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 볼셰비키 혁명의 민낯.– 목숨을 건 토론, 목숨을 건 민주주의 절차, 목숨의 맡기는 신뢰와 관용

100번째포스팅입니다

10월 혁명의 진행- 핵심 열흘 취재.

농민,노동자,병사만만의 노력으로, 배우고 토론하고 주장하는 힘으로 봉건주의를 극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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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베트남에서, 베네수엘라에서 .... 수많은 군인들이 상관의 명에 복종하여 [자기 국민에게] 혹은 남이[적이라고 명명함 사람들에게] 총을 쏘았지만, 딱 한번 사병들이 회의를 통해 서로를 살해 하기를 거부하는 결정을 한 적이 있었다.

[세계를 뒤흔든 열흘] 요약서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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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용어설명은 요기클릭

1) 페드로그라드 수비대

볼쉐비키가 어느 날 아침에 갑자기 나타나서 거리의 지주들을 쏴 죽인게 아니다.

실제 봉기는 매우 자연스럽고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다.

임시정부가 수도를 옮기려 했을 때 [페드로그라드 수비대]는 저항했다.

“수도를 방어할 수 없다면 독일과평화협정을 맺으시오. 협정을 맺을 수 없다면 차라리 떠나시오. 민중의 정부가 수도도 방어하고 평화협정도 맺을 수 있도록,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시오.”

임시정부는 페드로그라드 수비대를 전선으로 내보낼 계획을 세웠지만, 페드로그라드 수비대병사 6만여 명은 거부했다.

그들은 혁명에서 결정적 구실을 했다. 2월 정세를 변화시켜 위대한 날들을 가져온 것도, 병사 소비에트를 만들어 낸 것도 바로 그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대다수는 볼쉐비키가 됐다.

당연히 정부는 이 수비대를 ‘신뢰할 수 있는’ 군대, 즉 코사크 군대나 결사대대로 바꾸고자 했다. 정부는 군대위원회와 ‘온건’파 사회주의자들, 그리고 체이카의 지지를 받았다.

수비대는 비난받았고

‘전선과 페드로그라드에서 전선에서 굶주리고 죽어 가는 동료들의 처지를 아랑곳하지 않고 페트로그라드 수비대가 수도의 병영에서 8개월간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다’는 식의 선전이 넓게 퍼져 있었다. 페드로그라드 수비대가 겨울의 고생스런 전투에 참여하려 하지 않는다는 비난은 어느 정도 사실이었으나 그들이 전선에 나가기를 거부한 것은 그들이 정부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선에서 사병들이 선출한 대표 수백 명이 와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해도 받았다.

“우리에게 원군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페드로그라드와 혁명의 방어입니다. 동지들이 후방을 맡으십시오. 우리들은 전방을 지키겠습니다!”

2)제 2차 전국 소비에트 대회가 부글부글

“전국 소비에트 대회의 의지는 페드로그라드 노동자들과 병사들의 봉기로 이미 드러난 셈입니다!”-트로츠키

러시아 혁명의 제 1기인, 옛 체이카의 지도자들이 소비에트를 지배하는 것도 끝났다. 소비에트가 그들의 지배에 반대해 일어선 것이다. 제 1기를 대표하는 세 사람은 그 자리에 없었다. 케렌스키는 전선으로 달아났고, 체이드제는 은퇴, 체레텔리는 치명적 타격을 받거. 돌아올 예정이었다.
제 2차 전국 소비에트 대회가 부글대며 끓고 있었고, 그들의 머리 위에는 군사혁명위원회가 봉기의 고삐를 쥔 채 앞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회의가 시작된 것은 밤 10시 40분이었다.
단이 슬픈 어조로 케이카를 변호했지만 동의를 얻지 못했다.

“우리는 권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 우리 체이카 동지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스스로 희생하면서 동궁의 포격을 참아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그 이유는 더욱 명확해질 것입니다.”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혼란과 소란 속에서 상임간부회가 비례대표제로 선출됐다.

몇몇 멘셰비키들이 벌떡 일어나서 격렬히 항의했다. 그러자 한 병사가 그들에게 소리쳤다.

“우리 볼쉐비키가 소수파였을 때 당신들이 한 짓을 생각해 보시오!”
결국 상임위원회는 볼쉐비키 14명, 사회혁명당 7명, 멘세비키 3명, 국제주의파 1명으로 구성됐다

3) 볼세비키 집권 후 포고 [노동자 . 병사 . 농민들에게].

제2차 전국 노동자 . 병사 대표 소비에트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는 대다수 소비에트들을 대표하고 있고, 농민 대표도 다수 & 노동자 . 병사 . 농민 들 대다수의 의지에 기반을 두고, 페드로그라드의 노동자 . 병사들의 성공적 봉기에 기초해서, 소비에트 대회는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임시정부는 물러났고, 장관 대부분은 이미 체포됐습니다.
소비에트 정권은 민주적 평화와 전선의 휴전을 모든 나라에 즉각 제안합니다.

또한 소비에트 정권은 지주 . 황실 . 교회의 토지를 토지위원회에 무상으로 넘길 것이고, 군대의 완전한 민주화를 이루고 병사들의 권리를 지킬 것이며,
빵과 생필품을 도시와 농촌에 공급하고, 러시아의 모든 민족들에게 진정한 자결권을 보장할 것입니다.
소비에트 대회는 모든 지역 권력이 노동자 . 병사 . 농민 대표 소비에트로 이전될 것임을 결의합니다. 이는 혁명적 질서의 강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8. 내전

자세한 용어 설명은 여기로

시 두마가 볼쉐비키에 반대세력을 결집했다.

구제위원회가 발족하고, 볼쉐비키에 반대하는 신문들이 거리에 뿌려졌다. 철도 조동자, 전신 노동자, 공무원들이 볼쉐비키에 저항해서 파업하기로 했다. 케렌스키와 협의하기 위한 위원회도 만들어졌다. 그 외에도 여러 사람들이 지방 도시에 파견돼 구제위원회 지부를 만들고 볼쉐비키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소비에트 VS 구제위원회

구제위원회 회의와 소비에트 대회는 놀라울 정도로 대비됐다. 소비에트 대회에는 남루한 차림의 병사들, 지저분한 노동자들과 농민들,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허리가 굽고 흉터가 남은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반면에 구제위원회 회의는 멘셰비키와 사회혁명당의 지도자들( 단, 리베르 등), 전 사회주의자 장관들(스코벨리예프, 체르노프), 그들과 어울려 온 매끈한 모습은 샤츠키, 세련된 모습의 카데츠 당원들이 있었다. 기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거의 모든 진영의 지식인이 구제위원회에 참여하고 있었다.

볼쉐비키들이 감히 지식인들을 지배하겠다고?

회의장 안의 사람들은 사기가 매우 높았다. “우리의 힘을 보여 주자!”

몇 가지 뉴스가 도착했다.
코르닐로프의 충실한 병사들인 덴힌치(중앙아시아 이슬람 야만사단)는 비코프에서 보초들을 살해하고 코르닐로프를 구했다고 했다.
칼레딘이 북쪽으로 행군해 오고 있다고 했다.
군사혁명위원회를 설치한 모스크바 소비에트는 노동자들이 무장할 수 있도록, 모스크바 군사령관과 무기고 관리를 둘러싸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해졌다.
유언비어, 왜곡, 명백한 거짓말들이 사실과 뒤섞여 있었다.

이를테면 총명하고 젊은 한 카데츠 당원은 우리에게 동궁장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볼쉐비키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지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런가요?” 우리는 정중하게 물었다. “어떻게 아셨죠?”
“내 친구가 그 외국 장교들을 동궁에서 봤다고 합니다.”

“그들이 독일군 장교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죠?”
“아, 그건 그들이 독일군 제복을 입었기 때문입니다!”

거짓언론과 루머

반 볼쉐비키 언론들은 이를 진지하게 보도했고, 사실에 근거해 판단해 왔던 사람들도 이를 그대로 믿었다. 사회혁명당당원들과 멘셰비키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볼쉐비키의 폭력과 테러에 대한 왜곡은 더욱 심했다.
적위대는 동궁을 철저하게 약탈하는고, 융커들을 무장 해체한 후 대량 학살하고 장관들을 잔인하게 살해으며, 여성대대 병사들이 대부분 강간당하고 많은 여성 병사가 고문의 충격으로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떠돌았다.

이 같은 끔찍한 기사들은 두마 측 사람들과 융커와 여성대대의 병사 부모들에게 충격을 줬다. 기사에는 피해자의 이름까지 실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날이 저물면서 흥분한 시민들이 두마로 모여들기에 이르렀다.

두마도 [포고령]을 뿌렸다.

주택의 사적 소유는 신성한 것입니다.
페드로그라드의 모든 시민은 주택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유된 아파트의 강제 침입에 단호히 맞서야 합니다.
시민의 자기방어를 위해 무력을 동원해도 좋습니다.

거짓신문

리테이니 거리 모퉁이에서는 적위병과 수병 대여섯 명이 신문 판매원을 에워싸고 멘셰비키 신문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신문 판매원은 그들에게 격렬히 항의했다. 한 수병이 신문을 찢자, 그는 주먹을 휘둘렀다. 험악한 분위기의 군중이 모여서 순찰병들을 욕했다. 키 작은 노종자 한 사람이 신문 판매원과 군중에게 설명을 쉼 없이 계속했다.
“ 저 신문에는 케렌스키의 선언문이 실려 있습니다. 선언문에는 우리가 러시아 사람들을 살해했다고 돼 있습니다. 이 신문은 유혈사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1) 레닌과 볼쉐비키의 입장

레닌은 “무엇보다 우리는 전쟁이 끝나기를 원할 뿐”이라고 발표했다.
카메네프는 선언문에 찬성하는 사람들에게 명찰을 들어 올리라고 말했다. 한 대표가 반대 의사를 밝히려다가, 주위의 고함 소리 때문에 즉시 손을 내렸다. 결과는 만장일치였다.

소비에트의 토지에 대한 포고령
(1) 토지의 사적 소유는 즉각, 보상 없이 폐지한다.
(2) 지주의 모든 재산과 황실 . 수도원 . 교회에 속한 모든 토지 . 가축 . 농기구 . 건물 들은 제헌의회가 열리기 전까지 마을의 토지위원회나 농민 대표 소비에트가 관리한다.
(3) 민중의 소유가 된 몰수 재산에 손해를 입힐 경우, 중대한 범죄로 간주해 혁명재판소를 통해 처벌할 것이다.

2) 10/27 혁명의 본 모습-수비대, 장갑차부대 의결.

페드로그라드 수비대, 장갑차부대의 입장 결정 회의

장교, 병사위원회 의장단, 연설자 들 십여 명이 강단 중앙의 한 장갑차 위에 앉아 있었고, 전국 브루노비키 대회에서 의장을 맡았던 한쥬노프가 포탑에 올라가 연설하고 있었다.

장교. 중립을 주장했다.

“끔찍한 일입니다. 러시아인이 같은 러시아인을 죽인다니요.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짜르에 맞서 싸웠고, 역사에 길이 남을 전투에서 함께 외적을 무찔렀던 병사들이 서로 내전을 벌여서는 안 됩니다. 우리 병사들이 정당들 간의 저 추악한 싸움에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임시정부가 민주적 정부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우리는 부루주아지와 연합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통일된 민주정부를 세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는 무너질 것입니다. 통일된 민주정부를 세울 수 있다면 내란도 막을 수 있고, 러시아인들끼리 서로를 죽이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합리적으로 들리는 그의 연설에 사람들은 회의장 전체가 울릴 정도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보냈다.

이때 한 병사가 긴장으로 창백해진 얼굴로 포탑에 올라가 싸울 수 없다고 했다.

“동지들!” 병사가 외쳤다. “여러분에게 전할 말이 있어 루마니아 전선에서 급히 달려왔습니다. 평화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시 필요합니다. 누구든 우리에게 평화를 준다면, 볼쉐비키든, 새로운 정부든 따를 것입니다. 평화! 우리는 더는 전선에서 싸울 수 없습니다. 독일인과도, 또 같은 러시아인과도 싸울 수 없습니다.” 병사가 말을 마치자 군중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멘셰비키 오보론치 당원이 전쟁을 하자고 주장했다.

연합국이 승리할 때 까지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하자, 그 술렁임은 분노가 돼 폭발했다. “케렌스키처럼 말하는군!” 하고 소리치는 사람도 있었다.

시 두마에서 파견된 대표는 중립을 주장했다.

병사들은 그가 자신들의 동료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의 말을 경청했다.

저자는 이 병사들처럼 사태를 이해하고 결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다고 고백한다. 이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으로 연설을 경청했다. 병사들이 고민하며 눈썹을 찌뿌렸고, 이마에는 땀이 흘렀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과 서사시에 등장하는 전사의 얼굴을 한 위대한 거인들처럼 보였다.

한쥬노프가 다시 올라왔다. 그의 연설에는 설득력과 호소력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평화를 주장한다 해도 그는 장교이고 오보론치이지 않은가?
이어서 바실리 오스트로프에서 온 노동자가 장갑차 위로 올라갔지만, 청중은 “ 그래서 노동자인 당신이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인가?” 하고 묻는 듯한 반응이었다.

장교들을 포함한 몇몇 사람이 무리를 지어서, 중립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만 환호성을 보냈다. 한주노프!”를 연호했고 볼쉐비키가 발언할 때는 조롱하는 휘파람을 불어댔다.

군사 문제를 맡고 있는 인민위원 크릴렌코가 나오자 환호와 휘파람 소리가 뒤섞였다. “ 나와라! 나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고 하는 외침이 교차했다.
리드 옆에서 무리를 이루고 있던 장교들이
“한쥬노프를 원한다! 크릴렌코는 물러가라! 입을 다물라! 배신자는 물러가라!”하고 외쳤다. 회의장은 또다시 소란스러워졌다.
갑자기 눈사태가 몰려오듯, 짙은 눈썹에 덩치가 큰 사람들이 청중 사이를 뚫고 다가왔다.

###“우리의 회의를 방해하는 것은 누구냐?” 소란스런 패거리들은 쫒겨났다.
누가 휘파람을 부는 거지?” 패거리는 곧 흩어졌고, 회의가 끝날 때 까지 다시 모이지 않았다.

볼쉐비키 인민위원 발언 – 중립은 없다. 선택해야 한다.

“전우 여러분!” 크릴렌코가 피로에 지쳐 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저는 일개 병사에 불과합니다. 평화를 원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볼쉐비키 당은 노동자들과 병사들의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피에 굶주린 부르주아지의 권력을 타도한 것은 바로 여러분과 같은 모든 용감한 동지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평화를 제안하겠다는 볼쉐비키의 약속은 이미 오늘 실현됐습니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러분은 중립을 유지할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중립적이지 않은 융커와 결사대대는 거리에서 우리에게 발포하고 케렌스키나 다른 악당들을 페드로그라드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칼레딘은 돈 지방에서, 케렌스키는 전선에서 페드로그라드로 진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코르닐로프는 야만사단을 동원해 8월의 기도를 반복하려 하고 있습니다.

멘셰비키와 사회혁명당은 현재 여러분에게 내전을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들 자신이 권력을 유지해 온 것도 내전을 통해서였지 않습니까?

사실 내전은 7월부터 끊임없이 계속돼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지금까지 계속 부르주아 계급 편에 서 있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이 이미 결심을 굳혔다면, 내가 어떻게 여러분을 설득할 수 있겠습니까?
문제는 아주 간단합니다.

한편에는 케렌스키, 칼레딘, 코르닐로프, 멘셰비키, 사회혁명당, 카데츠, 두마, 장교들이 서있고...... 다른 편에는 노동자, 병사, 수병, 빈농 들이 있습니다. 정부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여러분이 주인입니다. 위대한 러시아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그것을 그들에게 다시 넘겨주겠습니까?”

박수 소리가 넒은 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한쥬노프가 또다시 연설하려 했지만, 청중은 “투표! 투표! 투표!” 하고 외쳤다.

투표

투표를 시작했다.
“군사혁명위원회에서 대표를 철수시키고, 현재의 내전에 중립을 지킨다” 결의안
사람들은 서로 발이 걸려 넘어며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모였다.
우리 옆에 찬성파 50여 명은 고집스러운 표정으로 오도가도 못하다가,
반대파들이 승리의 함성을 지르자 급히 회의장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들 중 몇몇은 혁명 자체에서 나가 버렸을 것이다.

마을, 지방, 전선, 그리고 러시아의 모든 병영에서 이와 같은 투쟁이 반복됐을 것이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수많은 크릴렌코가 각 연대의 동향을 살피고, 전국으로 급파돼 토론하고 위협하고 애원했을 것이다. 모든 노동조합 지부들과 공장들과 농촌에서, 심지어 러시아를 떠난 군함 속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을 것이다. 넓디넓은 러시아 각지에서 수많은 노동자 , 농민 . 병사 . 수병 들이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현명하게 결정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과 마침내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결의하는 모습을 떠올려 보라.

바로 그것이 러시아 혁명이었다.

3) 민주적 혁명 VS 부르주아 반혁명세력

융커들이 볼쉐비키 암호를 대고 전화국을 점령하면서 반 혁명이시작되었다.

10/29일 케렌스키가 코사크 병사들과 엘로에 입성했다.
그는 중립을 지키던 차르스코예 중대에 무장해제를 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
무조건 10분내에 항복하라’고 했으므로 여덟 달 동안 자치적으로 운영해오던 병사들은 분노했다. 더 이상 중립적인 병사들은 없었다.
전화국이 다시 점령되었고, 지치고 피투성이가 된, 그러나 승리를 거둔 수병들과 노동자들은 전화 교화실로 몰려갔다.

젊은여자들에게 모욕당하다.ㅋㅋ

융커(귀족)를 돕던수많은 젊고 아리따운 여성들이 당황해서 뒤로 넘어지거나 서투르게 빠져 나갈 길을 찾았다. 그러나 단 한 명도 다치거나 모욕당하지 않았다. 놀라서 구석으로 몸을 피했던 여성들은 자신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나자 병사들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오! 저 더럽고 무식한 것들! 얼간이들!” 수병들과 적위병들은 당황했다. 젊은 여성들은 외투와 모자를 쓰면서 “짐승들! 돼지 같은 것들!” 하고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전화국을 방어하던 융커들은 대부분 귀족 자제였는데, 짜르 체제를 복구하기 위해 싸우던 이 젊은 융커들을 치료해 주고 탄약 상자를 날라 준 경험이 젊은 여성들에게 하나의 낭만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들 앞에는 평범한 노동자들과 농민들, 그 ‘무지한 사람들’이 서 있을 뿐이었다.

인민위원 비쉬니아크는 여성 전화교환원들에게 계속 일해 달라고 정중하게 설득했다.

두마로 부터 월급 60루블/하루 10시간 이상을 일했었지만,
이제 새 정부는 임금을 1백50루블로 인상할 것이고 노동시간도 줄일 것이며, 노동계급의 일원으로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동계급의 일원이라고! 저 짐승들과 우리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다는 거죠? 남아 있어 달라고요? 1천 루블을 준다 해도 남아있지 않을 겁니다!.....” 여성들은 거만하고 악의에 찬 태도로 그곳을 떠났다.

전화국에 고용된 가설공들과 노동자들은 그곳에 남았다. 그러나 전화가 꼭 필요했기 때문에 전화교환대를 작동해야 했다..교환원은 6명뿐이었다. 수병 . 병사 . 노동자 1백여 명이 교환원으로 자원했다. 마침내 전화는 다시 가동됐고, 전화선들은 신호를 받아 윙윙거리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스몰니와 병영들, 스몰니와 공장들 사이를 연결한 후에, 두마와 사관학교 사이의 전화를 끊어 버렸다.

전화국을 탈환했다는 소식이 오후 늦게 도시 전체로 퍼지자, 수백 명의 부르주아들이 전화를 걸어 교환원들에게 소리쳤다. “얼간이들! 악마들! 오래 가지 못할걸? 코샤크 군대가 올 때까지만 기다려라!”

사람들은 끝없이 논쟁했다.

논쟁의 핵심은 ‘국가를 위한 전쟁 VS 민중을 위한 혁명’의 기초적 갈등이다.

“레닌은 독일과 평화협정을 맺지 못할 겁니다!” 한 사람이 외쳤다.
그러자 젊은 병사가 흥분하며 맞받아쳤다. “그렇다면 그건 누구 잘못인거죠? 저주받을 케렌스키와 더러운 부르주아들의 잘못 아닌가요! 케렌스키와 함께 지옥으로나 가시오! 우리는 케렌스키가 아니라 레닌을 윈합니다.”

리드는 국외자의 신분으로 양측의 의견을 인터뷰한다.

볼쉐비키의 평화와 토지에 대한 포고령이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게렌스키는 페트로그라드가 피로 물들었고, 볼쉐비키가 여자와 아이들을 학살했다고 선전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멘셰비키나 사회혁명당 장교들더, 게렌스키의 거짓을 모르지 않았고, 다만 과격한 혁명이 혼란을 낳고, 러시아가 독일에게 점령당할 것을 염려하여 소극적으로 두마의 명을 따랐다.

게렌스키를 도우러 왔던

코사크군 조차도 자신들이 민주주의에 반한다는 인식을 부담스러워 했다.

볼쉐비키가 그들의 토지를 뺏지 않겠다고 하자 그들마저 중립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10/30 차르스코예 셀로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소비에트에 저항하는- 코사크,지주, 귀족,검은 백인단-의 실체를 인식한 민중은
짜르와 시베리아감옥, 비밀경찰과 독일군의 위협까지 과거의 망령에 치를 떨며 스스로 전투에 참여했다. 치열한 전투 끝에 혁명군이 승리했다.

4) 혁명군대의 민주화

리드의 혁명전선의 제6공병대대를 방문기[ 병사와 대령 ]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육군 대령이 들어왔을 때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병사들은 대령과 큰 소리로 인사를 나눴지만, 자리에서 일어나지는 않았다

“들어가도 됩니까?” 대령이 물었다.
병사들은 “들어오세요!” 하고 진심 어린 말투로 답했다. 큰 키에 잘생긴 외모의 대령이 금으로 수놓은 양털 외투를 걸친 채 웃으며 들어왔다.
“동지들이 차르스코예 셀로에 갈 것이라는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 나도 함께 갈 수 있을까요?” 바클라노프는 “오늘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은 없는 것 같네요. 좋습니다, 동지, 함께 간다면 무척 기쁠겁니다” 하고 말했다. 대령은 고마워하며 잔에 차를 따르고 앉았다.
바클라노프대대위원회의 의장병사는 대령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교전 때는 우리가 대령에게 지휘권을 위임하지만, 그 밖의 모든 상황에서는 언제나 우리 병사들이 대대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교전 때는 우리가 그에게 복종하고 그가 우리를 책임지지만, 병영에서는 그가 어떤 명령을 내리기 전에 우리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대령은 집행을 위한 장교인 셈이죠.” p 260

대대위원회는 다양한 정당이 민주적으로 존재했다.

볼쉐비키가 아닌 다양한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민주적으로 존재했다. 혁명이 매우 민주적이고 인간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는 볼쉐비키가 아닙니다.” 그는 힘주어 말했다. “우리 집은 전통 있는 귀족 가문이고, 나는 카데츠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나는 당황해하며 물었다. “아, 그렇습니다. 나는 대대위원회의 일원이지요. 나는 내 정치적 견해를 숨기지 않고, 다른 사람들도 나를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내가 다수의 결정에 따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죠.

나는 현재의 내전에 개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 형제와 다름없는 러시아인들에게 총을 드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변 동료들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유쾌하게 “도발자! 코르닐로프주의자!”하고 농담을 던졌다. p 261

당연히 이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미국의 자본주의 따위를 민주주의로 인정하지 않았다. 초기 혁명의 신성함이 진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혁명은 순수할 때 성공하지만, 순수함은 잘 유지되지 않는 것이 러시아와 중국혁명의 결말이 보여주는 역사적 슬픔이다.

젊은 학생이 독일어로 우리에게 말했다. “동지들의 무덤입니다. 내일 우리는 혁명을 위해 목숨을 바친 5백 명의 프롤레타리아들을 묻을 겁니다.” 그는 우리를 데리고 구덩이로 내려갔다. 삽과 곡괭이 작업은 미친 듯이 빠르게 진행됐고, 흙더미는 점점 더 높아져 갔다. 모두 말없이 일만 했다. 별이 빛나고 밤은 그들의 머리 위에서 점점 깊어 갔다. 유서 깊은 크렘린도 흙더미와 함께 한없이 높아져 가는 것 같았다.“이 신성한 곳에, 러시아에서 가장 신성한 이곳에, 우리의 가장 신성한 동지들이 잠들 겁니다.” 학생이 말했다.

“짜르의 무덤이 있는 이곳에 우리의 짜르인 ‘민중’이 잠들 거예요......”
“당신네 외국인 들은 우리 러시아인들이 중세의 왕국을 그토록 오래 견뎌 왔다는 사실에 경멸을 표시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짜르만이 세계의 유일한 독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는 더 나빠요. 자본주의는 전 세계에서 제왕으로 군림하고 있죠...... 러시아의 혁명 전술은 전 세계에서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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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볼쉐비키 혁명의 본 모습이다. 목숨을 내놓고 정의와 편견을 배격하려는 민주적 분위기 뭉클하다. 스탈린. 욕나옴. ㅠㅠ

세계를 뒤흔든 열흘 1-요기클릭

  1. 10월 혁명의 증거물
  2. 프랑스 혁명과 볼쉐비키 혁명의 비교
  3. 혁명기 러시아의 경제적 계층구조
  4. 혁명기 러시아의 기업가들
  5. 당시 러시아 정당과 정치단체들
  6. 볼쉐비키 혁명의 원인
  1. 피의 일요일
  2. 1917년 3월 그레고리력으로 2월혁명
    혁명, 페드로그라드 시위
  3. 10월 혁명의 시작
  4. 10월17일 페드로그라드 소비에트의 밤샘회의
  1. 10월 혁명의 진행
  1. 페드로그라드 수비대
    2)제 2차 전국 소비에트 대회
  2. 노동자 . 병사 . 농민들에게
  1. 내전
  1. 레닌과 볼쉐비키의 입장
  2. 10/27 혁명의 본 모습
  3. 민주적 혁명과 부르주아 반혁명세력
  4. 혁명군대의 민주화
  1. 권력획득
  1. 혁명후의 혼란
  2. 소비에트 정부의 완성
  1. 혁명 후 [사회주의100년]
    □참고문헌

서평소개


“꿈을 찾지 마라!” 너를 착취하는 보스의 배후는 너 자신이다.[ 피로사회/우울사회] 서평

[자본주의역사바로알기] 서평 : 자본은 어디서? 출생과 성장/불황이 널뛰는 동안 민주주의가 파괴된다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2] 자본가들 그 많은 돈에는 피가 가득하다

공황과 전쟁의 세계사 [네루의 세계사 편력] [사회주의 100년]

북한의 급 평화공세- 왜일까? 지난해 온동네 얻어터지면서도 부득 쏘아대던 것도 이상했는데,,,,

[역설과 반전의 대륙] 총은 들었지만 권력은 줘도 안 갖는다-SNS게릴라/신자유 빼고 되는 건 다하는 사회주의자들 차베스, 룰라/ 총을 든 여자들 사제들, 가난한 대통령. 감동의 남미

[늙어감에 대하여-저항과 체념사이에서]장 아메리. [죽음이란 무엇인가]-셀리게이건

독일과 일본 제국이 거의 성공할 뻔 했었다./ 평화는 여자들 덕분에 [문명과 전쟁5]

" 희생이 사랑이라고요? " [ 깨어나십시오!] 앤소니 드 멜로. 서평

"그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존재이고 싶어요?" " 어리석네요ㅠㅠ! " 앤소니 드 멜로 [서평]

커퍼cupper가 알려주는 커피의 맛? 쓴 커피는 버려라!

[문명과 전쟁4] 중세이후,역사는 말(馬 )의 기록. 기마민족의 얘 업은 아낙네가 보병들 보다 빠르다?

[문명과 전쟁] 서평3. 숫자싸움: '시민'의 등장과 일부 족장이 제국을 이루기까지

[문명과 전쟁] 서평 2, 농업혁명 VS 목축부족

[문명과 전쟁] 서평 1, 농경이전 수렵채집인은 평화로왔나?

[소문의 벽],[광장],[한강],[전환시대의 논리]- 소설가와 시대정신

[청원] 국립공원에 그냥 들어 Gazua!!!

서양 성당건축의 이해. 스페인여행과 수채풍경화

중국에서 일어날 뻔한 산업혁명? [노동 성 권력],[총균쇠], [전쟁의 세계사] [문명과 전쟁] 비교분석

[노동,성,권력],서평. 인류의 여성혐오사 , SeX 와 혈연의 문제

[ 피로사회],[ 우울사회]. “꿈을 찾지 마라!” 너를 착취하는 보스의 배후는 너 자신의 긍정성이다

[불평등의 대가] “ 미국인 몇이 전 세계 저소득층을 쓸어버렸다.”

시오노 나나미 비판, [르네상스를 만든 사람들] n [총균쇠], [문화와 전쟁]

자본의 탐욕과 노동자의 소외- "경제는 이론이 아니다. ‘의지와 결정’의 문제다."- 장하준 [경제학 강의]

탐욕스런 가해자의 기만적 경제이론과 그 피해자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인구수 비례 세계 최강 올림픽 메달 국가는? [사회주의 100년]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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