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 마법의 음악] "나는 위험한 식인식물, 포르기네이" - 내귀에 도청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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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 넘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말라 비틀어진 미감의 사막에서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뒤엉킨 불온한 욕망을 광인인 듯 흩뿌려온,
그러면서 수많은 자칭 록의 전사들이 죽고 투항하고 회절한 그 암담한 세월을
찢기고 밟히고 능욕 당하면서도
버텨내고, 이겨내고, 끊임없이 번성한 위대한 밴드.

신대철이 '자신은 평가할 자격이 없다'고 말한 유일한 그들...

스스로 마법사임을 공공연히 드러내는 흔치 않은 보컬 이혁이
'내귀에 도청장치'라는 범상치 않은 이름의 밴드를 만들고
이성 과잉의 시대에 탈진한 내가 그의 뒤를 쫓기 시작한 해, 1996년...

마법사, Brilliant Blue, 이혁

어느덧 40대
남자인 내 눈에도 그는 여전히 섹시하고 위험하다.

에버 애프터
그는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


내귀에 도청장치에 대해서는 한 번 다루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듯...
하여, 그들의 대표곡이 아니라 지금 제 마음이 이끄는 곡을 나누려 합니다.
두려운 식인식물 포르기네이...


그날 이후로 뒤틀려져 버린 난
모든 감각이 예민하게 느껴져
부딪히고 찢겨지고 다 깨뜨려 버린 나는
나 조차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어

그냥 지나쳐 버려 다가오지마
나를 향한 모든 것이 더럽혀져
위로 하려 하지마 이대로 버려
다가오는 순간 너는 어둠 속에

진흙 속에서 허우적 대는 내게
안타까운 맘으로 네 손 주지마
독해지고 잔인해지고 날카로워진 내가
원하는건 오직 너의 고통뿐

어둠 속 깊은 곳으로

나 목말랐어 널 기다렸어
너무 그리웠지만 이렇게 난 그냥 멈춰있었어

어둠 속 깊은 곳으로

네가 돌아섰을 때 나는 기뻐 울었어
나는 위험한 식인식물 나는 포르기네이
뒤돌아 보지마 향길 맏지마
나는 두려운 식인식물 나는 포르기네이
너를 삼켜버릴 포르기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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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eversloth 님의 스팀파워 지원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대역폭 제한으로 힘겨워 하는 뉴비에게 산타 할아버지처럼 몰래 스팀파워를 지원해 주고 가신@eversloth 님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로 보답하고 얼른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관련글: 오늘 산타 할아버지께서 찾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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