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18. 모모 by 미하엘 엔데 - 느긋하게, 숨 한번 내쉬고

093.jpg


작고 마른 소녀 모모는 집도 없고 가난하다. 글도 이제 겨우 배웠고, 부모도 없다. 그런 모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능력이다. 단순히 옆에 앉아서 고개만 무성의하게 끄덕이거나, 가끔씩 "그렇구나"라는 추임새만 넣어주는 게 아니다. 모모는 귀와 마음을 열고, 그가 하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처럼 온 마음을 다해 듣는다.

주인공도 어린 소녀이고, '동화책'이라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어른들은 이 책을 읽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어떤 동화들은 어른이 된 후에 읽어야 더 깊은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책 '모모'가 바로 그렇다.


출처: 교보문고

모모는 또래 친구들뿐만 아니라 어른 친구들도 많은데, 어른들도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모모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른들도 고민거리가 생기면 항상 모모에게 간다. 모모가 해주는 건 그저 잘 들어주는 것뿐이지만, 희한하게도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은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모모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은 청소부 베포이다.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베포. 거짓이 난무하는 요즘 세상에 정말 귀한 사람이다.

Beppo was widely believed to be not quite right in the head. This was because, when asked a question, he would give an amiable smile and say nothing. If, after pondering the question, he felt it needed no answer, he still said nothing. If it did, he would ponder what answer to give. He could take as long as a couple of hours to reply, or even a whole day. By this time the person who had asked the question would have forgotten what it was, so Beppo’s answer seemed peculiar in the extreme.

Only Momo was capable of waiting patiently enough to grasp his meaning. She knew that Beppo took as long as he did because he was determined never to say anything untrue. In his opinion, all the world’s misfortunes stemmed from the countless untruths, both deliberate and unintentional, which people told because of haste or carelessness. (p. 38)

베포는 머리가 좀 이상하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건 사람들이 뭔가를 물어보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사람 좋은 미소만 짓고 있기 때문이었다. 잠시 생각해보다가 그 질문이 대답할 필요가 없는 것 같으면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일 대답을 해야 하는 질문이라면, 그는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했다. 어떤 때는 몇 시간씩, 때로는 하루 종일 생각을 할 때도 있었다. 베포가 대답을 할 때쯤이면 질문을 했던 사람도 자신의 질문이 뭐였는지조차 잊어버리고 있어서, 베포의 대답은 정말 뜬금없이 들렸다.

오직 모모만이 베포의 말을 알아들을 만큼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모모는 베포가 대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거짓을 말하지 않기로 굳게 결심했기 때문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베포는 이 세상의 모든 불행은 일부러든, 의도하지 않았든 수많은 거짓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서두르거나 부주의할 때 거짓을 말하게 된다.

우리는 질문을 해놓고도 답을 기다리지 않는다. 우리가 질문하는 이유는 정말로 대답이 궁금하거나 상대방에 대해 알고 싶어서라기보다, 그냥 붕 떠 있는 시간을 메우기 위해서, 뭐라도 말을 해야할 거 같아서, 저 사람을 한번 떠보고 싶어서,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상대방에 대해 재빨리 판단하고 싶어서, 내가 말을 더 많이 하기 위해서 일 때가 많다.

만일 우리 모두가 질문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사람들은 서두르거나 부주의할 때 거짓을 말하게 된다.


또한 일하는 것에 대한 베포의 생각도 우리가 가슴 깊이 새겨들을만하다.

He swept his allotted streets slowly but steadily, drawing a deep breath before every step and every stroke of the broom. Step, breathe, sweep, breathe, step, breathe, sweep…

...

“You see, Momo,” he told her one day, “it’s like this. Sometimes, when you’ve a very long street ahead of you, you think how terribly long it is and feel sure you’ll never get it swept.”

He gazed silently into space before continuing. “And then you start to hurry,” he went on. “You work faster and faster, and every time you look up there seems to be just as much left to sweep as before, and you try even harder, and you panic, and in the end you’re out of breath and have to stop – and still the street stretches away in front of you. That’s not the way to do it.”

He pondered a while. Then he said, “You must never think of the whole street at once, understand? You must only concentrate on the next step, the next breath, the next stroke of the broom, and the next, and the next. Nothing else.”

Again he paused for thought before adding, “That way you enjoy your work, which is important, because then you make a good job of it. And that’s how it ought to be.”

There was another long silence. At last he went on, “And all at once, before you know it, you find you’ve swept the whole street clean, bit by bit. What’s more, you aren’t out of breath.” He nodded to himself. “That’s important, too,” he concluded. (p. 39)

청소부 베포는 자신에게 할당된 거리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청소했다. 한 발자국 내딛기 전과 비질을 한번 하기 전에 깊은숨을 들이마시면서. 내딛고, 숨 쉬고, 쓸고, 숨 쉬고, 내딛고, 숨 쉬고, 쓸고…

...

“있지, 모모,” 어느 날 그가 모모에게 말했다. “그건 이런 거야. 가끔 아주 긴 거리를 앞두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지. 이 길은 정말 엄청 길구나. 그리고 이걸 언제 다 청소하나 하고 말이야.”

그는 잠자코 먼 곳을 응시하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러면 서두르게 돼.” 그는 계속 말했다. “점점 더 빨리, 빨리 일을 하지. 하지만 앞을 볼 때마다 청소해야 할 길은 전혀 줄어들지 않은 것 같고, 그러면 더 열심히 비질을 하고, 그러다가 당황해서는 결국 숨이 차서 멈추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네 앞에는 여전히 청소해야 할 그 길이 남아 있지. 청소는 이렇게 하면 안 돼.”

그는 잠시 동안 생각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 긴 거리를 한 번에 다 생각해서는 안돼, 알겠니? 오직 바로 다음 한 걸음, 다음 한 숨, 다음 비질 한 번에만 집중해야 해. 바로 다음, 바로 다음. 그 이상은 안돼.”

그는 또다시 생각하느라 잠시 멈추었다가 말을 이었다. “이렇게 일을 하게 되면 일을 즐길 수 있어. 일을 즐기는 건 아주 중요해. 일을 즐겨야 일을 잘할 수 있거든. 일은 그렇게 해야 해.”

또다시 긴 침묵이 이어졌다. 마침내 그가 말했다. “그러면 나도 모르는 새에 어느새 그 긴 거리를 다 깨끗이 청소하게 되거든. 조금씩, 조금씩 말이야. 게다가 숨도 차지 않지.”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중요한 거야.” 그가 결론 내렸다.

이 부분을 읽고 생각을 해본다. 오늘 나는, 어떻게 일을 했던가. 누구나 자신의 앞날을 생각하면 그 막막함에, 도대체 언제 이 길을 다 청소하나 걱정하는 베포처럼 조바심을 내게 된다. 나는 언제 취직하지? 언제 승진하고 돈을 모아서 집을 사지? 언제쯤 세상 앞에 내 업적을 당당히 선보일 수 있지? 언제 스팀파워를 모으고, 언제 명성도를 높이지?

조바심을 내면 더 빨리 일을 하게 되고, 더 바빠지고, 더 숨이 차서 결국은 멈추게 된다. 그러니 바로 다음, 바로 그 다음만 생각하며 차근히 나가야 한다.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그래야 일도 즐길 수 있고 숨도 차지 않는다.

스티밋도 마찬가지다. 포스팅 한번 하고, 숨 쉬고, 댓글 달고, 숨 쉬고, 보팅하고, 숨 쉬고, 포스팅 하고...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봤을 거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데, 정말 멋진 인생을 살고 싶은데, 그런 인생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뭘 했는지도 모르게 하루는 빨리 흘러가 버린다. 이렇게 시간만 낭비해도 되는 걸까?

“I’m an utter failure,” thought Mr. Figaro. “I mean, what do I amount to? A small-time barber, that’s all. If only I could lead the right kind of life, I’d be a different person altogether.”

“The trouble is,” he thought sourly, “my work leaves me no time for that sort of thing, and you need time for the right kind of life. You’ve got to be free, but I’m a lifelong prisoner of scissors, lather and chitchat.” (p. 60)

“난 완전 실패한 인생이야.” 이발사 피가로 씨가 생각했다. “내 인생이 무슨 별 볼 일 있겠어? 그저 변변치 않은 이발사일 뿐. 제대로 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문제는,” 그는 씁쓸하게 생각했다. “일을 하고 나면 뭔가를 할 시간이 안 남는다는 거야. 제대로 된 인생을 살려면 시간이 필요하거든. 자유로워야 하는데. 나는 평생 가위, 면도 거품, 그리고 수다의 감옥에 갇혀 사는 셈이라고.”



그리고 도시에 회색 인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회색 중절모, 회색 양복, 회색 구두로 쫙 빼입은 그들은 회색 가방을 들고 회색 시가를 입에 물고, 회색 차를 몰고 다닌다. 그들이 노리는 건 바로 사람들의 시간. 회색 인간들은 사람들이 아끼고 아낀 시간을 훔쳐내어 그 시간을 살아간다. 그들은 시간을 훔치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시간을 아껴야 한다고 종용한다. 회색 인간은 친절하게도 이발사 피가로에게 어떻게 하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아낄 수 있는지 조언해준다.

“Surely you know how to save time, my dear sir? Work faster, for instance, and stick to essentials. Spend only fifteen minutes on each customer, instead of the usual half-hour, and avoid time-wasting conversations. Reduce the hour you spend with your mother by half. Better still, put her in a nice, cheap old folks’ home, where someone else can look after her – that’ll save you a whole hour a day. Get rid of that useless budgerigar. See Miss Daria once every two weeks, if at all. Give up your fifteen-minute review of the day’s events. Above all, don’t squander so much of your precious time on singing, reading and hobnobbing with your so-called friends.” (p. 68)

“시간을 어떻게 아껴야 하는지는 물론 잘 알고 계시겠죠? 예를 들자면 더 빨리 일을 하는 겁니다. 기본에만 충실하세요. 손님 한 분당 지금처럼 30분씩 투자하지 마시고, 15분 만에 끝내세요. 시간만 낭비하는 대화도 나누지 마시고요. 어머니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절반으로 줄이세요. 아니, 그 보다는 어머니를 아주 시설 좋고 저렴한 양로원에 모시는 것도 좋겠네요. 그곳에서 다른 분이 돌봐주시게 되면 하루에 적어도 한 시간은 아낄 수 있을 거예요. 그 쓸모도 없는 앵무새도 없애 버리세요. 다리아 씨를 만나고 싶거든 2주에 한 번만 보세요. 매일 그날 하루가 어땠는지 뒤돌아보는 시간 15분도 포기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노래 부르고, 책 읽고, 친구라는 사람들이랑 시시껄렁한 잡담을 나누는데 당신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회색 인간들에 홀려서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 하지만 정작 그들은 회색 인간을 만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기를 쓰고 시간을 아끼지만, 아낀 시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사실은 회색 인간들이 그 아낀 시간을 다 훔쳐가고) 사람들의 삶은 점점 더 황폐해져 간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아무리 시간을 아껴도 시간은 늘 모자랐다.

Meanwhile, he was becoming increasingly restless and irritable. The odd thing was that, no matter how much time he saved, he never had any to spare; in some mysterious way, it simply vanished. Imperceptibly at first, but then quite unmistakably, his days grew shorter and shorter. Almost before he knew it, another week had gone by, and another month, and another year, and another and another.

Having no recollection of the grey stranger’s visit, Mr. Figaro should seriously have asked himself where all his time was going, but that was a question never considered by him or any other timesaver. Something in the nature of a blind obsession had taken hold of him, and when he realized to his horror that his days were flying by faster and faster, as he occasionally did, it only reinforced his grim determination to save time.

Many other inhabitants of the city were similarly afflicted. Every day, more and more people took to saving time, and the more they did so the more they were copied by others – even by those who had no real desire to join in but felt obliged to.

Radio, television and newspapers daily advertised and extolled the merits of new, timesaving gadgets that would one day leave people free to live the ‘right’ kind of life. (p. 71)

그는 점점 더 불안해하고, 짜증이 났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시간을 아무리 아껴도 전혀 시간이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간은 신기하게도 그저 사라져 버렸다. 처음엔 눈치채지 못했지만 나중엔 확실해졌다. 그의 하루가 점점 더 빨리 지나가고 있었다.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한 해가 또 한 해가 흘러갔다.

회색 인간이 방문했던 걸 아예 기억하지 못하니까, 피가로 씨는 왜 이렇게 시간이 늘 부족한 건지, 시간이 어디로 가버린 건지 심각하게 자문했어야 했다. 하지만 모두들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뭔지 모를 맹목적인 집착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고,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는 걸 깨닫고 경악하게 되면, 그는 더더욱 시간을 절약해야겠다고 결심하는 것이었다.

도시의 많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아끼기 시작했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걸 따라 하기 시작했다. 꼭 시간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왠지 그래야 할 것만 같아서 시간을 아끼기 시작했다.

라디오, 텔레비전과 신문은 매일 사람들의 시간을 아껴줄 새로운 물건들을 선전하고 칭송했다. 그 물건들을 쓰게 되면 사람들은 시간을 아껴서, 언젠가 ‘제대로 된’ 삶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현대인은 바쁘다고들 한다. 어른이건 아이건간에 시간을 분초 단위로 다퉈가며 살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아끼면 우리는 진짜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바쁜 어린 시절을 보내면 공부잘하는 청소년이 될 수 있을까? 바쁜 학창시절을 보내면 성공한 직장인이 될 수 있을까? 바쁜 직장인 생활을 하고 나면 여유있는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The real picture, however, was very different. Admittedly, timesavers were better dressed than the people who lived near the old amphitheater. They earned more money and had more to spend, but they looked tired, disgruntled and sour, and there was an unfriendly light in their eyes. They’d never heard the phrase “Why not go and see Momo?” nor did they have anyone to listen to them in a way that would make them reasonable or conciliatory, let alone happy. Even had they known of such a person, they would have been highly unlikely to pay him or her a visit unless the whole affair could be dealt with in five minutes flat, or they would have considered it a waste of time.
...

It had ceased to matter that people should enjoy their work and take pride in it; on the contrary, enjoyment merely slowed them down. All that mattered was to get through as much work as possible in the shortest possible time, so notices to that effect were prominently displayed in every factory and office building. They read:

TIME IS PRECIOUS – DON’T WASTE IT!

Or:

TIME IS MONEY – SAVE IT! (p. 72)

하지만 현실은 매우 달랐다. 물론 시간을 아끼는 사람들은 옷도 더 잘 입었고, 돈도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피곤했고, 불만에 가득 찼으며, 신경질적이었다. 그들은 적대적인 눈빛을 담고 있었다. 그들은 “모모한테 가보면 어때?”라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었고, 자기 주위에 그렇게 귀 기울여 진심으로 자기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다. 혹여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람을 만나는 일이 5분 안에 끝나지 않는다면 그를 만나러 가지도 않을 것이었다. 누군가를 만나는데 5분을 넘긴다면 그건 시간 낭비일 뿐이니까.


자기 일을 즐겨야 하고, 자기 일에 긍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즐기는 것은 일의 속도를 늦추기만 할 뿐이었다. 오로지 중요한 것은 가능한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모든 공장과 사무실 건물에는 다음과 같은 표어가 붙어 있었다.

시간은 소중하다 –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시간은 돈이다. 시간을 아끼자!

모두가 분명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는 것에는 동의를 할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보내는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일까? 시간을 아껴서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멍하니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 쇼핑, 명상, 인터넷 서핑, 운동, 컴퓨터 게임, 산책, 드라마 보기, 멀리 이사간 친구와의 전화통화, 독서... 이 중에 어떤 것이 시간낭비이고, 어떤 것이 필요한 일인가? 시간낭비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그 기준은 무엇인가?

책에 나온 표현처럼 우리는 모두 "지금 시간을 아껴서 언젠가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영혼에 마치 독화살처럼 박혀버린" 것 같다. 하지만 왜 시간을 아끼는지, 아낀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그저 "바쁘다, 바빠!"만 외치는 일 중독자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나도 하루에 “빨리, 서둘러, 어서”와 같은 말을 몇 번이나 쓰는지 모른다. 나는 왜 그렇게 서두르는 걸까. 그 시간을 아껴서 뭘 하고 싶은 걸까. 청소부 베포가 다시금 떠오른다.

오늘은 천천히 주위를 둘러봐야겠다.

느긋하게, 숨 한번 내쉬고.


한국어판 제목: 모모
영어 원서 제목: Momo
저자: 미하엘 엔데 (Michael Ende)


Disclaimer) 본문에 실린 인용은 제가 직접 번역한 것으로, 한국에 출간된 번역본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책을 영어 원서로 읽고 있기 때문에 한국 출간본에서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알지 못합니다.

책을 소개하기 위해 전반부의 줄거리만 일부 제공될 뿐 본 독후감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독후감] 지난 독후감들 최근 5개 링크입니다.
@bree1042를 팔로우하시면 더 많은 독후감들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13. 트러블 by 게리 D. 슈미트 - 불행을 껴안고 함께 살아가기
14. 소피의 선택 by 윌리엄 스타이런 - 인간이 견뎌내야 할 전쟁의 광기
15. 짝퉁 인디언의 생짜 일기 by 셔먼 알렉시 - 꿈과 희망을 찾아나가는 14살 소년의 유쾌한 성장기
16. [북클럽] 쇼코의 미소 by 최은영 - 이별과 기억에 관하여
17. 영원한 이방인 by 이창래 - 미국인도 아닌, 한국인도 아닌




follow_bree1042.gif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3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