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지변 수준으로 더운 날들의 연속이다.지친다.
그렇다고 포스팅을 쉴 순 없지.
사실 딱 지금 수준만 유지하라면 글 쓰는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웃 고수님들 같은 훌륭한 글을 목표로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ㅠ
다만 선곡이 어렵다.
글쓰는데 들이는 시간보다 열배는 곡을 고르는데 시간을 쓴다.
곡을 고르고 나면 순서가 문제다.
이것을 조정하는 것에 또 만만찮은 시간이 들어간다.
순서가 정해지면 그제서야 글에 헛점들이 보인다ㅎㅎ
더 바빠지는 시기엔 과연 저질이던 고질이던 간에
기존 품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도 싶은 의구심이 좀 든다.
모르겠다.일단 자존심상 10회까진 일단 채워놓고 보자ㅋㅋ
ㄱ
Starley - Call On Me (Ryan Riback Remix) - 2017년
불금뮤직 #7에서 소개한 Odd Mob - Into You 의 피쳐링 보컬.
오리지널 버전을 크게 훼손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꽤 멋있게 리믹스했다.근데 내 귀엔 원버전은 뭔가 편곡하다 만 느낌인데 이거..
Major Lazer & DJ Snake - Lean On (feat. MØ) - 2015년
넣을까 말까를 1회부터 매회 고민했다.
누군가에겐 봄에 듣는 '벚꽃엔딩' 만큼이나 여름에 제발 좀 듣고 싶지 않은 곡일 수도 있다.날 좀 더워진다 싶으면 바퀴벌레마냥 스믈스믈 도처에서 기어나오니..
대안이 없다.Tropical House는 Leon On 이전과 이후로 갈리니까 말이다.
0:50초의 Vocal Lead는 Vengeance Essential House Vol.3의 Synths Root C 238번 WAV파일을 사용했다.유튜브가 없던 시절엔 이런 정보는 우연 아니면 알아낼 수가 없었다.
유튜브랑 벤젼스 샘플팩은 인간적으로 그레미같은데서 공로상 하나 줘야하는거 아닌가?
Jamiroquai - Virtual Insanity - 1996년
격풍노도의 중3 시절.설익은 일탈의 전진기지 격이던 친구집은 언제나 조명도,햇볕도 없는 모노톤 일색의 흐릿한 공간이었다.이 집 TV는 자신이 속해있는 장소의 분위기를 눈치라도 챈 듯,유쾌함과 음침함이 공존하는 Virtual insanity의 뮤직비디오를 지겹도록 틀어주기 바빴고,나는 결국 세뇌당하다시피 Jamiroquai의 팬이 되었다.
밝고 명랑한 팬심을 논하면 좋겠지만 조금 이상한 마음이다.지금도 해질녁 어둑한 곳에서 이 노래를 듣자면, 나와 격하게 대립하던 선생님과의 기억이 우선적으로 떠오른다.의지와 무관하게 들어왔던 이 곡의 멜로디나,그가 중학생 낙오자에게 주입시키려들던 문구들이나 하나같이 강압적이다.
그들의 초기작들을 무척 좋아한다.특히 버츄얼 인세너티는 타임캡슐 봉인식 같은걸 요즘도 하는지 모르겠으나, 그런 방법으로 영구히 보존함이 마땅한 명곡이다.그럼에도 가끔 음악에 저장된 기억들이 생생하게 재생되면 약간의 두통을 수반한다.
괴물과 싸우면 괴물이 된다.
괴물과 싸워서 괴물이 된 괴물과 싸우면 괴물이 된다.
무한반복.
내가 바라보는 한국사회.Radio Edit버젼에선 상당부분이 잘려나갔지만,이 곡에서 보여준 Stuart Zender의 전성기 베이스 라인은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고 진심으로 이 세상 연주가 아니다.정확하게 기록하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조차 이 곡의 밴드스코어만큼은 잔뜩 틀려먹은 것을 팔고 있더라.악보를 대충 만든게 아니고,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연주임을 감안해야겠지.
Gil Scott-Heron & Brian Jackson - It's Your World - 1976년
Gil Scott-Heron에 대해서는 에피소드가 꽤나 많다.
20살 넘어서 뒤늦게 길 스캇 헤론의 작품들이나 Pleasure의 The Real Thing같은 음악을 하나 둘 알게 되었다.그 중에서도 이 곡을 듣고 나서는,돈스코이 호라도 인양한 듯한 환희와 동시에,자미로콰이에게는 실망의 차원을 넘어 배신감이 들었다.
철썩같이 믿었던 '자미로콰이는 이전에 없던,세상 단 하나뿐인 존재.' 라는 명제가 거짓임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평론가들을 싹 다 잡아다가 한명 한명 빠따를 치고 싶었다.음악공부라는 것을 시작한지 몇년 지난 시점이라 표절같은 것이 아님을 잘 알면서도 순박한 마음엔 생채기가 났다.
물론 90년대 초~중반의 자미로콰이는 누구보다도 근본력이 좋은 밴드였다고 생각한다.고전들에서 지대한 영향을 받아 모범적으로 계승한 사례로 분류함이 옳다.
이것도 뒤늦게 안 사실인데 자미로콰이는 라이브에서 가끔 이 곡을 커버함ㅋㅋㅋ
Chelsea Jade - Lauh It Off - 2018년
절제 절제 절제.
와 이거 대단하다.뇌피셜 어워드 2018년 최고의 작품상 후보.
절제라는 표현도 어폐인 것이..남에게 어떻게 들릴지,보일지에 대해 1도 고민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자의식을 모두 걷어낸 작품을 수작으로 본다.
간혹 셀피들에게서 받는 부자연스러운 감정,무심결에 찍힌 사진 중에서 인생사진이 나오는 원리.유튜브가 갈수록 똑똑해지는 것 같다.기분 탓이겠지만 ㅋ
관심사,연관 동영상 클릭해보면 어찌 그런 폐급들만 골라주는지 한대 쥐어박고 싶었는데,이제는 떡하니 이런 걸 갖다 바친다.기특한 놈.스팀잇 차박사 @bumblebee2018님에게 저 세단의 정체를 여쭙고 싶습니다.
P.S 앞으로 비정기적으로 포스팅할 것을 고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