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Life Story 이후로 1주일이 넘게 지나서 포스팅을 올리네요...
지난 포스팅에선 대학 졸업까지의 여정을 올렸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대학 합격 발표가 나자마자 시작하여
햇수로 5년간을 했던 학원일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수치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23살에 연봉 1억5천가량을
보장받는 스카웃 제의를 받게 된 썰(?)로 읽으신다면 흥미로울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절하게 되는 과정과 이유까지의 글을
적나라(?)하게 여러편에 걸쳐 배설(?)해 볼 예정입니다!
5년간의 학원일(부제: 23살에 연봉 1.5억?) - 1. 그 시작
나는 19살부터 시작해 23살까지 햇수로 5년간 학원일을 한적이 있다.
혹시 내 글중에 골동품 사업 이야기를 읽었는지 모르겠지만
골동품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아버지로 인한것이라고 밝혔었을거다.
이번 학원일 역시 계기가 아버지 때문.. 혹은 덕분.. 아니 덕택이 맞는 표현이겠다.
각설하고! 골동품사업 글에서도 밝혔듯이 대학시절 즉, 성인이 된 이후로
내가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했던 열정은 대부분 아버지로부터 나왔다.
오늘은 그 부분을 좀더 자세히 얘기하고 넘어가야겠다.
0.내 열정의 이유에 대해 조금 자세히 말하자면...
다들 알다시피 나는 늦둥이였다. 누나들과 9살,11살차이...
그 갭은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둥을 쳐도 좁힐 수 없음이 당연했다.
물론 사랑을 독차지하고 집안의 귀염둥이로 자란것은 당연하지만
그와 별개로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갈망이 있었다.
전에 들은 얘기로 미루어보아 어릴 때부터 타고난 성격이었나보다..
시간은 내가 4살 때로 거슬러 올라가, 하루는 아버지께서 셋을 모아두고
"내가 너희들에게 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오로지 지식에 있으니,
공부를 열심히 해서 머리에 담아가거라."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화를 냈다고 한다.
내가 분하다는듯 머리를 잡으며.. 누나들은 머리가 저렇게 큰데(?)
내 머리는 이렇게 작으면 불공평한거 아니냐고...
이 자리를 빌어 머리 큰 누나들에게 사과를 한번 하고 가야겠다.
다소 상관없어 보이고 그저 한 일화로 보이지만
이러한 성정으로 미루어보아, 내 무언가 알 수 없는
성공에 대한 갈망은 타고난것이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이러한 성격에 부채질을 한 것은 아버지의 당신 자식에 대한 엄격한 면이었던 것 같다.
그 일화로는 내가 초등학교 당시 이미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공부 면에서는 과고를 준비하며 각종 올림피아드 상을 받아오고 있을 때 즈음이였다.
여느 아버지라면 칭찬을 아낌없이 하고 뿌듯해하실 테지만
아버지는 칭찬과 더불어 주변 친척들 중에 누구는 뭐했다더라 혹은
더 대단한 일들과 일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여 내 경각심을 유지 시켰다.
그 와중에도 생판 모르는 남이야기는 절대 하시지 않았다.
물론 아버지는 혹독하게 키우고자 함에 있었으나, 이를 알리 없던 내게
이런한 일련의 말들은 내 성공에 대한 갈망과 어우러져 큰 중압감으로 다가웠었고
이는 중3때 과고 면접들을 앞에두고 돌연 중국 유학을 선택하는 계기가 되었다.
어쩌면 그 계기는 뒤에 붙인 이유이고 사실은
한국에서의 쳇바퀴같은 교육이 싫음과 동시에
뉴질랜드 유학생활로 인해 7년가까이 따로 살았던
큰누나가 중국에서 한동안 살 계획을 잡았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중국에 가서도 대학 입학 당시까지 아버지의 무언의 압박은
언제나 존재했고, 심지어 대학합격을 하고 나서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스스로가 옭아맨것 같기도 하지만...)
나는 당시 내가 갈수 있는 중국내 대학중 최고의 대학을 들어가고도..
아버지의 친척들과 비교를 당했다.. 그래서 난 참고로 대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칠때까지 우리학교를 그 친척분이 다니는 국립대보다 못하다고 알고 있었다.
(한국 대학을 깎아 내리고자 하는 것이 아닌, 아버지의 엄하심에 대한 어필이다)
(참고로 난 대학을 졸업장 받기 위해 다녔기에 모든 대졸자들을 존경한다.)
1.내가 할 수 있는것, 그리고 결과를 내려면...
지금와서 느끼면 아버지는 그저 나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성과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대하여 강하게 키우고싶으셨을 뿐이었던 것이다.
여담이지만 졸업후 군 휴가때 우연히 유학 후로 뵙지 못한 아버지 친구분들을 뵈면...
"너가 oo(아버지이름)이가 그렇게 팔불출 짓하던 아들이구만!"
이라는 말을 듣곤 했는데, 아버지를 보면 매번 딴청을 피우시곤 하신다.
그럴 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건 막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 안에서는 엄하신 아버지가 밖에서는 자랑만 하고 다니신거였다.
아버지는 경상도 분이시다.(츤데레?)
본론으로 돌아와! 19살의 나는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더욱 성공, 성과에 대한 열망만 커져갔다.
그렇게 한국에서는 성인이 되기위해 5개월이나 남은 시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것과 결과를 내기위해 정진해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당시 내게 통탄할 일이지만 내가 잘하는것, 돈으로 바꿀만한 것은
공부 밖에 없었다. 그렇게 선택한 것은 과외와 학원일...
(물론 학기가 시작하고 골동품 사업에 손을 댄다.)
아무래도 단타성 보다는 금액이 적더라도 학원일을 하는게 낫겠다
싶어 내가 내린 선택은 대입 시험 직전에 다녔던 학원이었다.
학원 선생님들께서는 합격생 중 일하겠다고 먼저 찾아온건 처음이라며
신기해하시며, 안그래도 원장 선생님이 너 연락해보라고 했다는
대답과 함께 바로 취직(?)이 되었다.
2.함께 울고 웃다.
당시 수학물리 입시과외 물가는 시간당 100위안 (1만7천원가량)으로
꽤나 넉넉했고 내가 한 감독및 질의응답 담당은 150위안 정도였다.
그렇게 4개가량의 과외와 더불어 진행해보니..
한달에 6천위안(100만원가량)이라는 꽤나 달달한(?) 금액을 벌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난 첫 과외 제자들... 나도 처음이라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면 어쩔까 하는 고민에 나는 매 수업준비를 학교수업보다
더 신중하고 고심해서 했다. 그 아이들은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에..
그렇게 한학기가 지나고 이전 대학 무사 졸업기에서 언급했던 1학년 2학기가 닥쳤고..
(궁금한 분들은 읽어봐라)
과외 1개만을 남겨둔채 전부 그만두게 되었다.
골동품 사업과 과도한 학점관리를 감안하면 전부 그만 두는게 맞았지만...
너무나도 절실한 친구가 한명 있어 계속 과외를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온지 6개월.. 중국어가 약해 문제를 못 푸는...
기초만큼은 다져진 아이였고, 내가 손을 놓으면 정말 운이 좋지 않고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은 아이였다.
그 아이를 가르치는 방식은 변칙적이었다. 보통 아이들이 문제를 풀고
모르는 문제 혹은 단원자체를 한국어로 리뷰해주는거였다면
이 아이는 문제 자체의 핵심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를 했다.
그리고 짧은 중국어(본인도 중국어가 약하다.)로도 충분히 글을 유추하고
처음보는 단어의 뜻을 유추하는 매커니즘을 가르쳤다.
후일담이지만, 이런식으로의 수업방식은 대체적으로 옳지 못하다.
그 아이에게 알맞은 방식이였고, 운이 좋았었다는걸 후에 다른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깨달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내 바쁜 일정과 더불어 부족한 내 경험덕택에 우리는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일방적인 내 꾸중이었던 것 같다.)
힘들어하기도 많이 힘들어했다. 하지만 이왕 내가 맡은 아이인데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전념을 다했다.
그리고 결국 그 아이는 상해 복단대에 당당히 합격을 했고..
합격 통지를 받은날 나와 술잔을 기울였다.
둘다 그날 울었는데, 서로 애증의 관계가 되어서일까?
지금도 아이러니하다.. 지금은 연락이 끊겼지만 어디서든 잘 살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을만한 아이다.
총 1년간 전담으로는 5명가량, 질의응답으로는 한학원을 가르치면서
느낀점은 아래와 같다.
1.아이들마다 가르치는 방식이 달라야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사람은 천차만별이다.
강하게 스파르타식으로 밀어붙여서 효과를 발휘하는 아이들이 있는반면
실수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대부분을 소프트하게 푸쉬해야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러한 성향 파악이 급선무인데, 한 아이 개인과외의
성패는 성향파악에 달려있다는걸 깨달았다.
2.개인과외는 정직하게 할 경우 가성비가 현저히 떨어진다.
나는 과외 자체를 돈벌이가 아닌 그 아이의 목표를 지향하고
필요할 경우 토대를 쌓아주고, 때론 편법을 가르치기도 하며
맞춤식 과외를 했었다. 물론 그만큼 드는 시간도 많아진다.
이렇게 할 경우, 들이는 시간에 비해 버는 비용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첫학기 4명의 개인과외 두번째학기 1명의 집중과외를 통해
나는 과외 노하우를 상당수 익혔지만 들인 시간에 비해 번돈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었다.
정확히 1년치의 과외로부터 얻은것은 이정도의 느낌과 감흥 그리고
골동품 사업의 밑천이었다.
3.본격적인 학원일 시작의 서막
이렇게 1학년 2학기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2학년 1학기가 되어...
학원일은 그만뒀지만 과외는 꾸준히 2-3개씩 하던 도중,
방학을 앞두고 솔깃한 제안이 들어왔다. SAT, IB, IGCSE 즉 영어권
수능 및 한국 특례를 준비하는 학원에서 강사일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말이다.
가격은 시간당 100위안에 왕징이라는 한국 교민 지역으로
출근을 해야했으나, 스쿠터를 타면 20분정도, 한번가면 4시간 이상이기에
충분히 해볼만한 시도였다. 무엇보다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적극 도전했다.
그렇게 2학년 2학기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 경험을 통해
1년 뒤, 본격적으로 나는 학원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다음 편에 계속-
글을 쓰다보면 끊는곳을 어디로 두어야 할지 정말 모를 때가 많네요...
아무래도 학원일 쓰다보니... 생각보다 에피소드가 많이 생각나서...
3-4편치가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은 없는데 쓰고픈건 많고 아이러니한데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본격적인(?) 학원 강사 생활 내용이 될것 같습니다!
7명의 여선생님 그리고 나... 라는 꽤나 흥미로운 주제부터
일거리가 떨어져 가르치게 된 초2 중국학생과의 수업까지..
제발 흥미롭다고 해주세요... 그럼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언제나 초고(처음 포스팅했을때 원고)는 날림체이니 주의해주세요..
(사실 초고 후에도 오타 빼고는 고치지도 않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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