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제가ㅎ,,,5회 연재를..달성ㅋㅋ;; 하였..읍니다,,_;ㅋ
ㄱ
Kerri Watt - You (Oliver Nelson Remix) - 2015년
신나게 비가 오고 나니까 본격적으로 날이 많이 더워졌다.더울땐 시원한 음악이 좋다.Oliver Nelson을 이번에도 소환.
시원한 음악이라..정말 추상적인 개념이긴 하다.일단 나는 더울 때는 너무 템포가 빠른 음악은 안 듣는다.그런건 몸이 더 달아오른다ㅋ한껏 레이백을 준 흑형들 음악은 아예 치워버린다.아프리카 한복판에 떨어진 것같은 느낌.으엌.
좋아하는 장르라 매번 포스팅마다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물이 좀 가긴 했지만 트로피컬 하우스가 이렇게 질기게 살아남을 줄이야...
올리버 넬슨의 리믹스니까 오리지널 버전과의 비교도 해보자.원곡이 좋아야 리믹스도 좋다.애초에 구린 곡 갖고 백날 편곡 뒤엎어봐야 나오는건 똥이더라.멜로디 잘 만드는 사람이 가장 부럽다.기술자는 사실 많다.멜로디는 기술적인 영역이 아니다.그럼 어쩌라고.나도 몰라.아뭏튼 무적권 곡을 잘쓰고 볼 일이다.
Giorgio Moroder - Right Here, Right Now (Feat. Kylie Minogue) - 2015년
1940년생의 Giorgio Moroder.불가사의한 인물.
'Italo-Disco의 아이콘','전자음악의 아버지' 요딴 수식어들은 좀 우습다.
그도 그럴 것이 Donna Summer 류의 디스코 시대 작품들부터 88올림픽 주제곡 '손에 손잡고'로 갔다가, 지금도 유행의 최전선에서 이런 작품들을 내놓는다.이걸 어찌 이해해야 할까.아무리 도가 튼 사람이라지만..나같은 미물의 눈엔 그저 놀라움의 연속.Kylie Minogue,Sia,Britney Spears같은 당대 최고 여가수들을 총집결 시켜놓은 15년작 Deja Vu 앨범의 수록곡.
Nile Rodgers나 조지오 모로더같은 댄스음악 거장들이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인물들로 재부상한 것에는 Daft Punk의 영향도 크긴 했다.그런데 그 문제적 앨범 - Random Access Memories - 은 벌써 5년전의 일이고,이 선생님들은 지금도 왕성하게 움직이신다.대단하다.
뮤직비디오 보정이 좀 있다.곡이 참 여러모로 고급스럽다 정도지, 막 좋아 미치고 그런건 아니다.그러나 뮤직비디오로 즐기면 좋아서 미침의 단계로 승격된다.멋있어ㅠㅠb
조지오 모로더처럼 사는 것이 일생의 목표다.얼마 전까진 자연인하고 싶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팔순을 앞두고도 연일 미녀 가수들과의 작업.캬~!전혀 안 주책맞다.
Boa - Kiss My Lips - 2015년
Right Here, Right Now의 미투상품을 들고 나온 보아.
나쁘다는게 아니다.멋진 음악이다.뮤직비디오는 노코멘트.
암튼 음악을 만든다는게 얼마나 어렵고 대책없으며,여러사람 피곤한 일인지를 잘 알기에 남의 결과물을 비난할 마음은 없다.근데 할거면 확실하게 티를 내던가..
어설프게 따라할거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는거다.아니 이름 값은 해야할 짬밥아닌가?
Remy Shand - Burning Bridges - 2002년
Leloy Hutson + Marvin Gaye + Smokey Robinson = Remy Shand
그의 데뷔 앨범 The Way I Feel은 완성도 면에서든,기호적인 측면에서든 손가락에 꼽는 역작이다.이 앨범이 나올 당시의 블랙뮤직 씬은, 도장으로 대충 찍어낸 기성품 따위에 Neo Soul이라는 타이틀을 붙여놓고선 온갖 거창한 의미를 부여한 것들의 범람이었다.
그것들 틈에서 수수한 듯 하면서도,거장들의 그림자를 착실히 밟았음직한 만듦새의 이 물건은 유독 튈 수 밖에 없었다.더군다나 그는 백인이다.이 앨범을 네오 소울 계열로 분류하는 경우가 흔하게 있던데 글쎄다..
소시적엔 병적으로 음악을 많이 찾아 들었다.그러다보니 레어한 것들을 많이 캐내기도 했는데,가진 것 없는 병아리 뮤지션에게 최고의 행복은 나만 아는 좋은 음악을 남들에게 알려주는 것이었다.운좋게 Remy Shand의 음악들을 실시간으로 접했고 많은 이들에게 서둘러 알렸다.그들중 상당수가 나와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이 앨범을 아낀다.이 앨범 들으면 내 생각 난다는 사람들이 많다.그래,그러라고 한 짓이다 ㅋㅋ
레미 섄드의 이후 행보는 내 추억담이 무색해진다.03년 Grammy 이후 작은 공연 몇개를 제외하면 그 어떤 활동도 없었다.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이 다 떨어져 나갈 쯤,유쾌하지 못한 소식들이 하나 둘 나왔다.주로 그의 개인사-가정사에 얽힌 문제인데,모두 자세히 기억이 나진 않는다.이혼소송이라던가 가족의 사망소식같은 것들.
2012년쯤이다.모처럼 그가 활동재개를 알렸으나 반응은 싸늘했다.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나타난 그는 명백히 정상적인 행색이 아니었다.나는 음악,영화같은걸 보며 슬픔에 빠지고 하는 타입이 아닌데도, 그 초라한 몰골을 보고서는 타인의 일로 머리 굵고나서 처음 눈물을 흘렸다.그때 뱉은 말이 선명하다."흐흐흫 저게 뭐야."ㅎ;;;
H가 과거의 유명가수를 어느 프라이빗 파티장 한구석에서 만났는데,그가 무관심 속에 무대에 선 것을 보고는 눈물 흘렸다는 말을 꺼낸 적이 있다.나는 '네깟게 뭘 안다고 남을 함부로 동정하냐." 며 강하게 쏘아붙였었다.그런데 나도 H가 느꼈던 것 비슷한 감정이었나 보다.
'Motown에서 작정하고 밀어주는 백인 청년'같은걸 다시 바라는 건 아니지만 레이블같은 것도 없고,가내수공업식으로 찍어낸 음악은 도무지 같은 사람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조악한 것들이더라.대체 무슨 일들이 더 있었기에?소송 과정에서 많이 고통받았다고 들었다.그렇지만 지금까지도 왜 계속 망가져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문과 아쉬움 뿐이다.아직도 젊은데.
진작에 다룰려다 이제서야 적게 되었는데,주제넘는 소리를 자꾸 하는 기분이라 몇번을 지우고 쓰기를 반복했다.몰라 이제 그냥 쓴다.오지랖일 수도 있고,그가 아직도 정서적으로 피곤한 상태라면 폭력에 가까운 강요겠지만 멘탈좀 다시 잡았으면 좋겠다.
버릴 곡이 없는 앨범이라 두고두고 하나씩 소개하고 싶은데, Rocksteady같은 대표곡의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다 삭제되었더라.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은 작품인데..
Chromeo - Juice - 2017년
크리스 브라운을 퇴출시키고 나니 Chromeo가 이제 그 자리를 차지했다.
급 진지해진 분위기를 중화시킬때 좋은 카드다ㅋ아 난 이 형들 뮤직비디오가 다 너무 좋다.보면 안다.그냥 이런거 너무 좋다 ㅋㅋ
이 작품이 그렇다는건 아니고, 크로미오 뮤직비디오들도 가끔보면 PC의 마수인가? 싶은 긴가민가한 것들이 종종 있다.그러나 별 문제 없다.그저 무슨 소리를 하든지 상관없으니까 재밌게만 풀어달라는거야.
이쪽 음악들이 실은 좀 지겨워서 한동안 끊었는데 다시 또 이런 것만 듣게 된다.이런걸 만들고 싶어졌나 보다.따지고 보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인데도 이유없이 멀리했었다.지인들 앞에서 한참 허세부릴땐 이런건 눈감고도 만든다며 주접떨곤 했는데 가끔 그런 호기가 살짝 그립다.지금은..눈뜨고도 장님인가 싶다ㅋ
P.S 감정적으로 컨디션이 안 좋으니 글에도 반영이 되는 것이 신기하다.
레미 섄드 관련 이야기는 애시당초 밝은 분위기라고는 나올 껀덕지가 없는 주제라 또 미루려 했으나, 몇몇 이웃분과 약속한 것이 있어 감행했음.
오늘 포스팅은 정말 어려워뜸..이거 쉽지 않다 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