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EP!T History: 오스트리아 학파, 탈 중앙화(decentralization)를 선언하다.

안녕하세요. @Keepit 입니다. 우리는 저번주에 오스트리아 학파의 기원과 제 1의 물결에 대해서알아봤습니다. 사실 오스트리아 학파 제 1의 물결은, 오스트리아 학파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고, 경제학과 철학에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시기가 바로 제 2의 물결과 제 3의 물결 이었습니다. 사실 지금 자기 자신을 오스트리아 학파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2의 물결과 제3의 물결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 입니다. 2,3의 물결은 단지 경제학적 분석만이 아니라, 철학, 역사, 정치학 까지 그 범위를 넓혔고, 궁극적으로 모든 분야에서의 탈 중앙화를 주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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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학파, 제 2의 물결(The Second Wave of Austrian School).

이자(interest)와 자본(capital)에 대해서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던 오이겐 폰 뵘바베르크(Eugen von Bohm-Bawerk)에겐 아끼는 제자가 있었습니다. 바로 루트비히 폰 미제스(Ludwig Von Mises)였는데요. 미제스는 오랜 시간동안 학자로써 교편을 잡으면서, 오스트리아 학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데요. 그 영향력이 어느정도냐면, 오스트리아 학파는 미제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입니다. 일단 미제스는 가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각자 사람들의 마음에 있다는 주관주의(Subjectivity of Value)와, 경제학은 개인들의 수준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방법론적 개인주의(Methodological Individualism)를 경제학에만 국한한 것이 아닌, 철학에도 적용을 하게됩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인간행동학(Praxeology)였습니다. 인간행동학은, 인간은 행동하며, 그 행동은 반드시 목적을 띈다.라는 인간행동의 공리(Human Action Axiom)로 부터 연역적 추론을 통해서 사실들을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인간행동학은 오스트리아 제 3의 물결에서 나오게 될 오스트리아 학파의 정치철학, 역사학의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미제스는 인간행동학을 만든 것을 제외해도,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1912년에 출판되었던 화폐와 신용의 이론은, 한계 효용 이론(Theory of Marginal Utility)이 화폐에도 적용된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중앙은행이 주조하는 중앙화 화폐를 반대하고, 화폐는 화폐이기 이전에 원초적인 수요가 존재하는 상품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미제스는 그의 제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Fridrich Hayek)와 함께 중앙은행의 과도한 신용팽창이 경기 불황을 야기한다는, 오스트리아 학파 경기변동이론(Austrian school Business Cycle Theory)에 대한 연구를 하게되면서, 경제학계에 큰 주목을 받게 되고, 하이에크는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되면서, 오스트리아 학파는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하이에크는 미제스의 이론을 이어받아, 다양한 부분에서의 확장을 시도합니다. 특히 그의 저서인 노예의 길은, 냉전 시대에 일어났던 사상적 전쟁(Ideological War)에서 시장경제와 자유주의를 대변하는 저서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소련을 사상적으로 붕괴시키는데 일정부분 기여를 하게됩니다.

하이에크는 특히 화폐에 대해서 심층적인 연구를 했는데, 원래 하이에크는 중앙은행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다가, 나중에 들어서 중앙은행의 폐지와 경쟁화폐의 도입이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하게됩니다. 즉, 금이나 은이 아니더라도, 민간이 발행하는 탈 중앙화 화폐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게되면서, 당시 기존 경제학자들에게 이단으로 손가락질 받기도 합니다.


왼 쪽 부터, 미제스 여사와 미제스, 헤즐릿 여사와 헤즐릿, 리드 여사와 리드


미제스와 하이에크가 기존 1의 물결에서 세웠던 토대를 발전시켰다면, 2의 물결의 끝자락에 있던 헨리 헤즐릿(Henry Hazlitt)과, 레오나드 리드(Leonard Read) 는 어렵게만 들렸던 오스트리아 학파의 이론을 대중화하는데 지대한 기여를 합니다.

특히 레오나드 리드의 나, 그리고 연필(I, Pencil)은 시장과정을 연필이 제작되는 과정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했고. 헨리 헤즐릿의 경제학 1교시 (Economics in one lesson) 는 시장경제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또한, 헤즐릿은 뉴욕타임즈와 뉴스위크에 미제스의 책들을 소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나중에 레오나드 리드의 나, 그리고 연필은, 작은 정부론의 기수라고 불리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인 밀튼 프리드먼(Milton Friedman)에게 재조명 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게됩니다.

레오나드 리드와 헨리 헤즐릿은 단순히 학문적인 기여만을 한 것이 아니라, 오스트리아 학파의 이론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경제교육재단(Foundation of Economic Education)을 설립하여, 오스트리아 학파와 미제스의 경제이론을 후학들에게 전파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왼 쪽 부터, 라스바드, 헤즐릿, 미제스


오스트리아 학파, 제 3의 물결(The Third Wave of Austrian School).

대중의 주목을 받고, 대중들을 이해시킨 것이 제 2의 물결이었다면, 좀 더 다양한 분야로 오스트리아 학파를 확장한 것이 제 3의 물결입니다. 제 3의 물결의 핵심적인 인물은 바로 뉴욕 대학교에서 미제스의 강연을 듣고 미제스의 제자를 자처한 머레이 뉴튼 라스바드(Murray Newton Rothbard) 입니다.

라스바드는 자유당(Libertarian Party)을 만들어 오스트리아 학파의 정계 진출을 도모하기도 하고, 케이토 연구소(Cato Institute)와 미제스 연구소(Mises Institute)를 설립하여 오스트리아 학파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했습니다.

또, 그의 저서 인간, 경제, 국가(Man,Economy, and State) 는 경기순환의 원인을 중앙은행에 두었고, 미국의 대공황(America's Great Depression)은 대공황이 시장의 오작동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권력 중앙화의 결과라고 이야기 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자유를 찾아서(For a New Liberty)라는 저서를 통해 리버테리언 아나키즘(Libertarian Anarchism)을 선포하여 경제와 정치의 궁극적 탈 중앙화를 선포하게 됩니다.

라스바드의 영향력은 실로 막대해서 당시에 라스바드를 따르는 학자들이 줄을 지어서 나왔고, 이들은 권력의 궁극적 탈 중앙화를 여러 방면으로 녹여냅니다.

당시에 가장 두드러진 학자는 한스 헤르만 호페(Hans Herman Hoppe)로써, 민주주의의 모순점을 지적하고,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야말로 진정한 탈 중앙화라는 주장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도 블록체인이 가져올 탈 중앙화에 대해서 굉장히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라스바드의 후학들은 현재 어번(Auburn)에 있는 미제스 연구소에서 사회의 정치적, 경제적 탈 중앙화를 이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탈 중앙성을 이야기한 오스트리아 학파는 지금 가장 인기있는 암호화폐인 EOS의 개발자인 댄 라리머(Dan Larimer)의 사상적 기반이 되면서 다시 한번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합니다.

또한, 비트코인 캐쉬의 로저 버(Roger Ver), 에이다의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등이 오스트리아 학파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대중들의 관심은 자연스래 오스트리아 학파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습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그려나갈 탈 중앙화 세상은 오스트리아 학파 제 4의 물결의 시작일까요?

-rothbardianism

참고문헌

-머레이 라스바드 저, Austrian Perspective on the History of Economic Thought: Economic Thought Before Adam Smith

-에이먼 버틀러 저, 황수연 역, 오스트리아 학파 경제학 입문

-[오스트리아 학파의 철학 I] 인간행동(Human Action)이란 무엇인가?

-[오스트리아 학파의 철학 II] 라스바드, 자유의 윤리(Ethics of Liberty)를 선포하다.

-[스팀잇 사용자 / 이오스 투자자 필독] 댄은 왜 오스트리아 학파가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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