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악재로 인해 포스팅이 늦어졌다.
부족한 글을 감사하게도..기다리신 이웃들이 몇 분이나마 계신다.
죄송합니다.
원래 늦어지거나 작성을 못하면 미리 알리려 했는데
진짜 악재가 좀 겹쳤습니다ㅠㅠ,,
쇠한 기력을 보충하고자 장어를 먹었는데,그거먹고 탈이 났다.
장어집과 음식의 신선도 문제같은 것은 아니다.
가끔 있는 일이다.내가 문제다..장어를 과하게 먹으면 꼭 속이 안 좋다.
장어 먹고 탈나면 억울하다.
보양식이라고 먹었더니 몸이 더 맛이 가는 상황ㅋ
그래서 이번 주는 좀 편안한 음악들로 구성해봤다.
이럴 때 뚜까부수는 음악 들으면 내장기관의 벨런스가 파.괴.된다.
암튼 일단 워싱턴D.C는 아직 금요일이다.불토뮤직 아니다.
ㄱㄱ
Tori Kelly - Where I Belong - 2015년
앨범 단위로 음악을 들을때는 인트로 트랙을 유심히 듣는다.
잘 만든 인트로라면 단순히 트랙수 채우기로 그치지 않고,아티스트의 특징이나 앨범의 방향성 같은 정보들을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
Tori Kelly의 데뷔 앨범 중 인트로 역할의 곡이다.1절만 달랑 있고 미니멀한 편곡의 곡인데도 보여줄 것 다 보여준다.짧게 치고 빠지며 흩날리는 여운은 자연스럽게 다음 곡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물론 따로 놓고봐도 훌륭한 곡이다.
Bernard Purdie - Lialeh - 1973년
평온한 기분을 누리고 싶은데 쳐지기는 싫을때 듣는 음악.
아주 오래 전의 이야기다.Soulseek이라는 P2P로 각국의 음악 애호가들과 골동품같은 음악들을 많이 공유했다.덕후들의 대화라 그런지 콩글리시로 개발새발 두들겨도 찰떡같이들 알아듣더라ㅋㅋ.아마도 비영어권 국가의 유저들도 많았으니 피차 콩글리시라 의사소통이 가능했던 것 같다.당연히 회화 따위가 늘었을 리가...그들 중 누군가가 공유해 준 앨범에 있던 곡이다.멜로우한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대체적으로 내 취향 곡들이고,특히나 젊은 날 Bernard Purdie의 하이햇 소리는 유니크 그 자체라 소장욕구가 생겼다.어렵게 어렵게 해외구매로 CD를 구했는데,받아들고 나서 자켓을 보니 심상정...
속지를 까보니 헬게이트가 열렸다.이렇게 노골적인 앨범아트는 처음이라 조사해보니, Blaxploitation 계열에서도 꽤 수위높은 영화의 O.S.T라더라.어쩐지 가사도 무슨 도착증 마냥 '쓰윝 쓰윝 쎄엒쒸~ 오~쎾ㅆ!!!!!!!' 로 일관한다 싶었는데...ㅋ;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도전하라 젊은이들이여.가끔 크게 얻어걸린다.
영화 Lialeh를 따로 찾아보진 않았다.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다.이 당시 블렉스플로이테이션 무비들은 O.S.T가 하나같이 고퀄리티지만, 정작 영화의 완성도는 옆집 시츄가 감독해도 더 잘 만들겠다 싶은 것이 대부분이다.Shaft같은 몇몇 작품들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 지각 포스팅이 맘에 걸려 기다리신 분들께 조공 - 경고 19세 이상 이용가.
ㅋ클릭ㅋ
Tennyson - Body Language (feat. Aloe Blacc) - 2017년
엄연히 일렉트로닉의 범주에 속하는 음악인데도, 스티비 원더의 70년대 후기작들이라던가 Frank McComb류의 음악들이 떠오른다.그 밖에도 블랙 가스펠 쪽 음악들에서 들어봤음직한 사운드가 영 범상치 않아 조사해보니.. Skrillex의 OWSLA레이블에서 나온 팀이란다ㄷㄷㄷ.
하긴 고막 다 뚜까부수는 음악하는 사람이 레이블을 만들었다고 소속 아티스트들도 그런 성향이겠지 넘겨짚는 것도 좀 한심한 발상이다.
요즘 유행색과 비교할 때, 리버브 따위의 공간계 이팩터들을 극도로 자제한 믹싱으로 생각되는데,서두에 언급한 타입의 음악들처럼 들리게 하는 요인중 하나라고 본다.굉장히 드라이하다.
뭐..이런 것들은 사실 아무래도 좋은 것들이다.레이블이 어디든,믹싱의 상태가 어떻든 말이다.이 곡은 기본적으로 너무 잘 만들었다.곡만 좋으면 무슨 짓을 해도 된다.
Jess Glynne - Don't Be So Hard On Yourself - 2015년
잔잔하게만 가려고 했더니 내가 늘어지는 기분이다. 아,,,장어ㅠ
기운이 솟아나는 음악 하나 넣자.근데 Jess Glynne 2집은 언제 나올라나...이거 직무유기 아닙니까?
OOHYO - Papercut -2018년
음악도 좋지만 Lylic Video의 아이디어가 너무 좋다.
내 관점에서는 386 486 PC시절에 많이들 즐기던 노래방 프로그램의 느낌을 내려 한 것 같다.신곡 나오면 하이텔,나우누리 미디동같은 곳에서 다운받아 즐기던 그런 것들.
도트 아트를 베이스로 삼은 것도 그렇고 폰트의 느낌이나 가사가 스크롤되는 방식이 그것들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이런건 좀 모른척 해도 되는데 내 입이 문제다.어쩔 수 없다.
'기침과 가난과 아재티는 숨길 수 없다.'라는 격언도 있잖은가.우효의 음악들은 예전부터 관심갖고 있다.홍대 씬의 전형적인 샤방살랑,나긋나긋 소녀 취향 음악들의 멜로디를 따르는 듯 하지만,또 그렇게 매정하게 분류하기엔 훌륭한 완성도의 신스팝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그 와중에 이런 비디오를 들고 나오면 응원 안 할 수가 없잖아.
외국 것의 형식 그대로 우리 것에 가져다 쓰면 굉장히 웃기게 변질되는 것들이 있는데,리릭 비디오도 그 중 하나다.우리말로 부르는 음악에 가사가 둥둥 떠 다니면 이유모르게 보는 입장에서 굉장히 괴롭다.그래서 이렇게 장잉력을 대분출한 영상을 만나면 매우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