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36편_즐거운 피크닉

[오늘의 술] 36편_즐거운 피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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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는 우리 모두가 하트를 그리자였다. 실패한 사진이지만 마음에 들어서 대문으로 쓴다.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피크닉' 이라는 단어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7월7일은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날이라던데, 우리들은 피크닉을 하기로 약속했다. 같은 초, 중, 고를 나온 5명이 모이기로 한 날인데, 한 명은 사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했고 4명이 놀게 되었다.

사실 칠월칠석은 음력날짜 기준이기 때문에, 어제 견우와 직녀가 만나진 않았을거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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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준비는 하진 않았다.

  • 글랜캐런 잔 4개, 와인잔 2개, 탠커레이No.10잔 2개를 뽁뽁이로 포장
  • 발렌타인 밀톤더프(위스키), 탠커레이No.10(진), 내가 만든 샹그리아
  • 블루투스 스피커 2개

이정도만 내가 따로 준비했고,
야외에서 먹을 음식은 밖에서 샀다.


야외

사실 피크닉을 가기 전에 걱정이 있었다. 날씨가 너무 뜨겁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사실 파티룸을 빌려서 놀자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그냥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멀리 가지않고 동네 안에서 자리를 잡았다. 정말 다행이었던 것은 자리잡은 곳은 그늘이 있었고 바람이 솔솔부는 곳이었다. 여름이었지만 덥지 않게 쾌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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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세팅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로 했다. 지난번 포스팅에도 여러번 언급했던,,, 내가 만든 샹그리아이다. 이 자리를 위해서 만들었고 드디어 오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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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세 명이 시음했지만, 평가는 다들 각각 달랐다. 한 명은 맛있다고 했고, 한 명은 큼...이러고 있고, 한 명은 자기는 달달한 거가 요즘 안끌린다고 소주가 좋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소주가 좋다는 친구가 여자꼬시는 맛(?)이라고 했다.(말 한 사람은 여자임)
여자꼬시는 맛이라고 하는 건 무슨 말이지? 여자한테 맛있다는 술인지... 그냥 쉽게 취할거 같다는 건지...
도통 의미를 모르겠다.

참고로 나의 시음평가는.. 내가 만들긴 했지만 객관적으로 나도 샹그리아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포도맛쥬스인데 알콜이 느껴지는 그런 술이었다.

맛있다고 한 친구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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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마신 술은 발렌타인의 밀톤더프이다. 발렌타인에서 출시한 싱글몰트 위스키 3종 중에서도 No.2에 해당한다. 개인적으로는 No.1인 글렌버기가 더 우수하다고 생각한다. 아무튼간에 오늘의 위스키는 이 아이로 당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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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버기에 비해 밀톤더프는 조금 더 묵직한 감이 있는것 같다. 그래서 잔을 오래동안 스왈링해줘야지만, 향이 살아나는 것 같다. 친구들이 스왈링하지 않고 바로 먹으려고 하길래 여러번 휘저으라고 말했다.

"도대체 언제까지 흔들어야하는거야?"
"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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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마신 술은 탠커레이No.10이다. 이것 저것 마셔봤지만, 탠커레이No.10이 진 중에서도 제일 향미가 좋은 것 같다.(개인적으로 봄베이 사이파이어 진은 병만 이쁘지 맛은 영 아니라는 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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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커레이 No.10은 그냥 마시진 않았고 진토닉으로 칵테일링하여 마셨다. 전용잔으로 마시니까 나름 분위기도 사는 것 같다.

편의점에 토닉워터가 없어서 그냥 스프라이트 사이다를 이용하였고, 조각얼음을 넣으면서 마셨다. 나중에는 진+오렌지쥬스로 칵테일했다.


이야기

우리 피크닉에서는 전혀 건설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 너는 요즘 만나는 여자 없냐. 멀리서 찾지 마라. 바로 옆에서 찾아라(?)
  • 왜 이야기가 그렇게 가죠(?)
  • 얘는 내 아픈손가락이고, 나는 쟤 아픈손가락이야.

그리고 술마시는 도중에 고등학교 후배가 잠깐 보자고 연락이 왔길래, 나는 동네에서 피크닉 중이니까 이쪽으로 오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전했는데, 그 순간 여자 3명이서 팩트랑 립을 꺼낸다.

왜 나랑 있을 땐 수정화장 안해?


정리

정리를 하면서 술을 마시다가, 문득 단체사진을 안찍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두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한 친구가 혼자 다른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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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뭐해 빨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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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해서 4명이서 단체사진 하나를 찍었다. 저 뒤에 있는 어린 친구는 너무 더웠나보다. 자는거는 아니겠지?

자리 이동

우리 동네에는 정말 유명한 호프집이 있다.(우리 동네에 한해서) 자리도 너무 눌러앉은 것 같고해서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여기는 수제비랑, 오돌뼈가 대표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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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기서도 술은 계속 마신다.

칠분만에 친해지는 술이라는데, 원래는 맥주잔에 소주2, 맥주1, 사이다1을 넣어서 꽉 채우는 술이다. 원샷하면 취해서 칠분만에 친해질 수 있다고 한다. 나는 그냥 사이다 대신 콜라를 넣었다.

계속 마시니까 취하는거 같아서 그냥 소주만 먹기로 했다. 소주 먹으면 머리아픈데...
여기서도 이야기는 그리 건설적이지는 않았다. 너무 시끄럽게 떠들어서 사장님께서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양해를 구하러 오셨다.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도망쳐야지. 가기전에 사진이나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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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놀다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 10시 30분이 되었다. 친구 중 한 명은 남자친구가 걱정을 해서 데리러온다고 해서 먼저 가라고 했다. 남은 세명은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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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하는 친구, 그리고 그 옆에 넋이 나간 나]

요즘 친구는 계속해서 야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번에는 2시에 퇴근하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그래도 요즘은 8시~9시에 퇴근하는 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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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아련한데 이거 프로필로 써볼까...


달밤에 체조

술을 많이 마시면 흥이 오르나보다. 오렌쥬주스 한 모금 마시고, 때마침 아무도 없는 곳에서 때아닌 춤판이 벌어졌다. 정말 아무도 없으니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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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면 한 명은 댑을 하고 있고, 한명은 누워서 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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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뭔가 느낌있는데...?

헤어져야할 시간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먼 동네에 사는 친구는 지하철을 하고 집으로 가야했다. 데려다 주면서 바람도 쐬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피크닉은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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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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