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도 없이 부산에 왔는데 내내 비가 내린다.
버스 안에서는 줄무늬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지금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라고 늘 생각해왔던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있다. 자꾸만 어색한 기분이 든다. 평소의 걸음걸이대로 잘 걸을 수가 없다. 내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나 쇼윈도를 곧잘 들여다보는데 그것도 잘 못 하겠다. 꽃무늬를 걸쳐도, 줄무늬를 걸쳐도 여전히 같은 나인데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어깨에 셔링까지 들어간 꽃무늬 원피스이지만 그 와중에 운동화를 신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나가서 달릴 수 있다.
비가 내리는 장전동의 '붓'에서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엉망진창인 그림을 이곳에 올리자니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 길을 걷는 것보다는 여전히 덜 부끄럽다.
10월 4일, 한국을 떠난다. 그리고 스팀시티 위즈덤 레이스가 시작된다.
첫 번째 도시에서 꼭 꽃무늬 원피스를 입어야겠다.
위즈덤 레이스
위즈덤 레이스는?
위드덤 러너 1기
위즈덤 레이스의 이상한 시작
위즈덤 레이스 CITY 100 & BOOK 100
위즈덤 레이스 CITY 100
[서울]
꽃무늬 원피스 안에 숨지 말고
나랑 놀자
위즈덤레이스 인 서울 첫 번째 밤
5월에, 오월애
[오사카]
킁킁은 일본말로도 킁킁이야
Stay or forever go
희수야, 일곱시에 우메다역 13번 출구에서 만나
[교토]
교토 단상 1
감각의 제국
WISDOM RACE in KYOTO!
위즈덤 레이스 BOOK 100
[80일간의 세계 일주]
기지를 발휘해야 할 때 _ @roundyround
80일간의 러브 일주 _ @mm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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