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칭화대학) 유학생 기숙사 앞 전경이다.-
저번 글에서는 과외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시작하고
초반의 좌충우돌 스토리였습니다. 이번 글은 왕징이라는
북경내 한국교민 지역에서 학원강사로 일하며 제가 커가는 글을
커다란 이렇다할 임팩트 없이(응?) 서술해보겠습니다^^
5년간의 학원일(부제: 23살에 연봉 1.5억?)
(강사로써의 성장)
저번 이야기에서 내가 왕징이라는 한국인 교민사회에 위치한
학원에서 강의 자리가 나와 받아들였다고 했을거다.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본 학원의 주 타겟은 SAT,IB,IGCSE 등을 통한
IVY리그 진학 혹은 한국 상위권 대학 특례입학 준비학생들이다.
흔쾌히 수락한 나는 간단한 면접을 마친 뒤,
"얼마?" "나이는 5살 많게" "졸업한걸로" "그 외는 그대로 ok!"
등등 약간의 포장을 약속하며 계약(?)을 마쳤다.
멍청함과 진취적임은 한끝차이
그렇게 출근한 첫날.. 첫날부터 수업을 맡지는 않았다.
기본적인 질의응답과 함께 단어시험 채점같은 일로
시작하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 밑에서 일하는건데 돈만 주면 편한일을 하는게 맞았다..
하지만 당시에 나는 일에 있어서조차 내게 계발이 되는 일이 아니면 꺼려했고
1주일도 되지 않아 원장님과 담판을 짓는다.. 강의가 하고 싶다고.. (멍청하게..)
나는 1주일간 파악한 학원의 시스템과 각 선생님들의 특성을 감안해보니
내게 맞는건 Mathematics와 Physics 그리고 Chemistry 였고,
이과전담 강사를 맡는게 적합할 거라는 간단한 보고서와 함께 말씀드렸고
원장선생님은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하지만, 흔쾌히 허락을 하셨다.
그렇게 나는 특례 이과전담 강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학원일을 시작하게 된다..
바보같이 학원일에서는 꿀이라는 수습도 거치지 않고...
생각보다 재밌다.
학원일을 하면서 크게 힘든일은 없었다. 굳이 꼽아보자면..
내가 졸업할때즈음에는 집앞에서 왕징까지 지하철이 뚫렸지만
당시에는 20분가량 스쿠터를 타고 출퇴근해야했다.
그 와중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학원일에 대한 즐거움이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봐도 끈기없고 금방 싫증을 느끼는 내가
아무리 돈벌이가 쏠쏠하다 해도 학원일을 쉽게 때려치지 않고
오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즐거움이었던것 같다.
가르침에서 오는 즐거움과 함께 배우는 즐거움..
가르침을 위해 공부하기전에는 전혀 몰랐던 숨겨진 것들을
찾으면서 깨닫는 예의 그것이었다.
초반에는 특히 학원에서 가르치는 서적이 외국 서적 주로 영국과 미국 교재여서
수업을 하면서 내가 모르는건 그때그때 찾아가며 가르쳤다.
(비유하자면 마치 내가 구글의 하수인으로써 아이들을 가르치는 느낌이였다)
여기서 잠시 내 짧은 식견으로
굳이 한국교과서와 외국 교과서를 짚고 넘어가자면..
외국 교재는 한국 교재와 달리 문제,공식,풀이 위주가 아닌 실습위주
그리고 실생활에서 정확히 어디어디에 사용되고 있으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와 같은 실학적인 구성이었다.
그렇기에, 공식과 문제풀이에는 강점이 있던 내게 이런 형태의 문제들은
다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와중에 학생들 앞에서 약해 보이기 싫었던 나는..
과거의 나는 참 같잖게도 어설픈 완벽주의자였던 것 같다.
어설픔과 완벽주의자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지만 가장 맞는 비유인것 같다
당시 나는 시간이 나는대로 내가 배웠던 알고 있던 지식들조차 의심해가며
대부분의 원리와 공식들이 실생활에서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찾아보았고
생각보다 그 시간이 재미있어 시간이 가는줄 몰랐다.
점차 그렇게 지식을 넓혀가자, 1달이 지난 시점에서 진행된 원장 선생님
참관수업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시급이 두배로, 그리고 주말 특강반도
마킹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작은 성공이었다.
굳이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굳이 첫 학원에서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아마 생각지도 못한 부분일 텐데..
여초 학원이라는 점이었다. 원장선생님부터 각 과목 선생님들까지..
10명 가량 되는 선생님이 나를 제외한 전.부 여자 선생님이셨고,
내가 맡는 대부분의 학생들 조차도 70-80%가 여학생이었다.
후에 이 글을 마치며 이로인해 겪은 다양한 썰도 특별편으로 구성해보겠지만
이유없이 힘들었던 것은 확실하다.. 아니.. 이유가 있는것도 같다.
몇몇 글을 읽는 독자들은 복에 겨운 소리를 하고 있네라고 하겠지만..
참고로 누나가 둘 있는 나조차도 학원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보다
그 알 수 없는 음기(?)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강했었다면 이해가 조금이나마 되리라..
특히 선생님들은 그렇다 쳐도 사춘기가 한창인 갓 지난 여학생들의
짖궂음은.. 겪어보지 못하면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나중에 특별편으로 구성해보겠다고 얘기한 제목만 대충 알려주겠다..
-오빠..라고??
-난 선생님이야...
-이제 졸업했으니깐...?
등등...
어쩌면 저 글들이 더 히트를 칠지도 모르겠다...
지금 저 글들을 쓸 생각에 추억임에도 '쓴'웃음이 지어지는건 왜일까?
그럼 다음편에는 강사로써의 승승장구와 고난과 함께
본격적인 졸업시즌이 다가오며, 뿔려질대로 뿔려진 내 몸값을 포스팅해보겠다.
오늘 글은 비교적 짧게 느껴질수도 있겠습니다..
요즘 할 일들이 많아져서 글은 쓰고 싶지만 제대로 퇴고도 못할 것 같기에
이렇게나마 짧게짧게 자주 올리도록 하려합니다^^
재미없겠지만 많이 읽어주세요^^
p.s 또 최근 보팅봇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어 이번 글부터는 보팅봇을
사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4.6일 저녁 한차례 수정(문맥다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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