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e's 번역 이야기] #13. "도대체"는 뭐라고 번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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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세상에" 이런 말은 영어로 뭐라고 번역할까요? 오늘은 "도대체"에 해당하는 표현을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네 개나 가르쳐드립니다. ^^

Today I translated "도대체" into English. What does that mean, you wonder? It means on earth, in the world, used for emphasis the sentence. Do you know any more expressions like that?


우선 오늘 공부할 @tata1님의 붓툰을 먼저 보고 가실까요?

붓툰-육아일기-이해하기 훈련 [BootToon] Parenting Diary - Standing in Other People's Shoes



앞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오늘은 "도대체"라는 표현에 대해 배울 겁니다. "도대체"는 영어로 도대체 뭐라고 할까요?

1. on earth


번역을 할 때는 그 말의 의미를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도대체"가 영어로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기 위해서는 "도대체"가 우리말로 도대체 무슨 뜻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럼 도대체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주로 의문문에 쓰여 놀람, 걱정, 궁금한 심정을 나타내는 말.
자신의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말.

그렇다면 영어에서도 "놀람, 걱정, 궁금한 심정 등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말"을 찾아보면 되겠네요. 거기에 딱 맞는 표현은 on earth입니다. earth는 '지구'라는 뜻이니까 직역을 하자면 "지구 상에, 지구 위에" 쯤이 되겠죠?

사실 우리말도 비슷합니다. "너 도대체 왜 그런 거야?"라는 말을 "세상에, 너 왜 그런 거야?"라고 하기도 하니까요. "세상"이나 "지구 위에 on earth"나 비슷하지요?

"너 (도대체) 왜 그런 거야?"에서도 "도대체"가 중간에 삽입됐듯이, 영어에서도 문장을 만든 후 의문사 뒤에 on earth를 넣어주면 됩니다.

너 왜 그런 거야?
Why did you do that?

너 도대체 왜 그런 거야?
Why on earth did you do that?


그 앤 도대체 왜 그랬을까?
Why on earth do you think he did that?


2. the hell/ the heck


놀람, 걱정 등의 심정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육두문자가 튀어나오죠? 영어도 그렇습니다. 그럴 때는 '지구(earth)' 대신에 '지옥(hell)'이 튀어나오게 됩니다. on earth 대신에 the hell을 넣어도 된다는 말이죠. 하지만 이 말을 아무 때나 쓰다가는 본인이 지옥의 맛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곱고 순한 말이 아니니, 상대를 잘 봐가며 사용하세요. 이를 테면 아주 친한 친구 사이라던가, 아니면 본인이 김어준 총수라던가?

the hell은 매우 강하고 안 좋은 말이기 때문에, 실생활에서는 좀더 순화시킨 the heck을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댓글로 도움을 주신 @rubymaker 님 고맙습니다. ^^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What did you do?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씨바?
What the hell did you do?
What the heck did you do?

3. in the world


'지구'도 나왔고 '지옥'도 나왔으니 '세상'도 나와줘야죠? in the world라고 해도 같은 뜻이 된답니다. 지구는 '위에(on)' 있는 거고, 세상은 '속에(in)' 있다는 게 다르네요.

만일 추운 공기를 가르며 하늘 위를 날아가는 슈퍼맨을 보신다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나 지금 뭘 본 거냐?
What did I just see?

나 지금 도대체 뭘 본 거지?
What in the world did I just see?


4. in the name of God


표현이 점점 길어지고 있네요. 마지막 표현은 바로 "in the name of God"입니다. 직역을 하자면 "신의 이름으로"가 되겠네요. 영어에서는 욕을 하거나 자신의 심정을 강하게 표현할 때 God, Jesus Christ 등 신과 관련된 단어를 많이 쓰기도 합니다.

in the name of God은 '종교'나 '신'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심정을 강조하기 위해서 쓰입니다.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의문사 뒤에 써주면 되는 거지요. 친구가 내가 애지중지 아끼는, 사놓고 아까워서 한 번밖에 못 입은 코트를 리폼한다며 가위로 이리저리 자르고 있는 현장을 발견했다면??? "너 지금 뭐 하는 거니?"라는 대사가 튀어나오겠죠? 물론 뭘 하는지 몰라서가 아니라 어이없고 화가 나서요. (음, 왠지 이럴 때 the hell을 써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군요)

하지만 in the name of God을 써줘도 자신의 분노가 잘 드러날 겁니다. 특히 이를 앙다물고 "너 즈금 므 하는 그니?"하고 묻는다면 더더욱!!

너 지금 뭐 하는 거니?
What do you think you're doing?

너 즈금 므 하는 그니?
What in the name of God do you think you're doing?


오늘 번역은 어떠셨나요? "도대체"를 표현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알아봤는데요. 상황에 맞게 골라 쓰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게 어렵다면 on earth 하나라도 외우시면 좋겠죠?
혹시 th 발음이 어렵다면 in the world 하나라도 외워두시면...
혹시 r 발음도 어렵다면 the hell이나 the heck을...
혹시 그게 욕이라서 싫으시다면 in the name of God이라도...
혹시 그게 너무 길어서 어렵다면...

뭐, 사실 이런 표현 몰라도 인상을 팍 쓰거나 눈썹을 찌푸리거나 이를 앙다물고 말하면 뜻은 다 통할 겁니다. ^^;;

앞으로도 재미있는 번역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Bree였습니다! :)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번역했던 @tata1님의 글 링크를 남깁니다. 그림이 있고, 글이 짧아서 영어로 읽기에도 좋아요. 한글판이 있으니 함께 보시면 영어 공부에도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shift 키를 누른 채 누르시면 새창으로 뜹니다.)

Please check out @tata1's Bootoon series in English below before you go. Press shift key and click, then a new window will pop open.

붓툰-육아일기-이해하기 훈련 [BootToon] Parenting Diary - Standing in Other People's Shoes

본문에 쓰인 @tata1 님의 그림은 저자의 허락을 맡고 사용했습니다. ^^


덧붙이는 말씀: 번역가는 저마다 자신의 철학과 기준에 맞춰 고심 끝에 번역을 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제가 번역한 것이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오역이 아니라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번역'인 거라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건전한 토론과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Bree's 번역 이야기] 지난 글들 최근 5개 링크입니다.
@bree1042를 팔로우하시면 더 많은 번역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

[Bree's 번역 이야기] #8. "발상의 전환"은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9. "나 갈게"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10. "붕어빵에 붕어 있어?"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11.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12. "말 조심해."는 뭐라고 번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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