안녕하세요. 뉴비 캣팜 입니다.
이번에 포스팅할 내용은 @rbaggo 님의 kr-큐레이팅 금손들을 소개합니다 에서 접한 작품입니다.
작가: @incu
제목: 곰팡이
링크: @incu/fungus
@incu 님의 곰팡이 에 대한 감상평입니다.
요즘 저에게 이상한 버릇이 생겼어요. 그림을 보고 제목을 맞추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 그림을 보자마자, ‘외로움’, ‘우울’ 등의 단어들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제목을 봤더니 곰팡이 ???
제목에 대한 해석을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부랴부랴 작가님 블로그에 가서 포스팅을 읽어봤는데 망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결국 곰팡이가 생겨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였지
작가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구절입니다.
1차원적인 단어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곰팡이’ 라는 단어로 한 층 더 심도있게 그림의 주인공이 처한 상황을 표현하는 방식에 감탄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지금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기엔 제가 가진 표현력이 부족하네요.ㅠㅠ
힘든 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의 애환을 담은 메시지라고 해야 할까요.
그림을 위에서부터 살펴보자면, 맨 위에 눈알(?) 들이 CCTV처럼 곰팡이군 편의상 그림의 주인공을 곰팡이군이라 칭하겠습니다.을 감시하는 것 같군요.
감시라는 것이... 내가 실수하지 않게끔 주의만 준다면 참 좋겠다만, 때로는 주객이 전도되어 내가 실수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내가 잘못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너 이자식, 실수하기만 해봐!!’ 이런 느낌이 듭니다.
전봇대로 얽혀있는 곰팡이군은 머리부터 몸통까지 묶여서 움직이지도 못하네요. 이 상황을 벗어나지도 못하나 봅니다.
온 몸이 줄에 꽁꽁 묶여있는 것도 아니고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것만 같은데도 저 상황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을 보면 이미,
마음이 져버린 것 같아요.
상황을 개선해보고자 할 마음조차 꺾여버려 두 눈을 막고 현실에 먹혀버린 느낌이네요.
왼쪽 맨 아래에 전봇대에 톱질을 하고 있는 꼬마가 보이세요?
만약 이 짓궂은 친구가 톱질을 다 해서 전봇대를 잘라버린다면 우리 곰팡이군은 어떻게 될까요?
줄에 묶인 채로 균형이 어긋나서 왼쪽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겁니다. 지금 이 상황도 모자라 곰팡이군을 더 힘들게 하려는 녀석도 있다는 게 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의자조차도 평평한 base 가 아니라 뾰족한 콘 모양으로 곰팡이 군을 괴롭히고 있네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 다들 아시죠?
이보다 더한 고통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고, 우리가 사는 삶이라는 것을
여기서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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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곰팡이 군처럼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에게, 왜 바보처럼 그러고 있냐고 빨리 일어나라고, 어서 훌훌 털어버리라고 소리쳐야 할까요?
도움을 주려는 내 행위가 안타깝게도, 오히려 상대방에게는 재촉이 되고 조바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거에요.
내가 조언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내가 응원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때로는.
삶에 그을음에 지쳐 휴식이 필요한 이들에게 휴식할 시간조차 빼앗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합니다.
무작정 달리게만 하면, 다쳐요.
우리는 휴식이 필요해요.
제가 감히,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라마라 할 정도의 위치가 되는 사람은 물론 아닙니다. ㅎㅎ
다만, 때로는 비가 오는날, 비를 맞고 있는 친구에게
멍청하게 왜 비를 맞고 있냐고 우산 없냐고 다그치는 것보다
설령 내 한 쪽 어깨가 비에 좀 젖더라도,
가만히 옆에 서서 아무 말 없이 우산을 씌워주는 행동도 필요할 겁니다.
그저 가만히...
우리는 살아가면서, 곰팡이 군처럼 내 뜻대로 일이 안 풀리고, 되는 일 하나 없고 세상에 나 혼자인 것만 같은 날을 보낸 이들을 분명 보게 될 것이고 내가 아니란 법도 없어요.
그럴 때면 그런 상황에 놓인 친구를, 혹은 나 스스로를 한 번 쯤은 가만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게 어떨까요.
지금껏 열심히 달려왔는데,
‘아, 지금이 쉬는 시간이었구나 ~’ 라고 생각하며 조금은 관대하게 우울한 하루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봄이 어떨까합니다.
이러한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rbaggo 님께도 감사함을 표합니다.
작가님의 작품을 이렇게 제 마음대로 소개해드려서 혹여나 기분이 상하신다면 바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
감상평
- @lanaboe 님의 「겨울바다」 를 보고...
항상 현실은 최악으로는 치닫지 않고 고민거리의 가장 큰 문제는 공포감이다. - @rextoys 님의 「컬링 금 가즈아!」를 보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원! - @thelump 님의 「평창동 노인」을 보고...
우리 아부지 - @jsj1215 님의 「똥개의 추억」을 보고...
꼬꼬의 하늘놀이터 - @yunasdiy 님의 「별낚시」를 보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거야. - @j-data 님의 「Falcon」을 보고...
고독을 벗삼더라도 세상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말고 당당해지자
저의 최애캐 칸이 와의 첫만남에서부터 아픔을 이겨내고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되기까지의 과정 들을 포스팅 했습니다.
많이들 보러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