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25편_즐거운 위스키 테이스팅을 위한 팁
제목은 즐거운 위스키 테이스팅을 위한 팁이지만, 사실 모든 술에 다 적용되는 내용이다.
부어라 마셔라
원샷! 원샷! 원샷!
부어라 마셔라 스타일은 회식에 참 적합한 것 같다. 그런데 부어라 마셔라도 하루이틀지, 내가 사랑하는 연인, 가족, 친구들과는 꼭 부어라 마셔라가 최적화된 방법은 아닌거 같다. 가끔 술자리의 격식이나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 테이스팅만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테이스팅 - 분위기를 끌어올려라
이 술은 향기가 좋네. 그런데 입 안에서는 묵직한거 같아. 팔레트가 신선한 느낌이야.
원샷을 외치며 마시는 술자리는 유쾌하고 재밌다. 그런데 때로는 분위기에 취하고 싶을 때가 있다. 소수의 인원으로 술을 마실 때, 정말 가까워서 나의 이야기를 다 털어넣어도 되는 사람과 마실 때 테이스팅은 낭만과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술자리의 기법이 될 수 있다. 단,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 술자리의 목적 자체가 테이스팅이 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테이스팅을 목적으로 하려면 얼마든지 동호회 술자리가 있으니까.
테이스팅을 위한 간단한 지식
노즈는 커피 콩을 그을린 향이고, 바디는 묵직하다. 혀가 아린감이 있기도 하고 입천장에서 토피넛과 시나몬 향이 느껴진다. 피니시에서는 스모크한 피티가 느껴진다.
위 문구는 용어 설명을 위해서 마음대로 지어낸 말이다. 설명을 풍부하게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어떤 음식을 맛보고 그냥 맛있다. 맛 없다. 라고 무미건조하게 표현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설명을 풍부하게 하는 사람은 같은 음식을 먹어도 다각적인 측면에서 시적으로 음식의 맛을 설명할 가능성이 높다. 위스키 테이스팅도 음식 맛 평가와 동일하다.
그렇기 때문에 테이스팅을 할 때 약간의 용어정도만 알면 맛의 평가를 쉽고 우아하게 하기 수월할 수 있다.
- 노즈 : 코를 통해 느껴지는 향을 의미
- 바디 : 입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정도 (라이트, 헤비 등)
- 피니시 : 코를 통해 느껴지는 여운
- 팔레트 : 술이 입안에 머금어졌을 때 혀와 입천장 등에서 느껴지는 기운
실제로 마시는 과정을 상상해보자.
우리가 술을 마실 때의 과정을 상상해보자.
- 우선 술을 잔에 따를 것이다.
- 그러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술의 색일 것이다. 어떤 술은 빛 투과가 잘되는 옅은 색이고, 어떤 술은 아주 진한 호박색이고, 어떤 술은 짙은 갈색일 수도 있다.
- 그 다음 우리는 술의 향을 느끼게 된다. 과일의 향이 날수도 있고, 훈제향이 날수도있고, 에스프레소의 느낌이 들수도 있다.
- 후각 다음으로 미각의 세계로 가게 된다. 술 한 모금이 입안으로 들어가고 혀에 느껴지고, 입천장에 닿고, 목으로 넘어간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코로 숨을 내뱉을 때의 여운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과정 하나하나에 대해서 "나는 이 술을 마시니 처음에 색은 어떻고, 향은 어떻고.... 여운은 어떤거 같다."라고 표현을 하면 된다. 테이스팅이 거창한 거 같지만 사실은 그냥 나의 의견 표출이다. 그래서 다시 말하지만, 빛, 노즈, 바디, 피니시 정도만 말해도 충분히 풍성한 시적인 표현이 나올 것이다.
다양한 테이스팅을 위한 방법
술은 어떻게 마시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일단 위스키를 기준으로 설명해보겠다.
- 스트레이트
- 온 더 락
- 위스키&체이서
스트레이트는 말 그대로 스트레이트 잔 또는 글랜캐런 잔에 30~50ml정도 위스키만을 부어서 마시는 방식을 의미한다. 아무래도 40%이상의 알콜도수이다 보니, 술을 잘 마시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그리고 위스키만 들어가있기 때문에 술 본연의 맛을 캐치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테이스팅에 대한 평을 풍부하게 이끌어낼 수 있다.
온더락은 위스키를 얼음과 함께 마시는 것이다. 얼음이 녹으면서 알코올을 희석시키게되고 그 과정에서 도수가 낮아지기 마련이다. 옛날에 블랜디드 위스키를 마시던 아버지 세대에서 많이 이용한 방식이다. 온더락은 아무래도 술이 물에 희석되기 때문에 스트레이트에 비해서 테이스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위스키&체이서는 위스키를 마시고 그 후에 물, 맥주나, 커피, 또는 차를 마시는 기법을 의미한다. 스카치 위스키를 마시고 맥주를 먹기도하고, 아이리쉬 위스키를 먹고, 기네스 맥주를 먹는다던가 다양한 나만의 방법을 개척하면 재미있다. 위스키&체이서 방식을 변형해서 음료를 먼저 마시고 그 후에 위스키를 마시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참고로 위스키를 마신 후에 시가를 피는 것도 좋은 체이서가 될 수 있다.
술 맛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위스키를 잔에 따른다. 물을 1~2방울 떨어뜨리고 위스키 잔을 계속해서 굴린다. 이 과정을 하는 이유는 잠에 든 위스키를 깨우기 위함이다. 물을 1~2방울 떨어뜨리면 맛이 울림이 더 강해진다고들 한다. 위스키가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입이 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지 체크를 한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물로 가글을 하여 삼키는 것이다. 이색적인 방법은 에스프레소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입안에 쓴 맛이 남아있을 때, 위스키를 마시면 위스키의 단 맛이 더 극대화되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제 위스키의 색과 향, 바디, 피니시를 천천히 느끼면서 음미한다. 마지막으로 그 술에 적합한 체이서를 마심으로서 마무리한다.
어제의 이야기
어제도 절친과 함께 술을 마셨다. 둘이 너무나도 막역한 관계이다 보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술에 대한 맛 이야기만 해도 몇 분씩 얘기하곤 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 중 하나인 Twisted Manzanita]
어제는 이태원에 있는 우리슈퍼라는 가맥집에서 맥주를 여러병 마셨다. 뜬금 친구가 물었다.
친구曰 "이 맥주에 대해서 설명해줘"
필자 曰 "난 맥주 몰라... 그냥 이거 카오틱 더블 IPA래.. 더블 IPA에다가 카오틱이니까 얼마나 맛있겠어. 그리고 이거 알콜도수 봐바 10도거든... 홉이 많이 들어간 정성있는 술이야 그래서 도수도 높은거야..."
나의 부족함을 느끼며 몇 잔 더 마시다가 클럽으로 갔다. 맥주도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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