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42편_탈리스커(TALISKER) 10년

[오늘의 술] 42편_탈리스커(TALISKER) 10년

하일랜드의 숨은 자존심

오늘 소개할 위스키는 탈리스커 10년이다. 탈리스커는 아드벡, 라프로익, 라가불린과 함께 피트향(이탄향, 훈제한 베이컨향과 비슷함)이 특징이다. 그래서 자칫하면, 탈리스커, 아드벡, 라프로익, 라가불린 모두 같은 지역에서 생산됐을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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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구글지도 & 필자 편집]

일단 스코틀랜드의 지도를 통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겠다.

  • 우리가 흔히 마시는 스카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이다.
  • 글래스고라고 써있는 지역의 빨간선이 있는데 이 위를 하일랜드(highland)지역이라 하고
  • 빨간선의 아래를 로우랜드(Lowland)지역이라고 부른다.
  • 빨간선의 바로 왼쪽 빨간네모박스가 바로 '아이라 섬'이다.
  • 아이라 섬의 대표 위스키가 : 아드벡, 라프로익, 라가불린이다.
  • 검은색 박스를 보면 하이랜드지역의 스카이섬이라고 써있다.
  • 바로 이 스카이섬의 대표적인 위스키가 탈리스커이다.

핵심만 요약하자면 탈리스커는 하이랜드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아드벡, 라프로익, 라가불린은 아이라 섬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생산지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이 4가지 술 모두 섬에서 생산됐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크통이 해풍을 맞으면서 숙성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을 것이며,
테루아가 비슷하기 때문에 해풍의 짠기를 머금은 이탄의 성격도 비슷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피트향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라고 한다면 아이라섬만 생각하지만
하일랜드 지역에서도 아이라섬 못지않게 피트향을 느낄 수 있는 위스키가 있기에
하일랜드의 숨은 자존심이라고 할만하다.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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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스커와 같이 피트향이 특징인 위스키에 잘 어울리는 마리아주는 굴, 붕장어 구이 등 주로 해산물과 관련한 것들이 잘 맞는다고 한다. 나는 집에서 시음하기 때문에 굴이나 붕장어 구이가 없다. 나름 짱구를 굴려서 생각한게 바로 '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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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도 준비되어 있으니, 본격적으로 시음에 들어갔다.

(1) 색
일단 잔에 따랐을 때 색에서부터 놀라움을 자아낸다.
주로 내가 위스키의 색에 대해서 말할 때 호박색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탈리스커는 진한 황금빛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실제로 다른 위스키들과 색의 비교를 했을 때도 확연히 진했다.

(2) 향
피트향, 갯벌내음새 등을 느낄 수 있고 부담감이 없음

(3) 맛
부드러운 바디감.
그리고 밸런싱이 상당히 좋다고 느꼈다.
일단 피트향은 아드벡, 라프로익, 라가불린과 비교하자면 조금 낮은편이나,
그렇기 때문에 하일랜드 지역의 위스키에서 느낄 수 있는 달콤함도 느껴진다.

나는 개성이 강한 친구지만요, 아무튼 나의 근본은 하일랜드거든요? 라고
위스키가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4) 피니시
피트향이 있는 만큼 길게 여운이 남는다. 해산물을 먹게 만든다.
해산물이 없으면 훈제오리라고 먹고 싶을 정도.
제품 설명에는 후추의 향도 느낄수있다고 하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아직 내 레벨이 부족하기 때문에 써있어도 느끼지 못한다.

(5) '김'과의 페어링?
탈리스커를 마시고, 준비한 김을 먹어봤다. 나름 잘 맞겠지? 하고 상상했으나, 실패.
탈리스커만 마시는게 훨씬 나을거 같다.

가성비 측면

탈리스커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가성비를 빼먹으면 안될 것 같다. 사실 국내 일반 시중 마트에서 구입한다면, 아드백 10년, 라프로익 10년, 라가불린 16년은 최소 99,000만원 이상이다. 그러나 탈리스커는 대략 6만5천원대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선호가 피트향에 있어서 위 4가지 술에 대해서 무차별성을 느낀다면 탈리스커를 사는 것이 가성비 측면에서 좋다. 더욱이 다른 싱글몰트 위스키, 블랜디드 위스키들과 비교했을 때도 이정도면 가성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험

글렌피딕 몰트 저니에서 엠배서더님을 통해 들은 이야기가 있다. 글렌피딕과 약과의 페어링이 좋다는 이야기였다.
비록 글렌피딕은 아니지만, 탈리스커와 약과의 궁합은 얼마나 좋을까 실험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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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본 결과.. 피트향의 피니시가 있는데, 갑자기 달달한 약과가 입에 들어오니까 피트와 달콤한 약과의 맛이 따로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 음... 탈리스커와 약과는 아닌걸로, 김도 아닌걸로... 붕장어 소금구이랑 먹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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