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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는 크고 작은 충돌구가 30만개 이상 있다.
충돌구가 뭐야?
단단한 표면을 가진 천체에 다른 작은 천체가 충돌했을 때 생기는 특징적인 형태의 구덩이. (위키백과)
영어로는 Impact crater
우리가 달을 올려다 봤을 때 보이는 토끼니, 여인이니 하는 이미지는 충돌구의 그림자가 그린 그림이다.
Moon Rabbit, Image Credit : Wikimedia Commons
19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달에 있는 크레이터는 운석 충돌 자국이 아니라 화산 분화구로 추정되었다.
크레이터는 거대한 구덩이를 말하며, 운석 충돌구는 Impact crater, 화산 분화구는 Volcanic crater라고 한다.
Volcanic crater, Image Credit : Wikemedia Commons
오래전이긴 하지만 영국 천문학자 윌리엄 허셜(William Herschel)은 달 표면에서 활화산을 포착했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 (1787년) 허셜의 흑역사다.
지구에서 화산 분화구는 흔하지만 충돌구는 찾기 어렵다.
게다가 비스듬히 떨어지는 운석은 타원형으로 충돌구를 만들텐데, 달에 있는 충돌구는 모두 원형이기 때문에 운석 충돌이 아니라 화산 폭발로 만들어진 지형이라 여겼다.
이때 베게너가 등장한다. (대륙이동설로 알려진 베게너!)
알프레트 베게너, Image Credit : Wikimedia Commons
세계대전을 겪으며 포탄이 비스듬히 떨어진 자리가 원형으로 파이고 충돌구 중앙에 봉우리가 생기는 것을 본 베게너는 1921년 운석 충돌로 달 크레이터가 생겼을 거라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화산 폭발설과 운석 충돌설로 갈려 논쟁을 벌였다. 그러다 운석 충돌을 지지하는 근거가 하나 둘 늘어나며 화산설은 점점 지지를 잃었다.
- 지구에서는 충돌구가 발견되어, 달만이 아니라 지구에도 운석이 떨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운석이 충돌해 폭 180킬로미터의 크레이터(칙술럽 크레이터Chicxulub Crater)를 남긴 것이다.
칙술럽 크레이터 충돌 위치, Image Credit : http://i.dailymail.co.uk/
-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암석을 가져와 반박할 수 없는 물증을 제시하자 화산설은 지지를 잃고 사라졌다.
증거목록 제1호 : 달 암석
Image Credit : NASA
태양계가 형성되고 약 6억년이 지난 뒤(약 40억년 전) 태양계의 행성과 위성은 수많은 운석에 의해 대규모 폭격을 받았다.
‘후기 대충돌’
후기 대충돌은 수억 년 동안 이어져 태양계 모든 행성과 위성에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달에 수많은 크레이터가 생겨난 것도 이때다. 달보다 표면적이 13.5배 큰 지구는 훨씬 많은 폭격을 받았지만 지질활동으로 모두 사라졌다.
(달의 표면적은 3800만 km², 지구의 표면적은 5억 1천만 km²)
반면 지질학적으로 죽은 거나 다름 없는 수성이나 달은 그 흔적을 지우지 못했다.
삶을 마친 생명체가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듯이.
읽고 잘못된 내용을 알려주신 분께는 커피 한잔을 대접합니다. [소정의 보상금(5 SBD)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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