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뮤직 #4!
안녕하새오
ㄱㄱ
Chromeo - Must've Been (feat. DRAM) - 2018년
접한지 두어달 밖에 안되는 음악이고,비교적 많이 안 듣는 편이라 불금뮤직엔 자격미달인데 부득이하게 원칙을 깼다.일단 Chromeo의 음악들은 누가 들어도 나쁘지 아니한 퀄리티니 문제 없으리라.
이유인즉슨 며칠 전 포스팅 ( 옛날 사진) 과 잘 어울리는 뮤직 비디오 내용이 좋아서.
Yelle - Complètement fou - 2014년
Allmusic.com과 위키에서 A.K.A Dr.Luke - Lukasz Gottwald - 의 프로듀싱작들 중, 놓친 것을 찾다 건진 곡인데 이 팀 앨범 전체가 맘에 들더라.
Yelle는 French Disco관련 믹스셋에서 가끔 보이던 이름이라,
뮤직비디오에도 막연한 기대를 했는데 애매하다.
키치하다기엔 고급, Vaporwave느낌으로 보기엔 허전..닥터루크는 Max Martin과 함께 00년대부터 빌보드를 씹어먹는 프로듀서인데,Katy Perry,Kesha,Jessie.J의 성공 이후엔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자신의 히트 작법에서 벗어난 여러가지 실험을 했다.좋은 예가 케샤의 2집 'Warrior'.그가 작가주의 비슷한 것으로 선회하고자 함을 암시하는 난해한 트랙들이 더러 있다.물론 보기 좋게 망함.이 곡도 그 시절 결과물.
철저한 상업 프로듀서가 '나도 예술한번 해보자' 작심했다가 망한 앨범들을 좋아한다.가끔은 최고수들이 아마츄어적인 우를 범하는 모습도 종종 보이는데,그런 인간미가 좋다.물론 그 실패의 결과물 조차 아름답다.최고수니까.
아마도 Zedd같은 아티스트들의 성공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이는,아웃트로의 Complextro 삽입이 눈에 띈다.이 시절 닥터루크 작품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찬.
역시 공력 어디 안간다.싼티 안나게 잘 케치해서 썼다.(3분30초~)
Ella Henderson - Ghost (Oliver Nelson Remix) - 2014년
이전 포스팅에서 장르불문,아티스트 불문 라이브 버전을 안 좋아한다 밝혔는데, 리믹스 버전도 비슷한 이유로 좋아하지 않는다.원곡의 의도나 분위기를 크게 훼손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느껴져서.
Oliver Nelson은 몇년 전부터 내가 가장 눈여겨보는 프로듀싱 디제이중 한명이다.
이 친구는 가끔 재해석을 뛰어넘어 원곡을 초월한 믹스를 보여준다.원곡이 사실 그 자체로 나무랄 것 없는데다가,멜로디나 Ella Henderson의 창법이 워낙 유니크한 것 등을 보면 곡 구성을 이 정도까지 해체하는 리믹스가 쉽지 않은데..마냥 대단.
Tropical House가 이제는 많이 익숙한 장르이고 여러 변종들이 많이 나왔지만,올리버 넬슨은 트로피컬 하우스가 본 궤도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원형 그대로가 아닌, Nu-Disco와 결합시킨 편곡을 보여줬었다.
이 곡은 요 버전 먼저 , 원곡을 나중에 들어야 재밌뜸.
Ellie Goulding - Lights - 2011년
요즘은 귀찮기도 하고 요령도 생겨서 그 빈도가 많이 줄었는데, 과거에는 좋은 음악을 들으면 굉장히 공을 들여 카피를 했었다.소리 하나하나 놓치기 싫어 맨땅에 헤딩하듯이 원본 그대로 복사하려고 노력했으니, 소요시간은 물론이고 에너지 소모도 심했다.이 곡도 그런 노가다의 대상으로 낙점해놓고는 좀 들어보니 만만찮아 보여 크게 후회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빠른 시간에 작업이 끝났다.
하면서 보니까 당시 가장 사랑받던 신스인 Sylenth1의 프리셋들을 그대로 가져다 썼고,Arpeggiator인지, 일일히 다 찍은건지 살벌하게만 보이던 리프의 비밀은,허무하게도 시퀀스 형식의 프리셋을 불러다 그냥 건반 하나 달랑 누르고 있던 것이더라.시작이 반이다 젊은이들이여.도전하라!
자꾸 들이대면 가끔 이렇게 대어가 얻어 걸린다 ㅋㅋ
- 지금은 흔한 차트음악같은 것에 손을 많이 대는 Ellie Goulding이다.뭐 아무래도 좋다.다만 Indie Pop,Dream Pop의 아이콘 격이던 이 시절 음악이 가끔 그리워진다.
Chris Brown - Fine China - 2013년
크리스 브라운!ㅋ
3번이나 얘 음악을 마무리로 쓰다가 막상 안 넣을라니 포스팅이 마무리가 안됨 ㅋㅋ
요즘이야 뭐 대안이 많아서 갈 일이 없는데, 3~4년전까지는 야탑역 투썸플레이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너무 맛있어서 자주 갔었다.보통 새벽에 머리 식히러 가서 냉커피 받아들면 이 노래가 나왔다.음악을 듣는 행위는 곧 기억의 재생이기도 하잖아?들을 때마다 산뜻하고 충전되는 기분이다 이거지.크리스 브라운의 음악은 대체로 내겐 그러하다.
사실 마이클 잭슨 워너비임을 스스럼없이 표방하는 흑인 아티스트들이 많은데,그 중에서도 크리스 브라운은 마이클 잭슨을 진짜 좋아하는 것 같다.그 마음이 뮤직비디오들에 노골적으로든,은유적으로든 담겨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
베이스 진짜 멋있다ㅋ
P.S 원래 Remy Shand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는데..
여기에도 분명 레미 섄드 팬이 여럿 계실것 같다.
문제는 분량이 거의 뭐 책 한권 나올 기세라..다음으로 미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