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방송국 (8)] 북한의 X세대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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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팀방송국]의 총수 지원 마감일입니다. 총수 추대 관련 마지막 포스팅에, 뜬금없이 웬 북한의 X세대 이야기냐 하실 겁니다. ('북한에도 X세대가 있어?'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대들은 지금 이 스티밋 열차가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저는 지난 글 [북핵 드라마, 우리는 新만주국의 출현을 보게 될 것인가?] 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의 암살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이, 김정남을 중심으로 쿠데타를 시도하려고, 후진타오 주석과 접촉하다, 들통이 나 처형된 사건 말입니다.

그 사건에 다음과 같은 배경이 있습니다.


북한의 신진사대부, X세대의 등장

'혁명 승계론'은 지난 2000년대 3대 세습 얘기가 나온 이후 주로 당·정·군의 젊은 층 사이에서 "조선에 3대 세습이 말이 되느냐"라는 주장과 함께 일부 흘러나왔다. 이들이 혁명 승계의 적임자로 염두에 둔 인물이 장성택이었다.
북한판 386 세대인 현재의 50대들은, 2000년대 초 북한이 시장경제 요소를 활발하게 도입할 때 실무를 맡았던 이들로, 출신 성분 및 성향에서 상대적으로 리버럴한 세대다. 이런 이유로 당시 '조선이 3대 세습을 해야 하나'라며 회의를 보였던 세대이기도 하다. 혈통 승계보다는 혁명 승계, 상대적으로 장성택에게 호감을 가졌던 세대인 셈이다. _ '북한 X세대' 알아야 김정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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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북한에는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백두혈통 승계론'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고모부 장성택과 북한판 386세대들이 합심하여 '혁명 승계론'을 도모하고 있었단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치열한 복마전이 있었고, 결국 장성택이 처형됨으로써 북한의 '혁명 승계론'은 실패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는 우리가 알고 있듯이 무자비한 숙청이 시작되었지요.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재벌 회장님 작고 이후에, 형제, 자식 간의 승계 전쟁이 벌어지는 건, 인륜지대사(?)가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김정일이라도, 그의 사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는 없을 테고, 게다가 나이도 한참이나 어린 김정은은 여차하면 단종(端宗) 꼴 날 뻔했던 겁니다.

'김씨의 조선이냐, 장씨의 조선이냐', 즉 혈통 승계냐 혁명 승계냐 하는 문제는 이번 장성택 처형의 가장 밑바닥에 깔린 문제라 할 것이다. 2008년 김정일 위원장이 의식을 찾으면서 일단 혈통 승계론이 관철됐지만 그렇다고 장성택이라는 불씨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가 있는 한 '백두 혈통에 의한 유일 지배체제'는 언제든 도전받을 수 있었다. 김정은은 이런 모든 문제가 혈통 승계론을 확고히 다잡지 않은 데서 온 것이라고 보았을 수 있다. 북측의 설명이 그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이번 사태를 "김씨 가문에 장씨가 들어와 김씨 행세를 하려고 해서 김씨 집안이 제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_ '북한 X세대' 알아야 김정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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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장성택이 정권을 잡았으면 한반도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게 우리의 인생입니다. 뭐 구체적으로 언급하긴 어렵지만, 마법사도 이 과정에서 조금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던 터라, 남 일 같지 않습니다만.. 그 나비효과로 암에 걸려버렸다는.. (뭔가 있어보이죠? ㅋㅋ)

사실 이건 이미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준비되어 오던 시나리오였습니다. 아들 김정은을 위한 '세대교체'의 큰 그림 말이죠.

이번 장성택 처형에 앞서 북측이 광범위한 세대교체 계획을 미리 준비했고, 그런 치밀한 각본에 따라 장성택 처형을 강행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장성택 제거가 과거·현재의 이슈라면 앞으로의 이슈는 세대교체다.

혈통 승계는 필연적으로 세대교체와 맞물린다.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장성택 제거에 앞서 이미 세대교체를 위한 광범위한 포석을 깔았던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먼저 내년 상반기 중, 장성택으로 상징되는 60대 이상의 혁명 1·2세대를 2선으로 후퇴시키고, 혁명 3세대를 전면에 배치한다. 혈통 승계와 관련해 주목할 것은 그다음 조치다. 바로 내년부터 45세 이상은 당·정·군의 국장급 이상 고위직에 오르지 못하도록 연령 제한을 가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미 50세 이상(1964년생 이상)은 고위직에 진출하지 못하게 하는 조처를 취했는데, 내년에는 5세를 더 낮춰 45세(1969년생) 이하로 고위직 연령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 당·정·군의 국장급 이상 고위직을 주도해온 386 세대가 물러나고, 한국으로 치면 그다음 세대인 X세대(40대 중반 이하인 1970년대생)로 물갈이된다. 현재 당·정·군의 과장급인 이 ‘북한판 X세대’가 바로 김정은 세대의 주축이다.

이들이 하루아침에 전면 부상한 것은 아니다. 2008년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목하면서 당·정·군의 핵심 실무요원들로 비밀리에 구성했다는 ‘김정은 상무조’가 그 뿌리이다. 김정은 상무조는 최근 백두 혈통(김씨 가문)과 함께 언론에 떠오르는 만경대 혈통(만경대혁명유자녀학원 출신으로 빨치산 혈통과 같은 말) 출신의 혁명 3~4세대가 주축이다. 한마디로 북한판 태자당으로, 혈통 승계론의 강력한 지지 기반인 셈이다. 걸어온 길이 이렇게 다르기 때문에 장성택 처형이 곧 세대교체라는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_ '북한 X세대' 알아야 김정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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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김정일이 자기 사후에, 그동안 심복 역할을 했던 매제 장성택이 수양대군처럼 굴까 봐, 미리미리 손을 봐 놓았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 지지세력이 북한의 로열패밀리 출신의 X세대들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새로 등장할 김정은 세대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 이전 세대인 북한판 386 세대와는 구별되면서도 한마디로 설명하기 힘든 복합한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대부분 김일성대학을 나와 해외 유학을 거쳤기 때문에 기존 세대보다 세련되고 서방 문물도 많이 접했다. 반면 이들 대부분이 로열패밀리 출신이고, 이들이 유학한 2005년 이후 북한의 시대사조나 유학 가서 한 일 역시 모두 강성대국론에 입각한 일련의 활동이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이전 세대가 북한의 시장화나 경제 개선 등에 관심이 있었다면 이들은 북한이 가지고 있는 고유 자원에 주목한다. 핵·석유·희토류 등의 지하자원에 첨단 과학기술을 결합해, 자신들 세대 고유의 강성대국론과 부국강병책을 추구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_ '북한 X세대' 알아야 김정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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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좀 비슷합니다.



김정은과 X세대 참모들의 전략

정권을 잡았다고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도 이미 겪고 있지 않습니까? 정권이 바뀌었다고 당장에 나라가 뒤바뀌지 않고, 여전히 그놈의 적폐청산으로 쩔쩔매고 있는 꼴을 말이죠.

공산독재정권이니 대가리들은 어케 숙청으로다가 날려버려도, 저 읍, 면, 동, 리.. 구석구석 뻗어있는 기존의 잔존 세력은, 당장의 세대교체가 쉽게 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게다가 북한 주민들의 민심은 또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시작된 겁니다. 김정은과 그의 X세대 참모들의 시장경제로의 역습 말이죠. 당장 북한 전역에 장마당을 펼쳐놓기 시작합니다. 2003년부터 본격화된 장마당 개설은 김정은 집권 이후 대대적으로 확대되어, 현재 500여 개의 장마당이 개설되어 있고, 여기로부터 북한 주민 생활 수요의 80~90%를 해결하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500만 대가 보급되었다는 휴대폰은 말할 것도 없고, 충전식 선불카드 수준의 신용카드도 통용되고 있으며, 북한 가계 수입의 2/3 이상이 장마당을 통해 수입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사유재산이 없는 공산주의 국가 맞습니까?)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500만 대의 핸드폰, 500여 개의 장마당을 통해 돌아가는 북한은 더 이상 과거식의 통제나 압박이 통하지 않는다"며 "김정은은 과거처럼 소수의 백두혈통, 빨치산, 테크노크라트가 아니라 인민을 관리함으로써 정권유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_ [MT리포트]북한의 '밑바닥'을 바꾼 장마당을 펼쳐보자

*[멀린's 100] 모바일의 시대, 5호 담당제는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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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과연 공산주의 국가인지 의심스러울 만큼, 자본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이 도입된 데에는, 결국 새로 정권을 잡은 김정은과 북한의 X세대 참모들이, 자신들의 정권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의도적으로 시장경제 시스템을 도입한 데에 있습니다.

이는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옵니다. 승계 전쟁에서 이겼다 해도, 하부 관료들, 주민들의 민심을 가져오려면, 당연 당근을 줘야 합니다. 아무리 통제사회 북한이라도, 자신의 기득권을 위협한다면, 언제든 반기를 들고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과 북한의 X세대 정권의 전략은, 거꾸로 인민들에게 돈맛을 보여주자 였을 거란 말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은 기존의 1당독재의 전통적인 뇌물 시스템으로 기반을 다져 온, 구세대 정치, 행정 관료 시스템을, 아래로부터 무력화시켜 버립니다. 그들은 바로 새로 생겨난 북한판 부르죠아이자 신진사대부, 장마당 돈주들의 등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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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경제 지탱하는 350만 ‘장마당 세대’ … 김정은 버팀목인가 체제 위협자인가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2일 본지 통화에서 "북한의 소비재 시장인 장마당은 이제 공식적으로 '종합시장'이라고 부를 만큼 일상화돼 있다"며 "여기에 이미 자본시장도 활성화돼 있는데, 이 자본 시장을 움직이는 '돈주'의 배후에 있는 권력 엘리트들이 대북 제재의 영향을 받아 김정은이 움직였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돈주는 북한의 신흥 부유층으로 1980~1990년대 장마당을 통해 자본을 축적했거나, 최근 무역을 통해 들어오는 외화로 부(富)를 쌓았다. _ "北을 장악한 장마당, 김정은을 대화로 떠밀고 있다"

대충 감이 오시죠? (뭐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저 이북의 단종(端宗)은 미리미리 조선 사극을 열심히 학습한 결과, 그리고 아버지의 선제적 조치를 힘입어, 북한 사회에 시장경제를 이식함으로써, 자신의 정치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미 자본주의행 열차는 떠났고 김정은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기서 뒤로 후퇴하면, 숙청을 피해 숨어들었던 구세대가, 다시 나라 문을 닫아걸고 '젊은 것들이 뭘 좀 한다더니..쯔쯧'하며 역사를 거꾸로 돌려 버릴 테니까요. 우리는 지난 10년, 이미 그런 '구세대의 반격'을 겪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북한의 X세대는 기를 쓰고, 남으로, 세계로, 내려오고 달려 나오는 겁니다. 이미 불붙기 시작한 북한의 장마당 시장 경제.. 그 시장이라는 것이 속성상 한번 성장하기 시작하면, 멈추면 죽는 설국열차 같은 것 아닙니까?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렸고, 어차피 계속 달려야 하기에, 자본주의 거래 방식에 맞게, 최대한 유리한 거래의 카드를 쥐려고, 핵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던 것입니다. 시장경제.. 뭘 바꿔 먹을 게 있어야지요.

게다가 자본주의 꽃, 금융의 나라 스위스에서 교육을 받은 김정은에게, 아무리 왕이라고 하나, 궁전에 갇혀, 매일 밤 살해 위협에 시달리며 사느니, 잘하면 시진핑이요, 못해도 이재용 정도는 되는 재력을 가지고, 편안하게 누리며 사는 게 훨 나은 선택이 아니겠습니까? 뭐 저라면 그렇겠습니다만..

*[멀린's 100] 김정은의 Pla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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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X세대는 무얼 했는가?

그런데 그게 우리랑 뭔 상관이냐 이 말을 하신다면.. 우리는 뭘 했냐 이 말입니다. 북한의 X세대가, 세대 전쟁에서 승리하고, 목숨 걸고 뛰쳐나오는 동안.. 남한의 X세대는 다 뭘 했냐? 이 말입니다.

아! 잘했죠.. 한류! 북한 문 열리는 데에도 나름 일조를 했죠. X세대, 최대의 업적이라면 한류 밖에 더 있습니까? 그러나 그러고 말 겁니까? 그 아까운 글로벌 마인드와 개인주의를 존중하는 매너, 탁월한 감각을 한류에만 쏟아붓고 말 거냔 말입니다. (아.. 지금은 꼰대 대열에 막 승차하고 있는 중이라 이런 말하기도 쪽팔립니다만..)

여기 스티밋 kr 커뮤니티의 주 연령층은 30~40대인 것 같습니다. 20대는 잘 보이지 않고, 50대 이상은 드문드문한 것 같고.. 감성이나 글의 내용과 주제를 보다 보면, 연령 구분으로서의 X세대 또는 사고방식 특성으로서의 X세대들이 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제 느낌입니다만..)

우리는 마중을 나가야 합니다. 이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맞아, 스티미언들은 그 통일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어떻게 저 쏟아져 내려오는 북한의 X세대와 조우할지, 고민해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한민족의 구성원으로서 말이죠.

이것은 매우 거창해 보이지만 매우 작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마법사가 급작스럽게 총수 추대 마감일 마지막 포스팅에, 북한의 X세대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은, 우리마저 이 대열에서 나 몰라라 하고 있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여기 작은 스티미언 1명의 꿈을 이뤄주는 일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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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마법사의 독수리가 왜 저기..



한 사람의 꿈, 아니 한반도의 꿈

어제의 포스트 [스팀방송국 (7)] 외로운 사람들아.. 가즈아!!!@urobotics 님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urobotics :
총수를 잘 뽑아야겠네요. 총수만 잘 뽑아도 반은 하겠습니다. ㅎㅎㅎ. 화이팅이에요. 이 정도 글 쓰시면 그냥 멀린님이 총수 하시지. 왜 총수를 다른 사람을 뽑으실려는지 궁금합니다. ㅎㅎㅎ

mmerlin :
죄송하지만 저나 하늘님을 대체할 사람이 없습니다. 총수는 누가 해도 되지만..

urobotics :
아하 그렇군요. ㅎㅎㅎ

mmerlin :
어떤 총수가 하다 포기하면 저희는 또 다른 총수를 찾을 겁니다. 시도하고 또 시도할 겁니다. 될 때까지.. 제가 하다 포기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마법사와 하늘님은 1명 뿐이니까요.ㅎㅎ

이렇게 답변을 달고 @urobotics 님은 뭐 하는 분일까? 궁금해서 블로그에 가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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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정말 일어나기가 싫었어요. 최근에 메이커 스페이스 제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게 30일까지 서류마감입니다. 30일까지 약 300평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거기다가 10억을 마련해야만 하죠. 둘이서 이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는데요. 마지막은 저 혼자서 모두 해결해야 했습니다. 정말 죽을 것 같았지만 꾸역꾸역 해야했죠.

혼자서는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에 이곳저곳에 전화를 넣었습니다. 아이디어톤에서 같이 우승하면서 친해진 분한테 연락을 했더니, 무슨 대출을 알려주네요. 대출하면 이자는 어떻게 갚을까 하는 고민도 듭니다. 아 ~ 정말 쉽지 않은 사업입니다. 부지만 해도 힘든데, 돈은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할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속이 타더군요. 이 사업이 과연 되기는 되는걸까? 플랑크톤 주제에 진짜 고래를 삼키려고 하는 건 아닐까? 정말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어떻게든 무리를 해서 이 사업을 따야할까? 빚이라도 내야하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또 인연 없는 사업이면 접어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정말 좋은 컨셉으로 한국을 살릴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는 거의 30일간 이 아이템에 대해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컨셉을 만들었죠. 그리고 관련 기술교육도 다니고 하나씩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역시 도돌이표에 걸려서 다시 처음의 문제로 돌아왔습니다.

300평 그리고 10억원. 이제 겨우 수입을 늘려가고 있는 신세로서 이 정도 금액은 정말 감당불가입니다.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아까운 사업입니다. 향후에 엄청난 캐쉬카우가 됨과 동시에 정말 재밌는 일을 할 수 있는 작업공간이 생기는 거니까요. 거기다가 하드웨어를 시작하면 로봇까지도 가능해지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쉽군요.

사실 겨우 메이커 스페이스야? 하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저는 이것이 한국 제조산업을 바꾸는 무한박동심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사업같아 보이지만 저희가 하게되면 그 파급효과는 한국의 제조업을 과거의 영광 이상으로 되돌리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공간과 자금이 부족해서 너무 안타깝네요. 과연 저는 이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기적이 일어날까요? 제 자신도 궁금해집니다. 그런데 정말 꼭 메이커 스페이스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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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 스페이스..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메이커)'는 기술, 제조 기반의 스타트업 혁신가들을 지칭합니다. 지금 전 세계는 이 메이커들의 경연장이 되어가고 있어요. 매년 세계 각국에서 메이커들이 모이는 메이커 페어가 열리고, 몇 십만 명의 메이커들이 자신들의 개발품들을 선보이고 있죠. 이들이 선보인 기술은 대기업들이 채택하기도 하고, 엑설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의 투자를 받아 창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메이커의 메카가 되어가고 있는 중국의 선전에는, 이런 메이커들을 지원하는 메이커 스페이스만 500개가 넘는다고 해요.

"한국에서나 제2의 마윈을 찾는다. 우리는 뜻이 맞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하고 싶은 것을 할 뿐이다. 수십 번 망해도 밥 먹고 살 걱정은 안 한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메이커 이벤트 '2017 메이커페어 선전'에서 이 행사를 찾은 한 한국인 참석자가 심천대학 학생에게 들은 말이다. 패스트팔로워가 아닌 프런티어의 길을 가겠다는 중국 제조업 정책의 핵심이 이 말에 담겨 있다. _ [한국 메이커페어의 현실은] 창업과 연결하는 중국, 교육 측면 강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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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obotics 님은 아마도 이런 메이커 스페이스를 한국에 만드는 꿈을 꾸었나 봅니다. 그런데 PT에서 떨어졌대요. 그리고 실망했나 봐요.

생각해보니깐, 내가 제일 잘하는 건 뭘까?
물어보면 없는 것 같다.

아니 평소에는 있는데
개발 중에서 물어보면 없다.

참 당황스럽다.
이래놓고 무슨 스타트업이고
앞으로 무슨 대기업이 되겠다고, 참나.

*나의 주력 파트는 무엇인가?

이런 푸념을 늘어놓으며, 기본에 충실해야지 하고 있습니다. 그 기본이 '재도약을 위한 기본다지기'이기를 바랍니다. 그냥 좌절된 마음을 외면하기 위한 반창고 말구요.

저는 어젯밤 @urobotics 님의 꿈을 읽으며 마구 흥분이 되었어요. 이런 공간이 반드시 판교에 있어야 하나요? 판문점이면 안 됩니까? 개성공단은 요? 중국의 메이커들이 유명해진 게, 메이커 스페이스에서 개발된 시제품이, 인근 공장에서 바로 제작되어 상용화된다는 거였던 것 같은데.. [글로벌 스팀 메어커 스페이스 Global steem maker space] 같은 거 만들어서 평화지대가 될 판문점이나, 개성 공단에서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함께 개발하고 제작해서, [스팀샵]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게 하면? 스팀 달러로 결제하구요. 요즘 북한에서도 24시간 배달 서비스를 한다는데, 남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판매망을 넓히는 건, 더욱 간단한 일이 아닐까요? 남북철도도 연결된다는 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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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되는 일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라서 그냥 끙끙 앓고 있을 뿐입니다. 기왕 말 나온 거 [스팀평화펀드 Steem Peace Fund] 하나 만들어 볼까요? 전 세계의 메이커 스티미언들이 모여, 개발하고, 바로 시제품 만들어, 스팀샵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One-stop system을 구축하는 거에요. 그런 걸 분쟁지역마다 열어보는 건 어때요? 이 정도면 전 세계의 고래들을 다 설득해 볼 만하지 않겠어요? 스팀으로 결제하면 환율이나 환전 문제도 없고, 결제도 간편하고 말이죠. 그렇게라면 스팀만배는 더더욱 빨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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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좀 끼어들어가 볼까요?

'이 자시기, 아무리 마법사라도 그렇지, 뭔 말을 저렇게 쉽게 쉽게 해. 생각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아?' 그런 마음 들 겁니다. 이해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마법사로 태어난걸.. 그냥 내 맘입니다. ^^

*마법의 열차는 불시 도착, 정시 발차

기회란, 기적이란..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찾아들고,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마법사의 제안을 받고, 받지 않고는, 본인 마음이니까.. 이런 제안을 하든, 말든도, 마법사의 마음입니다.

우리는 너무 우리의 꿈을 과소평가합니다. 조금 해보고 안되면 좌절하고, 내 까짓 게 솔잎이나 먹어야지 하며 꿀꿀해 합니다. 그러나 그러려고 태어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운명인 것입니다. 긴지 아닌지는 해보면 알게 되겠죠. 평생, 품고만 있다가, 미련이 남아 저승으로 가지도 못하고, 귀신이 되어 이승을 떠도는 것보다는, 실패한 도전자가 되는 게 깔끔합니다.


그대의 꿈은 마법사의 꿈

저는 @urobotics 님의 메이커 스페이스의 꿈이 꼭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본인만 원한다면, 얼마든지 함께 머리 싸매고 고민할 의향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우리에게 달려올 북한의 젊은이들을 맞는 일이며, 우리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는 일입니다. 해킹 능력으로는 미국의 CIA도 추월한다는 북한의 IT 기술을, 우리네 스팀 지갑 해킹하는 데 쓰게 둬서야 되겠습니까? (이대로 통일이 되었다간, 자본주의의 하층민으로 전락하고 말 그들이 뭔들 못하겠습니까? 그렇게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나요?) 그 놀라운 기술력과 한민족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인류에 공헌하는 제품들을 생산할 수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통일의 가장 큰 결과물이 되지 않겠어요?

저는 막 꿈을 꾸어 보았습니다. 남북한의 메이커들이 만들어내는 인공지능 로봇,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무장한 AI 말이죠. (언젠가 얘기하겠지만, 사이보그 인공지능 포스트 휴먼은, 반드시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무장한 한국이 주도해야 합니다. 아니면 인류는 멸망하고 말 겁니다.) 남북한의 젊은이들이 함께 만들어 낸 [로봇 태권 브이]를 꼭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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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습니다. @urobotics 님과는 이번이 첫 대화였습니다. 그럼에도 수정구슬로 만들어진 마법사의 눈에는 @urobotics 님의 꿈과 미래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총수를 찾습니다

설명이 길었습니다. 이것이 마법사와 하늘님이 [스팀방송국]의 총수가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소는 누가 키웁니까? 스티미언들의 꿈은 누가 찾아내고 키워냅니까?

저는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 단지 무엇을 하기 위해, 뭔가 기술적으로 구현(또는 장비)이 필요하다면, 해당 기술들에 대한 약간의 이해로 실제 업무에 적용시켜 진행하는 부분이거나 취미생활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하늘님의 자기소개입니다. 이런 분 없습니다. 앞으로 수도 없이 마주하게 될 스티미언들의 꿈을, 마법사는 뽐뿌질이나 하겠지만.. 그것이 실제적으로,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 빠르게 찾아내어 정리해 주실 수 있는 분이 꼭 필요하답니다.

저는 그대들의 꿈을 위해 먼저 자금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펀드레이징을 하기 위한 그림이 필요한 것입니다. [스팀방송국]은 그것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메이커 스페이스, OK! 마법사가 받았습니다. @urobotics 님이 안 해도 마법사가 합니다. 이걸로다가 세계 고래들의 호주머니를 털어내야 겠습니다. [스팀평화펀드 Steem Peace Fund] 꼭 결성해 내야겠습니다. (어 이러다 KR 커뮤니티가 노벨 평화상 받는 거 아닙니까?ㅎㅎ) 이래봬도 이 마법사가 100억 펀드 모아, 1년 만에 200억 매출, 100% 수익률 내고, 청산해 본 경험도 있는 사람이랍니다. (같잖게들 보시는 것 같아, 살짝 깔때기 디밀어 봅니다. 믿거나 말거나.. 우헤헤헤~)

워렌버핏도 찾아가 보고, 안되면 조지 소로스를 꼬셔도 볼랍니다. 돈 버는 일인데 왜 안 하겠습니까? 안 만나주면 박진영 마냥 집 앞에서 무한 노숙이라도 하며 피켓시위라도 해야죠. 얘기라도 들어달라고.. 그런 의지 없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냥 설렁설렁 되면 하고, 안되면 말고.. 해도 됩니다. 인생 다 그런 거지 뭐.. 그냥 스팀이나 좀 사놓으세요. 스팀만배? 곧 갈 것 같지 않습니까? 마법사가 두 팔 걷어붙였는데 말이죠. (이쯤되면 이거, 마법사 사칭하는 사기꾼이나 사이비교주 같죠? 그냥 드루킹 동생 스팀킹이라고 해 두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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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훗날 자식들이 그런데 엄마아빠는 [스팀시티] 초기에 스티미언이었다며, 스팀만배 가는 데 안사고 뭘 했어?'라고 묻는다면 대답거리를 만들어 놓으셔야 할 겁니다. 마법사의 아버지처럼 잠실 뽕밭의 아픈 추억을 만들지 마시구요.

아.. 그래서 말인데, 다른 건 그렇다치고, 귀차니즘 작렬이시더라도 소문은 좀 내주셔야 됩니다. 여기 스티밋의 마법사가 뭐 이상한 걸 막 한다더라.. 막 소문 내고 다녀 주십시오. 투자라는 게, 기대 심리 아닙니까? 신제품 개발이라든가, 대규모 투자 유치 라든가.. 그런 거에 돈이 몰리고 시세가 오르고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스티밋 내부도 그렇고, 외부에도 막 좀 떠들고 다니십시오. 혹~하게 말이죠. 압니까? 뭘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막 소문이 나서 스팀만배가 후욱 돼버릴지.. 그땐 다들 알아서들 하시고 ㅎㅎ

드디어 최종 마감시한까지 왔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그동안 지원해주신 분들과의 본격적인 미팅이 있을 예정입니다. 이후로도 [스팀방송국] 타이틀과 #flightsimulation 태그로, 진행상황에 대한 지속적 업데이트를 해 나가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계속되는 지!원!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리스팀도 해주시고, 보팅도 많이 많이 해주십시오. 관련 태그로 쌓인 SBD는 시스템이 세팅되기까지 초기 운영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SBD 만 입니다. 그대들도 큐레이션 보상은 가져가시니, 저희도 뭐 남는 게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가난한 마법사가 호주머니 털어 돌아다니는 데에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능하시면, 의견이나 감상, 제안, 아이디어, 비판.. 뭐든 개별적으로 포스팅해 주시면 많은 힘이 날 것 같습니다. 여론 형성에도 도움이 될 테구요. 태그도 적극 사용해 주시구요.

얼떨결에 시작된 [스팀방송국] 프로젝트, 그리고 총수를 기다리는 지난 일주일, 첫 연애 감정처럼 설레고 즐거웠습니다. 이제 곧 그 대단원의 막을 열게 될 테니 많은 기대와 지!원! 지겹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림5.png

휘리릭~

  • #flightsimulation 태그를 사용 중입니다.
  • 본 포스팅은 하늘님과 사전 합의되지 않은 작성자의 개인 의견임을 안내드립니다.



[스팀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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