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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샌프란시스코가 프란치스코 성인과 관련이 있는 것인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다. 스페인 정착민들에 의해서 지명이 유래된 것이었다. 3년전의 어느 스팀잇 유저가 샌프란시스코에 대하여 포스팅한 글이 있다. 샌 프란시스코와 히피문화 - 시티 이름의 유래와 시티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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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의 기도문은 종교적 색채를 고려할 필요 없는 명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편의를 우선으로 한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편의보다 이웃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다짐한다.
주님, 저를 당신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두움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는 자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여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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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고행의 수행자 모습이라기보다는 자연과 친화했던 낭만의 성자로 친근하게 느껴지는 프란치스코는 산책을 하다가 잠시 머무르면 새들이 그의 머리와 어깨에 자연스럽게 앉아서 재잘거렸다고 한다. 라베르나 수도원의 초입에 그가 새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곤 했던 자리를 기념하여 조그만 경당을 만들어 두었다. 수도원의 종소리와 새소리를 잊지않기 위해 여기에 기록해 두었다. 원래 라베르나 수도원은 산 밑의 마을에서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면 더 좋다. 우리나라의 산사로 향해 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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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과 친분이 있던 프란치스코였던지 그의 고향 아시시에서의 새들은 유독 활기차게 느껴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수도원 창틀에 팔을 궤고 아침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다가 힘차게 날아다니는 새들과 그들의 지저귐에 동화되어 나도 그들과 함께 여기서 살고 싶었다. 아시시와 라베르나 수도원은 미래에 다시 찾아가고 싶다. 특히 눈덮인 라베르나 수도원의 겨울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매년 여기에 찾아온다는 이태리 친구 안젤로 말을 확인하고 싶다. 그 친구는 프란치스코 성인 광팬이다. 그래서 성인의 발자취가 있는 곳은 모두 다녀갔다고 한다. 그중에서 라베르나 수도원을 가장 좋아한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성인의 발자취를 몽짱 밟아보고 거기에 며칠씩 묵고 싶다.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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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의 델질리오 수도원에서 아침식사를 할 때 미국에서 온듯한 어느 젊은 흑인 수도사의 평온한 모습에 감탄했다. 그의 사진을 찍지 못했다. 말을 걸고 싶었지만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그냥 그가 내뿜는 분위기를 즐겼다. 불교에서는 계율을 지키며 수행하는 수도자의 모습에서 온화하고 맑은 계향(戒香)이 뿜어져 나온다고 한다. 실재 냄새도 감미롭다고 하지만 나는 그건 모르겠고 그냥 이런 모습이겠구나! 생각했다. 이곳 수도원 숙소는 유럽 여행에서 묵었던곳 중에서 가장 평화롭고 낭만적인 곳이었다. 샌프란시스코의 시티송처럼,
도서출판 춘자 @choonza
배낭영상 동영상편
수비아코 마을의 물흐르는 소리
2019년 제노아 젊은이들의 데모
몬세라트 수도원 주변 숲길의 종소리
세고비아의 행복한 개
천국의 노래를 실은 분위기
창밖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