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22편_블랙러시안(Black Russian) & 화이트러시안(White Russian)
이번 포스팅은 오랜만에 내 이야기이다.
칵테일 바
지금은 위스키 바를 자주 가는 편이지만, 지금보다 어렸을 때 나는 칵테일 바를 자주 가곤 했다. 위스키바보다는 칵테일바가 가격도 저렴하고, 또 어렸을 적의 취향은 위스키보다는 달콤한 칵테일을 좋아했기 때문에 칵테일 바를 선호하는 편이었다. 분위기 측면에서도 나는 위스키바와 칵테일바가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위스키바는 뭔가 직장에서 자리 잡은 30대 중후반이 자주가는 곳 처럼 느껴졌고, 칵테일바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남녀가 데이트를 하러 가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런 느낌 때문에 그런지 위스키바 보다는 칵테일 바에서 데이트도 많이 하긴 했다.
취향
예전에는 칵테일 바를 가면 항상 블랙러시안을 시켰다. 나는 무작정 달고 알콜도수는 낮은 술은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가급적이면 도수가 높은 것을 좋아했는데, 블랙러시안이 나의 취향을 충족시켜준 것이다. 그리고 괜히 여자 앞에서는 좀 더 남성적이고 싶어서 이런 술을 시켰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칵테일 바에서 첫 잔은 무조건 블랙러시안으로 시작했다.
연애
칵테일을 만들어볼까? 라고 생각한 것은 순전히 술을 좋아했던 점도 있었고, 주변에서 술을 구하기 쉽기도 했지만 연애가 생각보다 큰 몫을 차지했던 것 같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친구와 여행을 가면 요리를 해줘야지, 바베큐를 맛있게 만들어줘야지.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나도 그런 부류에 속하긴 했는데, 요리는 그래도 어느정도 해줘본 것 같고, 색다른 것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와중에 칵테일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만들어 줄까가 문제였다.
비교적 쉬운 레시피
[블랙러시안 = 깔루아+보드카]
다행인 것은 칵테일바에서 자주 마셨던 블랙러시안의 레시피가 상당히 간단하다는 것이다. 블랙러시안은 만드는 방법이 참 쉽다. 칵테일 용품도 따로 필요하지 않다. 그냥 투명한 유리컵에 보드카 20ml와 깔루아 40ml를 넣고 얼음을 넣으면 끝이다.
여행
옛날 이야기이지만, 여자친구와 여행을 갔다. 물론 미리 보드카와 깔루아 그리고 예쁜 글라스도 준비했다. 숙소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하고 저녁이 되어 노래를 들으면서 칵테일 한 잔 하기로 했다. 그 때 편의점에서 천원에 얼음을 팔길래 얼음도 잘 준비했다. 그리고 우유도 하나 샀다. 재즈 음악아래에서 나는 여자친구를 위해 칵테일을 만들었다.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나의 정성이 좋게 보였나보다. 덕분에 나름 좋은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처음에는 보드카와 깔루아를 1:2 비율로 섞는 블랙러시안을 마셨다. 두 번째 마실 때에는 블랙러시안에 아까 편의점에서 샀던 우유를 첨가하여 마셨다.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블랙러시안 칵테일에 우유를 추가하면 화이트러시안 칵테일이 된다. 이때 비율은 보드카 1 : 깔루아 2 : 우유 1이면 된다. 우유 하나만 더 준비했을 뿐인데, 그 날 우리는 블랙러시안과 화이트러시안이라는 두 가지 칵테일을 마실 수 있었다.
추억
지금은 헤어진지 오래인 친구지만 지금도 블랙러시안이나 화이트러시안을 보면 그 때의 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다행히 아직까지 술을 보고 슬픈기억이 연상되지는 않는다. 항상 좋은 기억만 남아있다. 아무래도 나는 술에 좋은 기억만 담고싶어하나보다.
오늘의 술 : 블랙러시안 & 화이트러시안
- 블랙러시안 레시피
보드카 1 : 깔루아 2 비율로 혼합(취향에 따라 비율 조절)
[칵테일 바에서 마셨던 블랙러시안]
- 화이트러시안 레시피
보드카 1 : 깔루아 2 : 흰 우유 1(취향에 따라 비율 조절
우유가 추가되기 때문에 술을 못마시는 사람에게 더 적합한 칵테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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