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앞으로 틈틈이 ‘술몽쇄언’이라는 조선 후기 불교 신자의 저서를 토막형식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꿈에 관한 에세이인데 인간의 정신작용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북피아와 을유문화사에서 번역되어졌는데 을유문화사의 번역본은 서점에서 구할 수 있다. 나는 두 번역본을 모두 좋아한다. 읽으면 읽을수록 글맛이 새롭다. 여기에 수록된 토막글 모두가 명상의 주제로서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깨어있는 사람이 나라면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누구이며,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이 나라면 죽은 사람은 누구이며, 죽은 사람이 나라면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깨어 있으면 꿈을 알지 못하니 깨어 있음은 꿈의 환상이요, 꿈에서는 깨어 있음을 모르니 꿈은 곧 깨어 있음의 환상이다. 살아서는 죽음을 알지 못하니 삶은 곧 죽음이 변화된 것이고, 죽어서는 삶을 알지 못하니 죽음은 곧 삶이 변화된 것이다. 꿈과 현실, 삶과 죽음이 서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를 찾으려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진실한 곳은 없다. 더구나 세상에는 이것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으니 아! 온 세상이 바야흐로 꿈속에 있는 것인가? - 나를 찾음(求我)/북피아 번역본
불교수행에서 마음챙김이라고 표현하는 수행용어는 늘 깨어있음을 강조한다. 이를 알아차림이라고도 표현한다. 우리가 한 순간도 알아차림을 놓치지 않고 깨어있다면 그것이 해탈의 상태라고도 볼 수 있다. 매 순간 순간 비트단위로 쪼개어지는 현재라는 불연속의 연속을 온전하게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과거나 미래, 꿈이라는 경계는 없는 것과 다름없다. 이론적이고 사색적인 설명 같지만 불교수행자들은 이를 명상이라는 툴을 통해서 직접 체험한다. 그래서 이 사실을 안다고 하는 것을 요가수행자의 증지(證智/체험해서 얻어진 지혜)라고 표현한다.
꿈과 현실, 삶과 죽음이 서로 바뀌는 과정에서 나를 찾으려하지만 세상 어디에도 진실한 곳은 없다. 더구나 세상에는 이것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으니 아! 온 세상이 바야흐로 꿈속에 있는 것인가?
깨어있는 사람, 꿈꾸고 있는 사람, 늙어가는 사람, 죽은 사람을 모두 ‘나’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겠지만 그 ‘나’는 진정한 ‘나’가 아니고 ‘나’라고 부를 만한 것은 1도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꿈속에서 살고 꿈속에서 죽는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나’라고 부르는 그 사람을 붙잡는 순간 그 ‘나’는 과거 속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를 찾아들어간다면 ‘깨어 있는 주체의 연속성’만 계속될 뿐이다. 그렇다고 그 주체를 고정된 무언가로 절대로 붙잡을 수도 없다. 단지 ‘깨어있는 앎’의 연속만 있을 뿐이다.
‘나’는 매 순간 태어나고 매 순간 죽어간다. ‘현재’라고 부르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의 ‘나’도 고정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티베트의 수행자들은 ‘바르도bardo/中陰’를 여러 단계로 정의하는데 쉽게 말해서 죽음-탄생-삶(꿈과 현실)-죽음-탄생의 반복되는 순환 속 각각의 경계를 ‘바르도’라고 표현하고 이 경계들 각각에서 늘 깨어있는 수행을 한다.
잠에서 꾸는 꿈과 현실의 삶에서 이루고자 하는 이상도 꿈이라고 부른다. 같은 단어로 표현되는 것이 꿈이라면 잠 꿈과 현실 꿈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결국 현실에 없는 꿈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없는 것을 찾아서 또 꿈을 꾼다. 개꿈의 연속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에 온전한 삶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수행자들은 늘 깨어있으라고 말하는가 보다.
그래서 이러한 표현이 있는가 보다.
有求皆苦 無慾則剛 人到無求品自高
구함이 있으면 모두 괴로움이고 욕심이 없으면 강직합니다. 사람이 구하는 것이 없으면 품격이 스스로 높아집니다.
아마도 현실에 충만한 깨어있는 삶을 강조하는 표현이지 싶다. 나는 꿈속에서도 깨어 있고 싶다.
ps. 작년 이맘때였을 것이다. 주식으로 30%이상의 수익을 얻어서 마냥 행복했다. 그런데 지금 이시점 수익을 다 토해냈고 손실로 접어들었다. 올해 중반부터 몇가지 지표를 보고 위태하다고 생각해서 다음달에 현금화를 하려고 했는데 시기를 놓쳐버렸다. 가상화폐에 대하여서는 말이 필요없다. 욕심과 미련이 부른 화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기술적이거나 가치 분석이라는 것 이전에 만족이라는 감정제어에 서툴렀던거 같다. 탓해서 무엇할 것인가? 꿈속에서 사는 인생인데 말이다.
꿈에 관하여 썰을 풀다
Judas Priest - Dreamer Deceiver & Deceiver
We felt the sensations drift inside our frames Finding complete contentment there And all the tensions that hurt us in the past Just seemed to vanish in thin air
우리의 정신에 고착화된 관념/관습/문화 속에서 우리 스스로가 옥죄며 스스로 완벽하게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그러한 삶속에서 만들어졌던 과거의 상처들은 아주 얇은 공기(기억의 저장소) 속으로 사그라져 버렸다. 그러나 그것은 또다시 관념/관습/문화가 되어 우리를 옥죄면서 반복되어진다.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슬퍼질 땐 차라리 나 홀로 눈을 감고 싶어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고향의 향기 들으면서
삶과 꿈, 그리고 삶-꿈의 실현으로 과연 행복할까? 그 행복감이 영원할까? 아마도 또 다른 행복을 찾는 삶의 꿈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애초 인간에게는 만족감을 모르게 프로그램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만족감을 포기하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른다.
아니다.
더 어렵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자면 만족감을 포기하는 만족감을 이루려고 하니 만족감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포기의 만족감도 만족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그래서 나 홀로 눈을 감고 고향의 향기를 들으려고?
나는 왜 태어났니?
Yeah, sing with me, sing for the year Sing for the laughter, sing for the tear Sing with me, just for today Maybe tomorrow, the good Lord will take you away Dream on Dream on Dream on Dream until your dreams come true
항상 꿈의 스위치를 키면서 오늘!
바로 지금, 오! 늘~ 계속되는 순간의 웃음과 눈물의 노래를 부르자. 사무사(思無邪)생각함에 사특함이 없다의 정신으로,
푸른하늘에 떠가는 구름에 내 마음을 가득싣고서 잃어버린 나를 찾는 새 희망의 가슴으로 은빛 햇살을 받으며 작은 돛배에 새하얀 나만의 꿈을 담은 돛을 올리고 눈부시게 물결치는 저 바다의 그 넘어로 떠나가리라
건전 가요 같지만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다. 아마도 89년도 즈음의 노래였을 것이다. 가사내용이 참 아름다와서 즐겨들었던 것 같다. 나의 무의식은 퇴폐와 도착적 속성이 많지만 가끔씩 이러한 노래로 마음을 정화하곤 했다. 푸른하늘과 눈부시게 물결치는 바다는 욕망으로 빵빵하게 부풀어만 가는 열나는 마음을 시원하게 식혀준다. 길상사의 자비 관음상 조각가 최종태님의 저서명이 이렇게 쓰여있다.
제목만으로 다읽은 느낌이다.
세상에 이처럼 많은 사람들과 세상에 이처럼 많은 개성들 저마다 자기가 옳다 말을하고 꿈이란 이런거라 말하지만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아무꿈 없질 않나 나는 누굴까 내일을 꿈꾸는가 나는 누굴까 혹 아무꿈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과정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라는 것이 pay-back의 연속이다. 작용과 반작용, 이를 영성적 용어로 표현하자면,
카르마의 순환
화이트헤드는 이렇게 표현했다.
짝퉁 & 땜방 불금뮤직
달을 보며 음악을 맛보다[관월미음(觀月味音)]
특별한 주제 없이 쓰다가 주제가 만들어지는 짝퉁 불금뮤직/ 그래서 사랑, 이별, 그리고 홀로 사는 인생
원곡만큼 아니 원곡보다 Remake-1/ 짝퉁 불금
찬바람이 불면(不眠) 쉬(she) 생각나는 노래
락커의 변신은 무죄
영화 속에서 댄스곡을 리메이크하다
이번에는 Animal Song으로 갑니다
40대 아재들의 추억의 댄스곡 소환 :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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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동안의 오른손 마비를 이겨낸 피아니스트 - 레온 플라이셔
Source: Independent 제가 최근에 연습하고 있는 피아노 곡은 베토벤의 <발트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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