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記] 낭만 유랑자 공자의 무위(無爲)는 무엇이었을까? / 사무사(思無邪) 생각함에 삿됨이 없어야 합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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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사실은 낭만적이었다는 것을 아시는가? 공자의 저술로 알려진 시경(詩經)은 그 시대까지 내려오던 대중가요였다. 공자가 시(詩)에 대하여 정의내렸던 그 말씀 사무사(思無邪) 생각함에 삿됨이 없어야합니다에 대하여 곰곰히 생각해본다.


[21세기 時景] 시경(詩經)도 대중가요였다 (부제: 사랑자취(愛痕迹))


공자의 무위(無爲)는 무엇일까? 사무사(思無思)의 철학


사무사(思無邪)란 이 말씀을 먼저 파자해보자. 사(思)는 생각한다는 뜻인데 밭전(田)마음심(心)의 두 글자를 합쳐 만들었다. 마음의 밭이라고 표현할수 있다. 밭은 경작하여 새로움을 발생시킨다. 밭을 간다는 것은 결국 밭을 구획화 하여 새겨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으로 생각을 발전시키면 심전(心田)이란 말 뜻은 마음에 주름을 남기는 것이다. 불교 유식학에서는 심종자(心種子)라고 하여 인간의 무의식에 기억으로서 남아있는 흔적을 말한다. 윤회설의 기반위에 여러 생애에 새겨놓은 기억의 종자가 바로 심전이라고 볼수있다. 표현이 어찌 되었건 이 종자란 개념은 좋은 싹이 발생할 것인지 아니면 나쁜 싹이 발생할 것인지를 이 마음 밭에 새겨놓은 것이다. 즉 보이지 않는 흔적/가능성인 것이다. 그런데 인지과학에서 인간의 뇌가 동물과 다른 점은 뇌의 신피질이라고 한다. 신피질에는 주름이 빼곡빼곡 져있다. 아마도 동물과 다른 점은 바로 이 인간이란 족속들이 잔대가리를 많이 굴려서 일까? 공교롭게도 생각사(思)에서 이 전(田)이란 글자는 심(心) 글자 위에 있다. 어찌그렇게 인간의 뇌의 위치와 같을까? 옛날 사람들은 천재야. 천재! 그 사실도 아는가? 우리의 감정에서 빼놓을 수없는 단어, 사랑 그 이름하여 사랑은 사량(思量)에서 나왔다고 한다. 헤아린다는 뜻의 량(量)은 상대방을 이해한다라는 긍정적인 의미 뿐만아니라 계산적으로 따지는 저울질의 의미도 함께한다. 즉, 상대에대한 잔대가리 굴리기 놀음이렸다. 그렇다면 사(邪)에 대하여도 살펴보자. 어금니아(牙)는 자기 몸을 보호하거나 방어하는 의미가 있다. 어금니로 음식을 먹기도 하고 화가 나면 어금니로 상대를 어금 깨물어 버릴수 있으니까. (내가 어렸을때 힘으로 안되면 무엇이든 물어버렸다. 그래서 우리 엄마에게 싸대기를 많이 맞아서 하루는 형의 등짝을 물어놓고 겁이나서 자는 척 한적이 있다. 엄마는 그래도 싸다기를 쳤다. 자는 척한다고. 나는 끝까지 자는 척 했다.) 그리고 결단/결정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여기에 고을읍(邑)이 부수가 되어 오른쪽에 붙어있다. 이는 어찌보면 를 보호하는 어금니가 산더미처럼 많다는 뜻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뜻은 극단적인 이기심일 것이다. 하여튼 삿되다는 의미는 나를 너무나 사랑하기때문에 나를 위해서라면 모든지 할수 있다는 의미가 바탕에 깔려 있다. 그래서 남을 해치는 것도 거리낌이 없으니까 보호라는 구실을 대면서 말이다. (그리고 어금니 牙는 아름다움을 뜻하기도 한다. 코끼리 상아가 아름답다고들 하지? 그러니까 邪는 자기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도가 지나치다는 의미도 될것같다.) 따라서 사무사(思無邪)는 마음의 주름이 극단적인 이기주의여서는 안된다라고 음미할 수도 있겠고 그렇다면 마음에 주름을 남겨서는 안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주름이란 것은 결국 기억인데 이 기억이란 것은 나 있음에서 비롯되었으니 나없음마음에 주름지어야 한다는 의미도 될 것이다. 즉,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할 것인가?


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 (관저 낙이불음 애이불상)
관저의 시는 즐거우면서도 음란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마음을 상하지는 않는것입니다
논어의 팔일(八佾)편에서

결코 즐거움과 슬픔 등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 감정이 솔직하게 뿜어져 나와야한다. 그렇지만 치우쳐서는 안된다. 이것이 바로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음란의 흔적, 다침의 흔적, 불교로 말하면 업종자가 마음밭에 바로 저장되어져 버리는 것이다.

슬픈가? 슬퍼하라 흔적없이
기쁜가? 기뻐하라 흔적없이
화나는가? 화내라 흔적없이
아픈가? 마음껏 아파하라 흔적없이 그렇다 나는 새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뒷끝 장렬 Peter가 시멘트 위의 발자국에서 다시 진흙위의 발자국으로 다시 모래위의 발자국으로 다시 물위의 발자국으로 그리고 결국에는 흔적없는 새의 자취로 진화할수 있을까?


[21세기 時景] 모래위의 발자취 (부제: 미련만 남아서/ 사랑자취3(愛痕迹))


불교에서는 심청정(心淸淨)을 강조한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의미인데, 그 마음이 맑고 푸른 하늘로 비유된다. 선명하고 푸른 하늘이란 아무것도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 푸른 하늘속에 대지를 담고 있다. 구름도 담고 있다. 산도 담고 있다. 호수도 담고있다. 모두 선명하게 깔끔하게 담고 있다. 이것은 바로 표현인 것이다. 나타남이다. 나의 감정이 표현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모두가 관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속에서 관계를 떠나있는 마음이라는 것이 바로 관계속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아닐까? 공자의 유교가 따분하다고들 한다. 공자는 삶의 관계속, 즉 치열한 현실을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공자는 현실의 고통 속에서 이 사무사(思無邪)의 마음을 지향했던 것이 아닐까? 현실을 떠나지도 않는다. 아니 도피하지도 않는다. 현실에 똑 바로 서서 걸어간다.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만 걸어가는 것이다. 강한 긍정도 강한 부정도 없이, 그리고 흔적도 없이...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갑니다 @roundy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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