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時景] 광석이 법정을 노래하다 / 맑고 향기롭게(淸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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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향기롭게 - 김광석


오늘도 너를 느낀다 작은 설레임으로
어둔 곳에서 너만은 변함이 없구나


네 숨결이 널리 내게로 들려올 것 같으니
진정 너의 그 향기는 날개가 있구나


말없이 넌 말하지 더욱 같이 하는 걸
조금씩 날 물들이지 더욱 너를 닮도록


은은한 내 마음결 따라 피어오는 꿈 속에
맑고 또 향기로움이 멀리 있진 않구나


문득 법정스님이 생각이 났다. 동조화였을까? 맑고 향기롭게라는 김광석님의 노래를 듣게 되었다. 스님을 추모하는 모임이 맑고 향기롭게라고 한 것이 기억난다. 같은 이름으로 출판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김광석님의 노래중에서 이노래 맑고 향기롭게를 가장 좋아한다. 노영심님이 작사/작곡 한 것으로 기억한다.


수행이 깊어지면 아니 사람의 마음이 맑다면 향기가 난다고한다. 불교에서는 이를 계향(戒香)이라고 부른다. 진실된 수행자인가를 확인할 수 있는 척도라고 할까? 나는 김광석님의 이 노래를 처음 접했을때 그렇게 종교적인 생각이라기보다는 내가 사랑하는 그녀에게 이러한 향기를 건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20여년이 훌쩍 넘어 듣는 이 노래는 그냥 덤덤히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노랫말이 참 아름답다.

김광석님은 갔지만 그의 노래는 남아서 나중에 가신 법정스님 그리고 남아있는 우리들에게 은은하게 들려주고 있다.
노래에도 향기가 있다.


꽃과의 대화

서로의 향기로써 대화를 나누는 꽃에 비해
인간은 말이나 숨결로써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꽃이 훨씬 우아한 방법으로 서로를 느낀다

어느 해 가을, 개울가에
다른 꽃은 다 지고 없는데
용담이 한 그루 홀로 남아 있었다
나는 그 꽃 속이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했다
입 다물고 있는 용담의 꽃봉오리에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나는 네 방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한 번 보여주지 않을래?' 하고 청을 했다
다음날 무심코 개울가에 나갔다가
그 용담을 보았더니 놀랍게도
꽃잎을 활짝 열고 그 안을 보여 주었다

어떤 대상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그 대상을 사랑해야한다

이쪽에서 따뜻한 마음을 열어보여야
저쪽 마음도 열린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잠언집)




출처 : 하늘색보다 더 푸른 용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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