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3편_미군 부대 옆 바텐더에게 배운 레시피
1. 출장 그리고 미군부대 옆 Bar
장교도 나름 출장을 갈 일이 많다. 어느 날은 동기과 같이 출장을 갔는데, 근처에 미군부대가 있었고, 또 그 근처에 Bar가 있었다. 칵테일과 위스키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출장 업무를 모두 마치고, 노곤한 마음을 풀기 위해서 동기와 같이 Bar로 갔다. Bar 테이블에 앉아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린 바텐더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바텐더가 메뉴판에 없는 술을 시켜주겠다는 거다.(물론 공짜는 아님)
그 때 당시 나도 나름대로 칵테일 종류에 대해서는 거의 다 꿰차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리쉬 카 밤' 이라는 술은 처음 들었다.
영어로 Irish Car Bomb으로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면 아일랜드인의 차량폭탄?! 차 사고?! 정도 될 거 같다. 으 영어 울렁거린다.
칵테일 이름을 들었을 때, 이게 뭔 뜻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마셔보니까 느낌이 왔다. 이거를 먹고 아일랜드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하면 백퍼센트 사고가 날 거다. 이런 느낌이 들었다.
레서피는 간단하다.
기네스 맥주 + 베일리스 + 아이리쉬 위스키(주로 가격이 싼 Jamson 위스키를 사용)
기네스 맥주도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졌고, 베일리스도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아이리쉬 위스키도 당연히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졌다. 즉 아이리쉬 카밤의 재료는 모두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일단 만들어진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우리나라의 폭탄주와 똑같다.
- 긴 잔의 70%를 기네스 흑맥주로 채운다
- 작은 잔의 반을 먼저 베일리스로 채운다
- 남은 잔의 반을 아이리쉬 위스키로 채운다
- 밀도 차이로 인해서 작은 잔 안에서 두가지 술이 층이 나뉘므로 안섞인다
- 작은 잔을 긴 잔에 퐁당 빠뜨린다
마시는 방법도 간단하다.
- 무조건 원샷해야한다
- 아이리쉬 카밤은 고진감래 같은 아이다. 무조건 원샷이다.
- 완전 고진감래처럼 작은잔 두개를 이용해도 좋다.
그날 나는 완전 헤롱헤롱하며 숙소로 들어갔다. 헤롱헤롱했지만 너무나도 맛있게 마셨다.
2. 오늘 등장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
- 이태원의 베이비 기네스
이태원에는 베이비 기네스라고 탭 기네스를 파는 아주 적통성 있는 가게가 있다. 일단 이곳에서는 피쉬앤칩스라는 안주를 시켜야 하고, 심플하게 기네스 드래프트를 한 잔 마셔야한다.
어느정도 취기도 올랐으면 그 다음에 아이리쉬 카밤을 시켜서 원샷을 때려보자. 그 날은 흥에 겨워서 집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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