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contest] 제1회 독서 경연대회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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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올린 포스팅에서 제가 머리 쓰는건 딱 질색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지요. 머리를 써야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중요한 일은 부담감과 일종의 압박감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도 데드라인까지 최대한 미루어 놓았다가 벼락치기로 하는 성향이 있다고 말이죠. 이번 경연대회 심사가 딱 그랬습니다. 개학이 내일 모렌데 방학숙제를 전혀 하지 않은 학창시절 그 때처럼 약속한 발표일이 다가올 수록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46편이나 되는 응모작 중에 4편만을 고른단 말인가? 고민 또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일단은 직감에 따라 정말 고민한 흔적과 공감가는 내용, 한편의 포스팅을 하면서 얼마나 공을 들여는지를 보고 1차적으로 우수작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물론 다른분들 글도 다 좋았습니다.

@eteralight님의 [별담수첩-kr-contest] 마음을 품은 집 (아빠 저건 뭐야?)
@jack8831님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bree1042님의 기억 전달자 by 로이스 로리 - 내 인생의 주인이 된다는 두려움
@chocolate1st님의 릴리 프랭키, 도쿄 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tata1님의 [바보화가]-바보도 이쯤 되면 경외심이 번쩍!
@candyboy님의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고
@ghana531님의 어릴 때 이런 놀이 한 번쯤 해보지 않으셨나요? - "이건 상자가 아니야"
@shyuk3655님의 <국부론> (부제: 시대는 다시 애덤 스미스를 원한다)

이렇게 8편을 먼저 뽑아놓고서는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저만의 우수작 선정을 위한 또 하나의 기준을 잡았습니다. 사실 저 8편은 누가 1위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만큼 정말 잘 쓰여진 글이라고 확신합니다. 포스팅을 읽으며 저 책은 사서 꼭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말입니다.

제가 본의아니게 쥐뿔 능력도 안되면서 이렇게 타인의 글을 평가하는 자리에 있게 됐지만, 그러다 보니 그냥 평범한 아줌마도 공감하게 되는, 우리네 평범한 보통사람들이 읽으며
'아! 이 글 참 좋다, 아! 이 책 정말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런 글을 우수작으로 선정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데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래서 그 기준으로 선정했습니다. (전문적인 책을 소개해 주신 분들 중에서 좋은 글도 많았지만 아줌마가 읽기에 쉽지 않아서..ㅡㅡ;;;)

선정 결과


1위 : 상금 50스달
@eteralight님의 [별담수첩-kr-contest] 마음을 품은 집 (아빠 저건 뭐야?)

사실 처음 제 마음 속 1위는 이 글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읽으면 읽을수록 1위여야만 했습니다. 이 포스팅을 정독해서 1번만 읽어보시면 왜 이글을 1위로 선정했는지 충분히 그 이유를 아실 것 같습니다.

제게 집은, 건물은 그냥 잠시 머무르는 곳, 쉬는 곳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포스팅을 읽는 순간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고자했던 왜 건축물이 인생의 희노애락을 다 담고 있는지를 충분히 공감하면서 건축물들이 '우리네 삶과 항상 함께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을 소개하는 문구와 사진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나 아파요'라고 써 붙이지 않았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 아픔을 느낄 수 있다.

포스팅을 본 순간 그의 표현대로 건물은 단순 건물이 아니라 이야기가 지은 집, 이야기를 들려 주는 집이라는 신선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께서 다시 한번 읽어주셨으면 하는 포스팅입니다.


2위 : 상금 30스달
@jack8831님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사실 연어님이 이번 경연대회에 도전장을 내미셨을 때 이건 반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로 글쟁이가 아마츄어들 노는데에 발을 들여 놓으시다니... 어쨌든 글을 읽고 난 첫 느낌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으시는군..'이였습니다. 연어님 마음의 베스트셀러라..도대체 어떤 책일지 궁금해져서 이 포스팅을 끝까지 읽자마자 책을 주문하려고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기까지 했을 정도로 말입니다.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쉬어가야 할 때가 있죠. 코인도 건전한 조정이 필요한 것처럼 앞만 보고 달려가지만 꼭 1등이어야 할 필요도, 결과만을 쫓을 필요도 없는 것처럼 말이죠. 그냥 즐기면 되는 것을 그 진리를 잊고 살때가 참 많네요.

쉬어가도 된다는 것.. 까짓것 다 던져버려도 된다는 것.. 애초에 '프로'와 '승부'라는 미명하에 압박해오는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을 필요가 없었다는 것.. 꼴찌가 아닌 꼴찌를 '선택'했던.. '프로'를 던져버리고 '야구'에 집중했던 삼미슈퍼스타즈처럼 그렇게 나는 또 한 명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멤버가 되어 버렸던 것이다.

연어님은 언제든 힘들고 지칠때 찾아갈 수 있는 어머니같은 존재라고도 이 책을 소개 하셨답니다. 혹시 지금 힘들고 지치신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포스팅을 선정 안 할 수가 없었답니다.


3위 : 상금 10스달
@chocolate1st님의 릴리 프랭키, 도쿄 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초코님은 이 책이 신파적 요소도 없이 시종일관 담담하게 쓰였지만 시작부터 쌓인 작은 감정들이 후반이 되서 일시적으로 터져버린 느낌으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렀다고 적었습니다.

제가 이 포스팅을 선정한 이유는 초코님이 책을 읽고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져 나왔고 그 감정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 역시 무책임한 아버지와 그를 대신해 가계를 책임졌던 엄마가 있다. 엄마는 아버지의 무책임 속에서 성실함과 자기희생으로 날 키워냈다.

우리는 가끔씩 책을 읽으며 내가 처한 처지와 환경이 너무 비슷해서 위로를 받기도 하고, 인생의 해답을 찾아가기도 하지요. 그런점에서 감정의 여과없이 그 느낌 그대로를 너무도 솔찍하게 표현해 주셨고 읽기에 너무 어렵지 않아서 공감가는 글이었습니다. 이 포스팅도 안 보셨다면 꼭 봐주세요~

@tata1님의 [바보화가]-바보도 이쯤 되면 경외심이 번쩍!
사실 타타님께서 가장 먼저 경연대회에 수준 높은 글로 참여를 해 주셔서 이번 경연대회가 더 빛을 발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첫날 이 글을 읽었을 때 다른 분들이 쉽지만은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과 그림으로 만난 바보화가 몽우 조셉김.. 타타님의 글을 읽으니 그는 진정 바보화가가 분명했습니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 힘든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다. 그가 얼마나 고뇌와 번민 속에서 살고있는 바보인지를, 그래서 진정한 예술가이겠지만 말입니다. 타타님의 포스팅과 그림으로만으로도 이 시대의 진정한 바보 화가를 만나 보실 수 있을 꺼라 확신합니다.


경연대회 심사아닌 심사를 마치면서 스티밋에 올라오는 글들이 정말 *이버 포스팅도 절대 따라 올 수 없을 정도로 수준 높고 공들인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버 블러그에 장점도 있겠지만 스티밋은 블러그 기능에 SNS 기능까지 있어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니 스티밋의 미래가 진정 밝아 보였습니다.

'스팀 살 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했더라면...' 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이번 경연대회를 계기로 스팀에 투자하길 잘 했다는 확신감이 생겼다면 공감해 주실까요?

아쉽게 당선되지는 않으셨지만 좋은 책들을 추천해 주신분들과 한편 한편 정성껏 읽어주시며 댓글로 응원해 주신분들, 보팅파워가 아직 회복되고 있지 않은 @oldstone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 사실 우수작들을 염두에 두고 읽고 싶은 책 선물 이벤트를 한건데 우려했던 것 처럼 평상시에 읽어 보고 싶은 책을 댓글에 달아 주신것 같아요. 모든 분들이 허락하시면 책선물 이벤트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하고 싶습니다. 아직 신청 안 하신 분들이나 이미 신청하셨는데 변경하고 싶은 분들은 11.29일 자정까지 아래의 포스팅에 들어가셔서 책 제목을 댓글로 신청 부탁드립니다.

[kr-contest 번외이벤트] 투표하고 책선물 받아보자!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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