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alp의 연탄재는 타다만 우리의 열정이다.

PP.png

그저 스티밋을 탐색했을 뿐입니다. 살롱에 대한 P(@emotionalp)의 글 [불특정 소수들을 위한 살롱의 시대]를 읽고 마술적으로 끌려들어 갔습니다. 음.. 뭐랄까 나의 뇌를 들여다보고 있는 듯했기 때문입니다.

사회가 만들어낸 시스템에 들어가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그들이 군집을 이루게 되면서 '불특정 소수들을 위한 살롱'이 만들어지고 있다.

개인이 사회 속으로 들어가 정해진 프레임을 맞추는 것이 아닌, 철저히 자율적이고 주최적인 모임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시스템과 전혀 무관한 것도 아니다. 달라진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은 배움이나 먹고사는 것에 대한 태도와 선택까지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것에 대한 태도와 선택까지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게 혁명이 아니고 뭘까요?

그리고 교토..

P는 교토에 출장을 갔습니다. 그리고 포스팅을 했습니다. 마법사 멀린의 고향은 이미 밝혔다시피 교토입니다. 2010년, 교토를 통해 3차원 인간계에 진입했습니다. 교토의 서점들과 거리, 공간들을 돌아보며 마법사 멀린은 꿈을 꾸었습니다. 이런 곳이 한국에도 있으면 좋겠다. 이런 곳이 한국에 필요하다. 나는 그것을 위해 지구에 다시 왔다.

P101002007.jpg

2010년의 케이분샤

P는 마법사 멀린이 8년 전 머물던 그곳들을 고스란히 밟으며, 살롱에 대한 꿈, 플랫폼에 대한 꿈을 포스팅했습니다.

인연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
사명을 말하고 있는 겁니다.

P의 살롱을 위해 스티밋은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스티밋은 많은 사람들의 꿈을 잉태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는 돈이나 벌자고 모인 곳이 아닙니다. 그런 통에 배앓이를 한참하고 있지만.. 여기는 연탄재 마냥 굴러다니던 이들이 타다만 채로 그대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이따위 비루한 남의 화로에서, 별것도 아닌 취급을 받아 가며, 내 재능을 태울 수는 없다.. 하며 자신의 터전을 옮겨오고 있고, 여기서 자신의 터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P는 그 시작에 있습니다. 어쩌면 스티밋 최초의 화로가 되어줄 P의 살롱은.. P가 자신의 미래를 모르기에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아니 P의 무의식은, 그 엄청난 미래의 크기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감당이 왜 안되겠습니까? 그토록 원하던 건대.. 하던 일도 때려치우고 나왔는데.. 프리랜서나 하겠다고, 출퇴근이나 안 해보겠다고, 뛰쳐나온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증명은 마법사가 합니다.
P의 살롱에서 나오게 될

위대한 작가,
위대한 철학가,
위대한 만화가,
위대한 뮤지션,
위대한 목수,
위대한 사업가,
위대한 정치인,
위대한 시민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P의 살롱이 문을 열기를 말입니다.

U5drihUXFjLZejG3LXmAwC975FACFem_1680x8400.jpg

거짓말입니까? 뻥입니까?
마법사가 지금 사기 칩니까?

마법사는 [위대한 사람들의 거대한 백그라운드]입니다.
이것은 마법사의 사명입니다.

P는 지금 자기가 무엇을 망설이고 있는지 모릅니다. 연탄재 발로 차며.. 하고는 싶은데.. 해야는 되는데.. 만 연신 되뇌고 있습니다.

그의 발에 수많은 사람의 운명이 왔다 갔다 합니다. 이수만이 전공 살려 컴퓨터 회사나 차렸다면, 한류가 있었겠습니까? 서태지가 형들 담배 심부름이나 하며, 시나위 베이스에 만족했다면 빅뱅은 있었을까요?

P는 모릅니다. 이 모든 것은 30C의 역사책에 기.록. 되어 있습니다. 마법사는 단지 그 기록을 확정하기 위하여.. 그 혁명의 역사를 보존하기 위하여.. P에게 예언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P는 뜬금없이 플랫폼이 하고 싶은 겁니다. 주변에 아무나 잡고 물어보세요. '너 살롱하고 싶니? 너 플랫폼이 꿈이야?'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거 하자고 회사까지 때려치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언제나 시작할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P는 이질적인 감수성들과의 공존에 시달리다 지쳐 마지막을 고하고, 겨울잠을 자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니 이젠 자겠다고? 답답했지만 잘 자고 에너지 얻어 제대로 해보자고, 조바심 나는 마음을 삭였습니다. 그런데..

단 하나의 작은 것이라도 신기루가 아닌 실체를 손에 잡아 보고픈 밤이다.

잠자다 말고 엉뚱한 소리를 해대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몽상가적 P의 이야기를 중얼거리는 겁니다. 잠자다 말고 말입니다.

U5dtgsjagJ3iRKpQwHv3vE4ydykRmDt_1680x8400.jpg

P는 몽상가적이라고 빠져나갈 구멍을 열어놓고 중얼대지만.. 그것은 비겁한 짓입니다. 30C의 역사책에 이미 기록되어 있는걸, 몽상가라고 해대는 것은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희미하게 타들어가고 있는 연탄재들을 우습게 보기 때문입니다.

그 연탄재들 속에 P의 선배가 있고, @baejaka 님이 있고, @kyunga 님이 있습니다. P와 같은 꿈을 꾸는 @feeltong 님이 있고, 뜬금없이 P의 '업'을 궁금해하던 @flightsimulator 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스티미언들이 있고 미래의 인류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P의 꿈을 응원하며 보탠 보팅을, P는 몽상이니 어쩌고 하며 낼름 받아먹었으니.. 시도하지 않으면 이건 사기입니다. 고소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증인입니다.

P는 모릅니다. P의 플랫폼에서 미래의 피카소와 헤밍웨이가 댓글을 주고받고, 제2의 괴테와 쇼펜하우어가 날선 논쟁을 이어가게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습니다. 부담스러운 척, 겸손한 척, 미약한 척.. 몽상이라고 폄하해 대고 있습니다.

그럼 나는 뭡니까? P의 나머지 열쇠를 들고 짤랑이고 있는 나는.. 이 열쇠 어따 씁니까? 엿 바꿔 먹어야 하나요? 여기 오기 전에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머뭇거리면 자기를 혼내 달라고.. 부추겨 달라고.. 그래서 했는데.. 안 하면.. 난 모릅니다. 이생 끝나고, 왜 자기를 가만뒀냐고 해봐야, 소용없습니다. 다음 생에 또 여기서 머뭇거리는 겁니다. 지난 생에도 그러더니..

U5dr7M4ofnuP9tgrDhjF74jMSZRWdfL_1680x8400.jpg

이걸 다 뭐에다 써

그러나 P는.. 드디어.. 용기를 내었습니다. 팟캐스트를 하겠답니다. 드디어 시작을 하겠답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박제되는 스티밋에 당당히 그 시작을 알렸습니다.

난 이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압니까? 30C의 인류들이 지금 난리가 났습니다. P의 플랫폼을 뚫고 나올 피카소와 헤밍웨이들이, 큰일 날뻔했다며.. P가 다행히 플랫폼을 열어주기로 했다며.. 졸인 가슴을 펴고 있습니다. 환호성을 치고 있습니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습니다. 30C 지구에 축제가 벌어졌습니다.

이것을 아는 이는 마법사 멀린뿐입니다. 그리고 P.. 그래서 지구에 다시 온 것입니다. 하필 교토를 지나서 말이죠.

한반도에서 P가 시작하게 될 플랫폼은 혁명적인 역사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P가 말한 것처럼..

개인이 사회 속으로 들어가 정해진 프레임을 맞추는 것이 아닌, 철저히 자율적이고 주최적인 모임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시스템과 전혀 무관한 것도 아니다. 달라진 라이프스타일과 가치관은 배움이나 먹고사는 것에 대한 태도와 선택까지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생활양식 전체를 바꾸는 혁.명.이 될 것입니다. 분명하게 그려지지 않는 것은.. 감은 오는 데 정확히 모르겠는 것은.. 여지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무엇이, 등장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마법사도 모릅니다. 하지만 무엇이든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은 매우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P의 망설임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까 말까 망설이는 일입니다. 피식~ 웃었습니까? 두고 봅시다.

그러므로 P의 포기의 댓가는 잔혹할 것입니다. 이미 그는 마법사의 제안을 덥석 물었습니다. 앞의 포스팅에서 이미 밝혔듯이 마법을 거부하거나 소홀히 하면 마법은 사라지고, 저주로 변환되어 가진 모든 것을 앗아갑니다.

그런 도 이미 말했습니다. 그분은 공황장애에 걸리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에 그쳤지만.. P의 꿈은 더 크기에 그렇게만 끝나지는 않을 겁니다. 그 부장님 밑으로 다시 돌아가는 정도로 그치지 않을 거란 말입니다.

U5dsT64Ffz8QuuMs4Vbyf7pU3MPsGVn_1680x8400.jpg

그래서 저도 신중했습니다. 그러나 P는 자신의 입으로 부추겨달라고 했기에.. 어쩝니까? 도망갈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난 이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 까지 했으니..

겁먹지 말고, 두려워 말고.. 시작합시다. 팟캐스트 좋습니다. 무엇이든 시작하면 됩니다. 속도는 빠르고 결과는 분명하게 나올 겁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생각지도 못한, 상상하지도 못한 국면들이 계속 펼쳐질 겁니다.

대신 매번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고, 두려운 상황에 직면할 겁니다. 그러나 그것뿐입니다. 결과는 언제나 명징합니다.

마법사에게 있는 열쇠.. 필요할 겁니다. 언제든지 요청하십시오. 반드시 잊지 마세요. 두 개의 열쇠가 함께 돌아가야 열립니다.

기쁜 날입니다. 마법사의 가슴도 시작될 일에 두근두근합니다. 환희의 축배를 미래 인류들과 들어야 하는데, P의 맘이 변할까 봐 잽싸게 포스팅으로 박제부터 시킵니다.

이미지 1.png

괜찮습니다. 좋습니다. P의 손에 들린 저 파란 조각들과 P의 손을 기다리고 있는 저 다른 조각들이, P의 플랫폼에서 자기 자리를 찾게 될 때에.. 우리는 비로소 파란 스머프 마을에 살수 있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P..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 라고 예외일 것 같습니까? 마음 단디 먹고 열쇠 들고 찾아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나 마법사를 만나는 게 아닙니다. 아무때나 마법사가 나타나는 게 아닙니다.

휘리릭~


U5dtCay5QvvGJwvN9G3QtPPUEDqUonG_1680x8400.jpg

덧, 이 글의 저자보상 SBD는 @emotionalp 님의 플랫폼 프로젝트에 기부하겠습니다.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2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