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10편_혼자서 Home Bar를 만들다.
1. 술이 너무 많다.
한 때 칵테일 만드는 재미에 빠져서 리큐어를 하나 둘 모으게 되었다. 처음에는 몇 개 안되니까 책상위에 술을 올려놓고 그냥 상온 보관했다.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는 또 새로운 술을 사게되는 것으로 이어졌다. 결국 술병만 40병이 넘게됐고 책상에 올려놓는 것은 한계에 이르렀다. 술을 따로 보관할 장소를 찾아야했다.
2. Home Bar를 만들자! 그런데 돈이 없으니까 내 힘으로 해볼까?
나는 사회 초년생이라서 그리 지갑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셀프 인테리어를 통해서 홈 바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 바 테이블
Bar에 bar table이 없으면...? 바 테이블 없는 바는 아마 이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바 테이블을 그냥 돈 주고 사면 정말 비싸다.
그래서 나는 집에 있는 책장을 가로로 눕혔다.
그리고 사진을 잘 보면 경첩의 한쪽은 책장에 고정시키고 또 다른 면에는 목판을 덧대서 테이블로 변형 시켰다.
마지막으로 뚝딱뚝딱 이뻐보이지 않기 때문에 레자를 책장위로 덮고, 식탁 테이블 보를 깔았다.
아주 쉽게 바 테이블이 완성됐다. 한 3만원도 안쓴거 같다. 그냥 쌩돈 주고 샀으면 몇 십만원했을텐데, 궁핍함이 나에게 창의력을 일으켰나보다. 아무튼 돈이 굳었다.
- 벽 장식
바는 화려함이 생명이다. 별거 아닌 벽에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 사용한것은 부착형 시계와 와인박스였다.
금색의 부착형 시계는 인터넷에서 2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었다.옆에 액자처럼 보이는 것은 와인상자 겉면이다. 따라서 돈이 안들었다. 그냥 벽에 못을 박고,액자 걸듯이 걸었다.
- 벽조명과 미니어쳐
막상 한쪽벽면을 꾸몄는데 한쪽 귀퉁이가 허전했다.그래서 이케아에서 2만원 하는 등을 하나 샀고, 목판과 경첩을 이용해서 벽에 박았다.그리고 미니어쳐를 올려놓으니 나름 그럴듯해보였다.
바에서 빠질 수 없는 잔과 쉐이커등을 놓을 공간도 필요할 것 같아서 목판과 경첩으로 뚝딱뚝딱 박았다.
- 바 스툴
스툴이라고 표현해서 뭔가 있어보이지만 그냥 높이가 높은 의자를 의미한다. 책장을 옆으로 눕힌게 생각보다 높아서 나는 높은 의자가 필요했을 뿐이다. 이것도 이케아에서 3만원정도에 샀던거 같다. 자리가 좁을까봐 스툴은 3개만 샀다.
- 조명판 없어도 충분!
이제 바에 필요한 구성요소는 다 갖춘거 같고 마무리로 허영심을 가득 넣고 싶었다. 사실은 조명판을 깔고 싶었지만 돈이 없으므로 크리스마스에 많이들 사용하는 꼬마전구를 이용했다.
- 마무리는 술
이제 정말 끝이다. 마지막으로 술병을 가지런히 아주 정성스럽게 줄을 세웠다. 나름 셀프인테리어치고 참 이쁘게 잘 만든거 같다.
- 불을 꺼보자
불을 끄는 순간 또 색다르다. 별거 아닌 꼬마전구로부터 이런 분위기가 나오다니. 참 놀라웠다.
3. Home bar를 즐기는 법
나는 주로 아버지와 홈 바를 즐긴다. 아버지도 술을 좋아하시고, 나도 아버지에게 칵테일 대접하는 것을 좋아한다. 사랑하는 연인을 초대하는 것도 좋지만 제일 먼저 가족을 챙기는것이 가장 좋지않을까 생각한다. 아버지 함께 위스키, 칵테일, 치즈만 있으면 홈 바에서 이야기 꽃이 핀다.
빔프로젝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는 또다른 벽면에 빔을 쏴서 바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면서 영화를 보곤한다. 참고로 빔프로젝터도 중국산을 사서 8만원도 안한다. 흰색 벽면에 빔을 쏘므로 스크린도 안샀다.
블루투스 스피커 2개를 폰에 동시에 연결해서 뉴에이지음악이나 재즈를 듣는것도 추천한다. 바의 분위기에는 사실 재즈가 제일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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