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사진: 이냐시오의 동굴 성당 입구에서
동굴(穴)을 음양오행으로 수(水)/감(坎)괘에 배속시킨다. 여성의 자궁도 동굴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만레사의 이 동굴은 ‘여성’의 자궁이 아니라 ‘영성(Spirituality)’의 자궁이다. 그러고 보니 ‘여성’과 ‘영성’은 통하는 것도 같다. 그래서 절에 가거나 성당에 가면 아줌마들이 바글바글하다.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항상 “비나이다. 비나이다. ~~~” 이렇게 기도하는 것일까? 받침에 ‘o’하나 더 들어간 것 뿐인데... ‘ㅇ’도 원이니 우주를 상징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은 ‘영성’의 유전인자가 ‘남성’ 보다 우수한가 보다.
그러나 b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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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는 여성이 아니다. 중성이다.
첨언: 불교에서 이런 말이 있다.
여자는 절대로 성불性佛/부처가 되다/깨닫다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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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맞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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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드시 알아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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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도 성불할 수 없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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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의 세계는 중성이다. 깨달은 사람은 성적 탐닉에 빠져들지 않는다. 나는 아직 수컷이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닷! 절대로 단 1도도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줌마는 중성 맞잖아? 아닌가?)
배낭영성
온라인 판매처
만레사(자발적 고립은 양날의 칼)에 중복된 글을 피해서 남겨둡니다.
아빌라에서 북동쪽 방향 바르셀로나 근교로 향했다. 여행을 하면서 원칙이 있다. 바로 전의 여행지에 관한 포스팅을 하는 것이다. 사실 ‘영성’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것을 쓰면 아무도 안 볼 것 같다. 하긴, 이 내용도 그다지 볼 만한 내용은 아니다. 안 읽어도 좋다. 보팅만 받으면 장땡! 히히히히! 제 포스팅은 늘 내용이 기니까 읽기 귀찮으면,
그냥 보팅만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스미마생~
만레사는 스페인의 조그만 도시 이름이다. 그런데 가톨릭 성인 중 로욜라 출신의 이냐시오라는 분, ‘예수회’를 창설하였고 11개월의 동굴수행을 하면서 ‘영신수련’이라는 저서를 집필한 곳이 바로 만레사이다. ‘예수회’의 요람이다. ‘영신수련’은 나에게 여러모로 인연이 많은 서적이다.
다음 여행지가 몬세라트산의 수도원인데 여기도 이냐시오 성인과 관련이 있다. 그렇지만 산의 경치가 워낙 아름다워서 종교적인 성지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관광객들이 몰린다. 그리고 수도원의 역사가 1,000년 이상 되었다. 산이 ‘톱니 모양serrated mountain’을 닮았다고 해서 몬세라트산이라고 한다.
만레사 이냐시오의 동굴 성당 앞에서 바라본 이른 아침의 몬세라트산(남쪽)
오행에 관하여 덧붙여 설명하면, 남쪽은 화(火)에 해당하는데 밝은 지혜, 태양, 전쟁을 상징한다. 몬세라트산은 만레사에서 보았을 때 남쪽에 있다. 북쪽(몬세라트에서 볼 때 만레사)은 수(水)에 해당하고 사색적 지혜를 상징한다.
보론: 퓨전 영성 방위학1
화(火)의 남쪽 방향의 바위(金)로 이루어진 몬세라트산이 북쪽의 만레사 동굴과 마주하고 있다.
서방 정토의 기운이 동북방의 바르셀로나에 응축되어 북쪽의 만레사로 향하는 까닭일까?
다음 여행지인 몬세라트 수도원과도 관련이 있어 먼저 정리하였다. 불교에는 서방정토(西方淨土)라는 표현을 쓴다. 서방의 아미타무량광(無量光):한없은 빛/빛은 지혜를 상징한다. 부처님이 계시는 곳이다. ‘아미타불’을 지성으로 염불하면 서방정토에 태어난다고 한다. 가톨릭으로 말하자면 ‘천국’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동방은 약사여래불이라고 하여 병고로 시달리는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약사여래불’을 염불하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 인간은 태어나는 즉시 죽음으로 향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이 겪게되는 ‘고통’은 필연이다.
동방과 서방의 차이는 무엇일까? 해는 동쪽에서 떠서 서쪽에서 진다. 그래서 동방은 생명이 싹트는 곳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지구 생명의 근원이 태양이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탄생의 근원지가 동쪽이고 서쪽은 죽음으로 향해가는 목적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저녁녘이 되면 사람들은 차분해지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죽음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면 사람의 성정은 차분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매일 태어나고 죽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것은 매일 매일 윤회하는 것이고 매일 매일 새로워지는 것이다.
칼이 상징하는 이중성
예전의 포스팅에서 ‘칼’을 지혜에 비유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雜記] 참을 '인(忍)' 글자에 대한 단상
마음을 가진 우리 인간의 행동에 ‘생각 없이 하는 행동’과 ‘생각하고 하는 행동’ 둘 중에 무엇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 전자는 ‘무지無知/어리석음’한 것이다. 알고 지은 죄보다 모르고 지은 죄가 더 무섭다.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한다는 것은 잘못을 알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잘못이라는 것을 모르고 행한다면 개선의 여지가 없다. 먼저 잘못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인식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가 중요한데, 이것은 무수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결론짓는 냉철한 마음의 작용이다. 의도에 근거한 행동의 결과가 고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혜를 예리한 칼에 비유한다. 칼을 잘못 다루면 크게 다치기 때문이다. 무지한 지도자 때문에 그 나라 국민들이 개고생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거친 칼날(톱니/몬세라트)이라는 것은 선택하여 감내해야 할 고통이 크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혜’라는 이름으로 많은 재난을 자초하기도 한다. 사실 그것은 ‘지혜’가 아니라 ‘지혜’의 탈을 쓴 어리석음일 뿐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인간은 ‘무명(無明/어리석음)’ 속에 살다가 ‘무명’ 속에서 죽는다고 말씀하셨다. ‘무명’을 타파하면 그것이 ‘해탈 즉, 번뇌(탐욕/분노/어리석음)의 소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내게는 만레사에서 보는 몬세라트산의 모습이 톱니보다는 ‘웅비하는 독수리’와 같이 보인다. 독수리가 날개를 펼치고 날아간다는 것은 어떠한 의미일까? 이상을 찾아 힘있게 도약하는 것이다. 이것은 ‘남중하는 태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역에서 ‘새’를 ‘리(離)’괘로 표현한다. 우연일까?
르네 마그레트의 에른하임의 영토: 나는 좌측 상단의 그림에서 흥미로웠던 것이 아래부분의 ‘달걀과 불빛을 발하는 초’이다. 이것을 역학적으로 해석하면 ‘북쪽’의 ‘자(子/씨앗/몸에서 성기는 북쪽, 머리는 남쪽으로 본다)’로 볼 수 있는데 초에 불이 붙어있는 것은 씨앗에서 ‘생명(정신)’이 움트는 것을 상징한다. 다시 말하면 ‘영성의 씨앗이 발하는 것’이다. 만레사 동굴이 몬세라트산에서 볼 때 북쪽에 있고 동굴이 ‘성기’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그래서 이냐시오가 11개월간 동굴수행을 하면서 ‘영신수련’을 저술하였을까?
이냐시오는 몬세라트산의 ‘검은 성모마리아 상’ 앞에서 칼을 꽂고 밤을 지새워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서원하고 내려오면서 예루살렘을 향하려다가 만레사의 카르데네르(Cardener) 강변에서 원형 빛의 환시를 보고 그곳에서 동굴수행을 시작하였다고 한다. 바로 그 자리가 바로 ‘영신 수련’을 집필하게 된 곳이다.
이냐시오가 수행하던 동굴에 세워진 성당
불교에서는 ‘마음’의 속성을 빛에 비유하여 ‘심광명心光明’이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인식한다는 것은 주관과 객관이 만나서 ‘앎’을 형성하는 것인데 그 ‘앎’이라는 것은 바로 비추는 것이다. 빛은 마음이고 그 빛은 어둠을 밝힌다. 불교식으로 해석하자면 무명無明/밝지 않음/어리석음을 걷어내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지혜’와 연관된다. 만레사는 북쪽에 있고 몬세라트산은 남쪽에 있다. 이냐시오 성인이 수행했던 동굴에 세워진 성당 앞에서 바라본 몬세라트산이 내게는 독수리가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생각이 억지로 끼워 맞춘 상상이었을까? 태양은 남중하였을 때 가장 밝고 강하다. 이냐시오는 바로 그 남쪽에서 비친 원형의 빛을 감지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동굴을 발견하고 벽과 문을 만들어 봉쇄하여 11개월간의 수행을 시작하면서 ‘영신수련’이 완성되었다.
원형 빛의 환시로 찾아든 동굴 수행터위에 지금의 성당과 수행센터가 자리잡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그림
대문 사진의 동굴 입구를 봉쇄했던 문
동굴은 주역 괘상으로 감(坎)괘에 해당하고 깊이 몰입하는 지혜를 상징하기도 한다.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을 한 몬세라트산은 남쪽에 있고 이것은 리(離)괘의 화(火)/밝음/비추는 지혜를 상징한다. 이냐시오 성인의 글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다. 명상에는 두 가지 속성이 있다. 분석과 집중이다. 명상은 집중만 해서도 안되고 분석만 해서도 안된다. 두 가지가 모두 균형 있게 수행되어야 한다. ‘영신수련’은 가톨릭 명상 수련 지침서로서 분석과 집중을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균형있고 적절하게 안배하여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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