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 감상 #13] 신윤복의 '문종심사'

안녕하세요. 동양화 감상의 로키(@loki80) 입니다.

오늘은 신윤복(1758~?) 혜원전신첩의 그림 중에 '문종심사'라는 작품을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혜원전신첩에 실린 그림들은 정말 하나도 빼놓지 않고 걸작들만 실려있어서 제가 특히나 좋아하기 때문에 예전에 다른 몇점의 그림도 소개드린 바가 있었습니다.

PS(신윤복)문종심사DSC05605_v2.jpg

'문종심사(聞鍾尋寺)' 라는 제목의 뜻은 '종소리를 듣고 나서 절을 찾아간다'라는 것 입니다. 그림에서 묘사하는 장면을 그대로 제목으로 붙였네요.

소복을 입은 여인이 하인과 계집종을 데리고 말을 타며 산속의 절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님으로 보이는 분이 절밖까지 미리 나와서 공손하게 인사하는 것을 보면 이 여인이 지체 높은 집안의 안주인 쯤 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도 있겠네요.

조선시대 당시에는 여인들이 바깥 나들이가 자유롭지 못하였는데, 이런 기회에 바람도 쐬고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두명의 하인 표정이 유난히도 뚱해 보이네요.

이 높으신 부인은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일 지 모르지만 아마도 하인들에게는 힘든 시간이지 않을까요?
불만가득한 표정에서 높으신 분들 갑(甲)질에 지친 현대 샐러리맨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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