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하늘님과 만나 총수 추대 위원회로서의 첫 오프라인 미팅을 가졌습니다. 전반적인 일정을 논의하고 향후 절차와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우연치 않게 총수 추대 관련 미팅을 하게 되었는데요. 하늘님과의 사전 약속으로 동석하게 된 스티미언 분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본인은 이번에 총수 후보로 추천된 줄로 알고 미팅에 나오셨더라구요. 아마도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듯합니다.
저희는 어쨌든 오셨으니 그럼 미팅을 가져보자 하고, 동석하신 스티미언 분과 여러 의견을 나누고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여러 가지로 준비되어 계셨고, 많은 인프라를 가지고 계셨으며, 관련해서 많은 활동을 스티밋과 외부에서 하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저희는 총수로서 손색이 없다고 생각했고, 자연스레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급작스럽게 시작된 미팅이 서로 살짝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어쨌든 주관자로서 맨땅에 헤딩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매우 혹할만한 많은 인프라와 경력과 능력을 겸비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미팅을 마치고 돌아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tvN 라이브 18회..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마법사로서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점을 말이죠.
이중 신분
저는 오늘 경찰로서 목숨처럼 여겼던 사명감을 잃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후배들에게 어떤 순간에도 국민의 순간과 안전을 책임져라, 경찰의 사명감을 가져라, 어떤 순간도 경찰 본인의 안전보다 시민을, 국민을 보호해라. 그게 경찰의 본분이고 사명감이다. 수없이 강조하고 말해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 그 말을 했던 모든 순간들을 후회합니다.
피해자 건, 동료 건, 살리지 말고 도망가라. 니 가족 생각해서 결코 나대지 마라. 니 인생은 국가, 조직, 동료,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우리는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현장의 욕받이다. 현장은 사선이니 모두 편한 일자리로 도망가라. 그렇게 가르치지 못한 걸 후회하고 후회합니다.
누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누가 감히, 현장에서 이십오 년 넘게 사명감 하나로 악착같이 버텨온 나를.. 이렇게 하찮고, 비겁하고, 비참하게 만들었습니까? 누가 감히 내 사명감을 가져갔습니까? 누가 대체.. 누가 가져갔습니까? 내 사명감..
살인범과의 혈투에서 선배 경찰의 목숨을 지키려다, 범인에게 총을 쏘았다는 이유로 '과잉진압'의 누명을 쓰고, 징계위원회의 회부된 후배 경찰을 변호하며 내뱉는, 오양촌 경위의 말입니다.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많은 이중 신분을 갖습니다. 경찰이자 아버지, 경찰이자 어머니, 경찰이자 남편, 경찰이자 아내, 경찰이자 자식.. 그런 것은 매우 좋은 핑계가 됩니다. 불리할 때면 경찰이거나.. 또 반대로 불리할 때면 아버지의 핑계를 대며 숨습니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비겁하고, 가정에서는 비루해집니다. 여기서는 직장 핑계를 대며 비루해지고, 저기서는 가정 핑계를 대며 비겁해집니다.
그 이중 신분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고 핑계대지만.. 그 이중 신분 덕택에, 나는 어느 쪽의 부담도 지지 않고 도망 다닐 수 있습니다. 그것은 너무 일상화되어.. 꿈에 대해 물을 자리를 남겨 두지 않습니다. 나는 그 이중 신분의 한쪽으로 피해 다닐 수 있으니까요. 꿈꾸기 시작하는 순간, 이중 신분이 박탈될 까 두려운 것이죠.
꿈꾸는 이는 이중 신분을 갖지 않습니다. 오히려 꿈을 이루기 위하여 필요하다면 이중, 삼중의 직업을 갖습니다. 그러나 그의 신분은 오로지 하나입니다. '꿈꾸는 자', '도전하는 자'..
마법사 또한 많은 이중 신분 속에 놓였었습니다. 그것은 강요되었다고 느끼지만, 결국 모두 제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에서 빠져나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다 암에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 스티밋에서 운명은 제게 오로지 마법사로서의 신분만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하늘님과의 첫 대면과, 동석하신 스티미언 분과의 첫 미팅에서 저는.. 이중 신분의 버릇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마법사인가? 기획자인가?
나는 마법사인가? 생활인인가?
나는 마법사인가? 사업자인가?
나는 마법사인가? 투자자인가?
나는 마법사인가? 작가인가?
결국 라이브의 오양촌 경위의 대사로부터, 중간계로 소환되어진 저는 강력한 경고를 들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아니다.
경고의 내용은 이것입니다. '시작하는 시점에, 원칙과 절차를 소홀히 하지 말아라.' 마법사로서 말이죠. 저는 마법사로서 명민하게 캐치했어야 합니다. 지금의 이 [스팀방송국]의 총수 추대의 과정이 매우 운명적으로, 마법적으로, 본질적으로, 원칙에 따라.. 진행되어야 가능하다는 점을 말이죠. 그래서 본질에 관해 계속 포스팅을 했고 그것은 박제되어버렸습니다. 이제 저는 빼도 박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운명이 그것을 막아서기까지.. 저는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나아가야 합니다.
제가 간과하고 있었던 지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총수 추대의 절차와 원칙.
- 하고 싶은 사람이
- 댓글로
- 기한 내에 신청한다.
위의 3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에 예외는 있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마감 시간 한 시간을 남기고, 마지막으로 지원해 주신 분은 이렇게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지금 읽었네요. 마감 한 시간 남은 듯 요 ㅋㅋㅋ 일단 지원합니다. 지금 글 2개 읽었는데, 나머지 다 읽고 지원하면 늦을 거 같아서요~!
이것으로 원칙은 다시 확인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간과하고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동석하신 스티미언 분과는, 총수 추대 관련 1차 미팅을 진행하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절차와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었습니다.
어쩌면 그분이 가지신 인프라와 경험, 능력에 혹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여러 절차를 무시하고, 어떤 식으로든 involve 하도록 길을 열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모든 부정과 비리가, 다 그런 식으로 시작합니다. 절차와 원칙을 무시하는 일.. 이중 신분 속으로 숨는 일..
혼란한 kr 커뮤니티의 절차와 원칙을 세워보자고 시작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론사, 방송국이어야 한다고 저는 앞의 포스팅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니 이 방송국의 총수가 추대되는 과정에서조차 절차와 원칙은 지켜져야 합니다. 그것에는 예외가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사회의 그 온갖 예외들에 얼마나 분노했던 가요..
시작부터 불성실했던 마법사의 실수를 사과를 드립니다. 아까운 시간 내어 동석해 주셨던 스티미언 분께도 혼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명확하게 일정과 절차를 공지하지 못했던 점 사과를 드립니다. 마법사가 정신이 나갔었나 봅니다. ㅜㅜ
이것을 오픈해서 여러분께 알려 드리는 이유는, 앞으로도 이런 과정상의 절차와 원칙이 소홀히 다뤄지는 상황이 생기면, 먼저 지적해 주시기를 요청하는 마음에서입니다.
저는 가이드형 마법사로서, 이 모든 과정에 충실하고 예민하게 가이드를 해야 할 운명적 책임이 있습니다. 중단되거나 실패할 수는 있겠지만.. 대충대충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또 다른 상처만 남겨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 스티미언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향후 절차와 원칙에 충실하도록 좀 더 면밀히 체크하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일정
(1) 총 4분이 총수 1차 미팅 명단에 오르셨습니다. 명확하게 총수를 지원해 주신 분도 계시고, 총수 지원 여부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어쨌든 댓글로 먼저 컨택해 주신 분들과 총수 지원 여부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으신 분들을 대상으로 1차 미팅을 시작할 것입니다. 현재 일정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하늘님이 지방 거주 중이시고 본업이 있으신 관계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참여가 어려워, 남은 1차 미팅의 일정은 마법사가 진행하기로 협의하였습니다. )
(2) [스팀방송국] 관련 포스팅에 현재까지 총 76분이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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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그리고 총 164분이 보팅을 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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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누락되신 분은 알려주시면 추가하겠습니다.)
감사를 드립니다. 이분들 모두가 [스팀방송국]의 발기인으로서, 계속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실 것을 저희는 바라고 있습니다. 혹시 압니까? 향후 스팀 뮤직뱅크 같은 거라도 하게 되면 방청 초대권이라도 드리게 될지, 아니면 [스팀방송국] 건물 바닥에 동판으로 아이디가 새겨질지도 모릅니다. (총수님 마음입니다^^)
아무 사전 계획도 없이, 급작스럽게 시작된 [스팀방송국]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분 한 분의 관심과 열정이 잘 반영되고 지속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총수 추대 관련 일정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휘리릭~
[스팀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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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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