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욕망의 정치] 욕망의 공화정 - 스팀잇 리퍼블릭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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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다시 힘 들어간(?) 글들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석달 만인가요? 처음 '힘 들어간 글'을 쓴 건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뉴비 시절이었죠. 유시민의 무리수를 재물로 삼아 소위 '홈런'을 쳤었드랬습니다.ㅋㅋ 지금 조회해 보니 보상 92.38달러, 보팅수 140개, 댓글수 92개를 받았네요. 지금 다시 봐도 어마어마합니다. 바로 이 글이었습니다.



곧이어 속편 격인 이런 글도 썼었죠.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목이 유시민에 대한 '디스'가 아닌 '동정'이어서일까? 반응은 예전만큼 뜨겁지 않았습니다. 보상이 1/8 수준으로 줄었으니까요. 물론 그 정도도 결코 적은 건 아니었지만...^^

그로부터 한 달 후 @rothbardianism 님과의 매우 유익한 토론을 동반한 '욕망의 경제'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예전 글들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는 제 글들의 전반적인 맥락을 되짚기 위해섭니다. (전부 다시 읽으시라는 의미는 아니니 부담스러워하지 마시길...^^)

넉달 전 유시민에 대한 글이 실상은 유시민으로 대표되는 기성 세대의 '시장에 대한 초조', '자유방임과 양극화에 대한 초조'를 다룬 것이었다면, 이후에 쓴 미제스 교수에 대한 글은 실상 암호화폐 공동체에 만연하고 있는 '국가에 대한 초조', '규제와 불공정에 대한 초조'를 다룬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미제스 교수에 대한 글의 마지막은 이렇게 '열려' 있었습니다.


노예로 치자면 ‘자발적인 노예’고, 자유인으로 치자면 ‘노예 되기를 선택한 자유인’ 쯤 되겠네요. (미제스) 선생님, 이거 아세요? ‘free’라는 영어 단어가 원래 ‘사랑’이라는 뜻이었다는 걸... 다음 편지에서 뵙겠습니다.


그리고 두 달 이상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다음 편지'를 기다리기엔 꽤나 긴 시간이죠? 사실 그 동안글을 이어가기를 계속 미루었습니다. 그 사이 스팀 공동체에선 상당기간 어뷰징에 대한 동어반복적인 비판과 방어가 이어졌기 때문이죠.

심지어 논쟁 참여자의 글은 되도록 읽지 않거나 팔로우를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실례되는 일이지만, 그 분들의 글에 무슨 잘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진영론적인 대립의 분위기에서 합리적인 토론이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고, 개인적으로 그런 분위기에 알레르기가 있기도 합니다. 그게 싫어서 페이스북 활동을 거의 접고 있기도 하고요.

사실 이 문제는 당장은 '답 안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단기적인 '논쟁'으로 결판될 일이 아니라 장기적인 '문화경쟁'(전쟁?)으로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이죠. 어쨌든 그러한 대립과 교착이라는 정황에서는 제가 생각한 글의 의도가 왜곡되기 십상이라는 판단 때문에 글을 이어가기가 꺼려졌던 겁니다.(잊었어? 여긴 바다야. 그리고 바다는 결코 정의롭지 않아.)

이제 유시민을 비롯한 기성세대의 암호화폐 공동체에 대한 편견에 찬 공격도, 여기에 대한 반사적 분노도, 오스트리아 학파에 대한 맹목적인 열광도, 끝모르게 타올랐던 어뷰징 논란의 불길도 얼마간 (인간적 정념이 그러하듯 분명 일시적이겠지만^^) 잦아든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글을 이어가려 합니다. 그리고 제 화두는 '욕망의 경제'에서 '욕망의 정치'로 자연스레 전환됩니다.

그 전환의 고리는 '내 자유의지에 따른 욕망이 실상은 타자의 욕망이라는' 깨달음에 있습니다. 그리고 연장선상에서 자유와 예속, 시장과 국가, 방임과 개입의 대립이 실상은 서로가 서로에 갖는 초조, 불안, 공포의 표현이라는 데 있습니다.

카프카의 말대로 초조란 '초조함을 유발하는 모든 것을 넘어서는 어떤 것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그 그리움의 대상은 바로 그 모든 초조를 걷어낸 '욕망의 정치', '욕망의 공화정' 혹은 (아직은 요원하지만) 그것의 구현체가 될지 모를 '스팀잇 리퍼블릭'입니다. 그 전망은 제가 스팀잇에 가입할 때부터 꿈꾸었던 것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됩니다.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려는 노력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보상을 낳고 그 보상을 통해 더욱 많은 나눔을 실천하는 가치의 선순환…
( 마르크스 형, 새삼 느끼는 건데 형은 정말 똑똑했어...)


이러한 전망을 향해 방향타를 고정해 두고, 앞으로 '욕망의 정치' 시리즈를 운항하면서 자유, 국가, 탈중앙화, 가치 등의 개념들을 들여다 볼 작정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불안한 영혼에는 깨달음이 깃들이지 않아..."

같은 의미에서 앞서 말한 가상의 상대에 대한 이분법적 초조를 걷어내고 그것을 들여다 본다면 우리의 전망을 구체화할 방법도 자연스레 드러날 것이라는 낙관적 믿음을 갖습니다...

낮은 어조의 작은 글들이 될 것입니다. 저자 보상 5달러 미만의... 일상적인 나눔의 글에 비해선 힘이 좀 들어가겠지만, 야구로치면 단타나 출루 위주의 글이 되겠죠. 그것이 저의 수호신이자 스팀잇에서의 인격인 헤르메스, 머글 출신 마법사로서의 페르소나나, 2번이나 6-7번 타순에서 찬스를 잇는 사회인 야구에서의 플레이 스타일에도 어울리는 일입니다.

(아폴론 적인 글쓰기, 만루 홈런을 연신 쏘아올리는 슬러거 역할은 존경하는 백화선생@noctisk님이나 멀린@mmerlin님 그리고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신^^ 다크핑거@dakfn님 께서 탁월하게 잘 하고 계시니...ㅎㅎ)

그럼, 본격적으로 이어질 글에서 뵙겠습니다. 제 목소리 만큼이나 나직한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댓글에서 만나기를 기대하며... 휴일 편안히 보내시길...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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