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28편_대강 양조장 방문기
양조장으로 떠나요
이제 슬슬 전통주에 대해서도 포스팅 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전에 방문했던 양조장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도 될 것 같다.
작년 말 겨울의 이야기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술에 대한 호기심이 참 많았다. 그리고 내가 내 손으로 술을 만들어보고도 싶었다. 그런데 아무런 지식 없이 술을 만들 수는 없고, 최소한 만드는 과정이라도 보고 싶어서 술 관련하여 견학을 많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맥주 브루어리도 가보고, 세계 주류 박물관도 가보고, 양조장도 가봤다. 오늘은 바로 내가 방문했던 대강 양조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강 양조장
대강 양조장은 충북 단양의 대강리에 위치한 양조장이다. 술도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다. 그런데 대강리 양조장 근처에 물이 샘솟는데, 그 물맛이 기가 막혔다고 한다. 그래서 이 물을 이용해서 술을 빚던게 어느덧 4대째 이어져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대강양조장의 앞 모습-사실 이곳이 양조장은 아니다.]
가장 먼저 대강양조장 초입에 가면 대강양조장에서 생산하는 대표적인 술들이 디스플레이 되어있어서 구경을 할 수 있다. 이곳 바로 뒤에 대강양조장의 박물관이 또 있다. 그리고 박물관 그 뒤에는 양조장이있다. 막걸리를 만든다고 해서 건물이 전통식은 아니었다. 역시나 지금의 양조장은 현대식 시설로 있었다. 어쩌면 사람이 전부다 손으로 한다는 것은 편견일지도 모른다.
[대강 양조장 박물관의 초입]
별거 아닌데 왜이렇게 운치있고 멋있어 보일까.
비록 지금 시설은 현대식이지만 내부에는 옛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이 많았다. 지금이야 막걸리통이 초록색 플라스틱으로 되어있고 포장도 예쁘게 되어있지만, 옛날에는 일명 빠케스에서 째로 퍼다 팔았을 것이다. 자전거만 봐도 옛날에 막걸리를 어떻게 팔았을지 상상이 간다.
박물관은 그렇게 크지는 않다. 막걸리의 역사를 다 읊는게 아니라 옛날 대강양조장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옛날에 사용했던 저울, 계량기, 금고, 누룩판 등등 을 전시하고 있었다.
거울에 써있는 연도만 보아도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를 알 수 있다. 소품을 이리저리 보다가 다른 방으로 들어가봤는데 아주 예쁜 공간이 있었다.
우리 것에서 나오는 세련미
갈색의 빈병이 이렇게 나열되어있으니 정말로 예뻐보였다. 빈병을 자세히 보니 탁주라고 적혀있었다. 아마도 이 갈색 유리병에 막걸리를 담아서 판매한 적이 있나보다. 그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소소한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대강양조장에서는 막걸리만 파는게 아니라 증류주, 약주도 팔고 있었다. 그런데 바구니 등 아래에서 보는 전통주를 보니까, 전통주도 충분히 럭셔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내가 찍은 사진이었지만 편견을 깨게 만드는 사진이었다. 지금이야 싱글몰트 위스키나 꼬냑이 한국에서 아주 고급술로 취급받고 있고, 또 럭셔리한 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지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언젠가는 우리 전통주도 해외나 국내에서 그 어디에도 뒤쳐지지 않을 럭셔리 아이템으로 인정받을 날이 올거라고 믿는다.
아쉬움
박물관 바로 옆 양조 체험장이 있으나, 나는 시간이 없어서 체험을 하지 못했다. 사실 미리 얘기하고 간 것도 아니었다. 이 체험관 바로 뒤는 양조장이었는데, 양조체험은 못해도 양조장 내부라도 보고가야지라는 생각을 했으나,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결국 구경하지 못했다. 비록 이 곳에서 따로 양조 체험이나 술도가의 설명을 듣진 못했지만, 유명한 양조장을 들려서 구경을 해봤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의미있었다. (참고로 대강 양조장의 막걸리는 전직 대통령이 상당히 좋아했던 곳 중 하나이다.) 그리고 한 편으로 지금와서 아쉬운 점은 내가 이 곳의 막걸리를 마시지 않고, 증류주만 사왔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엄청난 한이지만... 조만간 또 방문할 예정이므로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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