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ee's 번역 이야기] #16. "다 털어놔 봐."는 뭐라고 번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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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속으로만 꿍~하고 있지 말고, 다 털어놔 봐. 속 시원하게 털어놔. 이런 말은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궁금하시면 계속 읽어보세요. ^^

Today I translated "다 털어놔 봐." into English. Do you want to know what that means? Well, I don't want to talk about it right now. What? Come on, Bree. Tell me. Shoot. Spill it out. Spit it out. Get it off your chest.Ha ha, you get the idea? ;-)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으로만 삭이고 있으면 정말 답답하죠? 오늘 번역할 표현은 "다 털어놔 봐. 속 시원하게 다 말해 봐."라는 말입니다.

말을 안 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요. 비밀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너무 창피하거나 혹은 벌을 받을까 봐 걱정되서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배울 표현은 "비밀을 말하다"와는 조금 다릅니다. 말 그대로 "숨기고 있던 것을 말하다, 혼자만 알던 것을 털어놓다"라는 뜻이거든요. 때로는 "죄를 자백하다, 실토하다"라는 뜻도 가질 수 있어요. "숨기고 있던 것을 드러내어 말하는" 거니까요.

그럼, 하나씩 살펴보실까요?


다 털어놔 봐. Spit it out.


우리말로는 "털어놓다"라고 하죠? 뭘 털어놓으라는 거죠? 먼지를 털으라는 걸까요? 아니면 엉덩이를 털라는 걸까요?


엉덩일 흔들어 봐~.

아마도 속에 담고 있는 걸 다 털어놓으라는 말일 텐데요. 영어에서는 이럴 때 Spit it out이라고 합니다. spit은 "침, 침을 뱉다, 내뱉듯이 말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뜻을 보시면 짐작이 가시죠? (여러분의 안구 보호를 위해 굳이 사진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

마음속에 가래처럼 응어리진 것을 삭이지만 말고, 그냥 카~~악! 퇘!!! 하듯이 "다 털어놔 봐!"하는 뜻이랍니다. ^^;

답답하게 말 안 하고 질질 끄는 친구가 있으면 외쳐보세요. "카~악! 퇘!!" 가 아니고, "Spit it out!!"

A: Umm.. I need to tell you something.
B: Okay. What is it?
A: It's... uhm... it's really important.
B: What is it? Spit it out!

A: 어... 너한테 할 말이 있어.
B: 그래, 뭔데?
A: 그게... 어... 아주 중요한 건데.
B: 뭔데 그래? 다 털어놔 봐!


다 말해 봐. Spill it out.


이번엔 위에서 배운 표현과 아주 유사합니다. spit 대신에 spill을 썼어요. spill은 "(물 등을) 엎지르다, 쏟다"라는 뜻 외에도 "비밀을 누설하다, 폭로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거든요. 속에 담고 있는 걸 물을 엎지르듯이 다 쏟아내라는 뜻이겠죠?

@tata1님의 붓툰을 번역할 때도 이 표현을 썼답니다.

마니어: 내 속이 다 시원하네!^^
Manyer: I'm glad you spill it out!
(마니어의 말은 직역하면 "네가 다 털어놔서 나도 기뻐."가 됩니다.)


다 말하고 털어버려. Get it off your chest.


말을 안 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으면 속이 무척 답답하죠? 우리말에도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라는 표현이 있고, 속에 묻어놨던 것을 속 시원히 털어놓고 나면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고 하지요. 이런 표현은 모두 "가슴이 답답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영어에도 이런 비슷한 표현이 있어요. 우선 단어부터 살펴보시죠.

get off: ~를 제거하다, 떼어놓다.
your: 너의
chest: 가슴

직역을 하자면 "네 가슴에서 그것(it)을 떼어놓아라. 제거해버려라."가 되지요? 즉, "속으로 끙끙 앓고 있던 것을 속시원하게 다 털어버려라. 가슴속에 품고 있지 말고 다 후련하게 말해버려라."라는 뜻이 된답니다.

A: What am I going to do? Suzy's still looking for the earrings.
B: You didn't tell her you'd lost them?
A: She's going to kill me.
B: Just tell her and get it off your chest. She'll find out sooner or later.

A: 어쩌지? 수지가 아직도 귀걸이 찾고 있어.
B: 네가 잃어버렸다고 말 안 했어?
A: 날 죽일지도 몰라.
B: 그냥 속 시원히 털어놔. 조만간 다 알게 될 텐데.


오늘 번역은 어떠셨나요? 재미있으셨다면 댓글에 속 시원히 털어놓는 것도 좋겠죠?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하고요. ㅎㅎㅎ
Come on. Spit it out! :)

앞으로도 재미있는 번역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 지금까지 Bree였습니다! :)


관심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번역했던 @tata1님의 글 링크를 남깁니다. 그림이 있고, 글이 짧아서 영어로 읽기에도 좋아요. 한글판이 있으니 함께 보시면 영어 공부에도 더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shift 키를 누른 채 누르시면 새창으로 뜹니다.)

Please check out @tata1's Bootoon series in English below before you go. Press shift key and click, then a new window will pop open.

[붓툰 마니어스토리-때문에 게임] bootoon witch story-"Because of" Game

본문에 쓰인 @tata1 님의 그림은 저자의 허락을 맡고 사용했습니다. ^^


덧붙이는 말씀: 번역가는 저마다 자신의 철학과 기준에 맞춰 고심 끝에 번역을 합니다.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는 제가 번역한 것이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백한 오역이 아니라면, 틀린 게 아니라 '다른 번역'인 거라고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건전한 토론과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Bree's 번역 이야기] 지난 글들 최근 5개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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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e's 번역 이야기] #11.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12. "말 조심해."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13. "도대체."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14. "이해가 안 가?"는 뭐라고 번역하지?

[Bree's 번역 이야기] #15. "모르니? 모르겠니? 몰랐니?"는 뭐라고 번역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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