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6편_불타는 칵테일 B-52
1. 클럽에서 처음 마셔본 술
대학생 시절, 미리 취업준비를 한다고 시사경제 스터디를 다닌적이 있었다. 그런데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스터디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클럽을 가게 되었다. 무리 중에 한 친구가 클럽에 대해서 좀 잘 아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 덕분에 재밌는 술을 알게 되었는데, 이름이 B-52였다.
2. 전략적 폭격기
B-52는 사실 미국의 전략적 폭격기(전투기) 이름을 의미한다. B-52는 월남전 당시 베트남의 숲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무서운 전투기였다. 이러한 강력한 전투기인 B-52에서부터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게 칵테일 B-52이다. 그런데 실제로 마셔보면 폭격하는 맛이다.(아주 긍정적인 의미로 달콤하고 강렬한 임팩트를 팍 준다.)
3. 술의 묘미
클럽을 잘 안가본 나는 술에 취하지 않고는 춤을 추지 못했다. 춤도 잘 추지 못했고, 취하지 않으면 그 공간이 너무 어색했다. 그리고 술도 사실 잘 마시는 편이라서 약한 칵테일로는 취하지 못했다. 그래서 스터디 친구가 추천해준 것이 B-52였는데, 이 술은 3가지 술을 층층이 쌓고 맨 위에 불을 붙여서 빨대로 한번에 원샷하는 기가 막힌 술이었다. 신기한 것은 칵테일 위로 활활 타오르는 불 위로 빨대를 꽂고 술을 원샷하는데, 다 마시면 불은 꺼졌다.
4. 만드는 방법
준비물
- 깔루아
- 베일리스
- 쿠앵트로(또는 트리플 섹)
- 샷 글라스
- 티스푼(없어도 됨)
제일 먼저 샷글라스에 깔루아를 1/3 채운다
그 다음은 베일리스를 1/3을 채우면 되는데, 층을 잘 못나눌 경우, 티스푼의 뒷면에 술을 따르면 좀 더 안전하게 층을 나눌 수 있다. 티스푼 없이 살살살 따라도 층은 생긴다.
마지막으로 쿠앵트로를 동일한 방식으로 1/3을 채운다. 그러면 샷잔이 풀로차게 된다. 이 상태에서 만약에 불을 피우고 싶다면 70도 이상되는 술을 아주 얊게 위에 깔아주면 된다. 그냥은 불이 안 붙는다.
필자는 집에서 만드니까 불은 피우지 않을 것이다. ㅎㅎ... 만약에 불을 피우고 싶다면 바카디 151을 사용하면 된다. 참고로 쿠앵트로는 알콜도수가 40도이고, 나머지 베일리스와 깔루아는 20도이다. 따라서 술이 약하거나 단맛을 더 원하는 사람은 쿠앵트로의 비율을 줄이고 베일리스나 깔루아의 비율을 늘리는 것도 좋다.
2. 오늘 등장한 술을 마실 수 있는 곳 : 홍대의 Mike's cabin
(참고로 내가 맨 처음 B-52를 마신 곳은 Mike's cabin이 아니다.) 홍대에 Mike's cabin이라는 펍&클럽이 있는데, 사실 이곳은 외국인 클럽이라서 한국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한국인이 점점 많아져서 참 아쉬운 클럽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이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곳을 추천한다. 이 곳에서 B-52를 마실 때 불을 붙여달라고 하면, 술잔 위에 불을 붙여주는게 아니라, 아예 바 테이블 자체를 불바다로 만들어버린다. 그러니 부디 안전에 유의하면서 술을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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