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장이책추천해드립니다] 11탄 "송 오브 아리랑"


도서관장이책추천해드립니다 시리즈

10탄 ⟪대한민국은 왜? 1945-2015⟫ @soosoo/10-1945-2015
09탄 ⟪육식의 종말⟫ @soosoo/9
08탄 ⟪문명의 충돌⟫ @soosoo/8
07탄 ⟪공부기술⟫ @soosoo/7
06탄 ⟪르 몽드⟫ @soosoo/bjpfa-5
05탄 ⟪이제 당신 차례요, 미스터 브라운⟫ @soosoo/5
04탄 ⟪런던통신 1931-1935⟫ @soosoo/4-1931-1935
03탄 ⟪번역의 탄생⟫ @soosoo/3
02탄 ⟪그레이트 게임⟫ @soosoo/3vmn8r-2
01탄 ⟪조선상고사⟫ @soosoo/2ueidf-1


오늘 이 책을 소개하려면, 다른 작가들의 다른 책들의 이름을 먼저 거론해야 한다.

애드가 스노, "Red Star Over China 중국의 붉은 별"
해리슨 솔즈베리, "The New Emperors: China in the era of Mao and Deng, 새로운 황제들"

애드가 스노는 중국 정통 기자이고, 마오쩌뚱을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쓴 여러 책 들 중 중국의 붉은 별은 ‘저널리즘의 한계를 벗어난 고전’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해리슨 솔즈베리 역시 애드가 스노와 함께 중국과 소련에 대한 가장 많은 정보를 전달한 사람으로 그는 애드가 스노를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오늘의 중국을 이해하려면, 애드가 스노를 읽어라”

두 사람 모두 미국 저널리스트로, 그 동네에서는 가장 유명한 중국통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위의 두 책을 통해 옛날 미국이 바라보았던, 그들시각에서 사회정치면의 중국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되겠다. 왜 본론에 앞서 두 사람의 그들의 책이야기를 꺼내냐면, 오늘의 주인공. 헬렌 포스트 스노 때문이다. 이름에서 추측 되겠지만, 바로 저 유명한 중국통 중의 한 사람인 애드가 스노의 아내이다. 그리고 책을 쓸 때 사용한 필명은 ‘님 웨일즈Nym Wales’.

그녀 역시 기자로 남편의 영향 때문인지 “붉은 별 속으로” 등 당시 중국 사회에 관한 많은 책을 쓰기도 했고, 중국 공산당원이기도 했으며 또한 노벨평화상 후보에 두 번이나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가 쓴 책 이야기는 중국에 관한 것은 아니다. 그녀가 중국의 옌안의 루쉰도서관에서 도서목록을 통해 영어책 대출자들을 찾아보다가 발견한 이름은 ‘김산’이란 사람이었다. 아마 님 웨일즈도 누군가 중국 옌안에서 누군가 영어책을 빌려간 사람들이 궁금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영어책 대출기록은 그렇게 눈에 띄게 많은 자료를 대출한 사람이 없었고 그 ‘김산’이란 사람만이 유독 많은 자료들을 빌려갔던 것이다. 님은 거기에서부터 호기심이 발동했고, 그를 만났고, 그의 이야기에 빠져서 그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말았(?)다.

그녀가 그를 만나 조선인들에 대해 늘어 놓은 이야기들은 편협적이었다. '물론 일본에 의해 폐쇄된 곳'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기 보다 자살을 택하려는 민족, 과도하게 유순하고, 체념적이며 인종적(나쁘게 말하면 노예근성)이고, 비현실적 낙관주의자’라고 표현한다.

이에 대한 김산의 반론은 감정적이지만 함축적이다.

“잘못 보셨군요. 1910년 이래 조선 사람이 왜놈들과 싸우지 않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이 것은 기나긴 이야기입니다. 아직은 식민지 체제를 부수지는 못하고 있지만, … 조선 사람은 결코 체념하거나 순종하지 않습니다. 단지 때가 되기를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을 뿐이죠. 물론 조선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유순하고 인종적입니다. 그러나 지독히 오랫동안 신음해왔던 참을성 많은 사람들이 터뜨리는 분노보다 더 큰 분노는 없습니다.”

근대 조선이란 나라에 대해 익숙하면서도 중국과 일본의 그림자에 같혀 깊은 내면을 잘 몰랐던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한 김산의 말은 수차례 비밀만남으로 님 웨일즈는 가장 격동의 시기였던 근대 한국의 역사를 이 책에 담아낸다.


송 오브 아리랑, Song of Arirang 님 웨일즈, 김산, 송영인 번역, 동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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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중국의 정치변화,우리나라 항일혁명가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 책의 화자 김산은 독립운동으로 십 수개의 이름을 갖고 있지만 본명은 장지락(1908-1938, 평안북도 출신)이며 신흥무관학교 최연소 출신이자 안창호, 이동휘의 영향아래 독립운동을 하다가, 중국 공산당의 강생에 의해 일제스파이로 몰려 처형당했다. 1983년 중국공산당은 그의 억울함을 인정하고 명예와 당원자격을 회복시켰다.

작가 님 웨일즈는 김산과 헤어지고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된 것은 이로부터 무려 50년이 지나서였다. 이 책의 일본어 번역판은 우리말 보다 빠른 1953년에 나왔다. 김산이란 사람이 '장지락'이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정확히 알게 된 건 1980년대가 되어서였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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