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그림을 올려볼까 - 하고 하드를 뒤져보다가 초록초록한 2점을 픽했습니다. 더불어 당시에 쓴 작업노트를 발견하고 옮겨봅니다.
작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깜깜한 밤, 나긋한 목소리, 마치 유기농같은 부담없는 루시드 폴의 음악을 들으며 걷는 기분이 참 좋다. 밤공기가 점점 서늘해지는구나. 문득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갑자기 밤이라는 것이 생경했다. 어떻게 하늘이 까만 색일수가 있는거지? 하얀색이던 하늘이 어떻게 정반대의 까만 색으로 변할 수가 있을까?! 세상에 처음 태어난 인류는 갑자기 밤이 찾아왔을 때 얼마나 놀랬을까 잠시 상상해보았다. 사실 하얀 낮이 지나고 까만 밤이 찾아온다는 사실보다 더 신기하고 신비로운건 아침이 찾아오는 것이다. 아침은 정말 놀랍도록 신기하다. 아침이 찾아오지 않는 세상엔 현상학이란 학문도 없을테다. 아침이 오는 것보다 더 신기한 것은 매년 열심히 한번도 빠짐없이 봄이 오는 것.. 생명이 다시 싹트는 순간, 풀들이 땅에서 다시 자라는 모습이 너무 경이롭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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