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oldstone님의 (올드스톤의 독서경연) 독서 경연대회를 제안합니다. (총상금 100스달입니다)과 @happyworkingmom님의 [독후감 프로젝트] @oldstone님 보팅파워의 바닥을 한번 보자구요!(부제 : 우리 모두가 심사위원)에 따라 독후감 하나 내밀어 봅니당^^ 두 분 수고 많으시네요~ 고맙습니다.
'생각의 차이'를 발견한 우리
'생각의 차이'란, '옳은 것'이 정해져 있고 그것을 가르치고, 따라가기만 하던 시절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생각'에 '차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반대편에 있는 것을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사실은 인류의 역사에 기여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크나큰 공로일 것이다.
'차이'의 발견은 '공존'의 발견
생각의 차이를 발견했다는 것은 비단 '생각의 차이'만을 발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목과 갈등, 대립하는 모든 다툼은 대개 이 '생각의 차이에서 오기 때문에 '생각의 차이'를 발견했다는 것은 곧 반목, 갈등, 대립 등의 모든 다툼으로부터 우리가 상당 부분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이며, 오직 나의 혹은 우리의 생각만 옳고, 이와 반대되는 것은 잘못이며 고쳐줘야 한다는 착각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전혀 다르게 생긴 다양한 것들이 동시에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게되었다는 것이다.
Richard E. Nisbett (리차드 니스벳), [생각의 지도], 최인철 옮김, 김영사
이미지_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34914488
우리는 이 책의 컨텐츠에서 동서양이 세상과 사물, 인간을 바라보는 눈이 어떻게 다른가를 말해준다.
- 전체를 보는 동양, 부분을 보는 서양
- 동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동양, 명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서양
- 동양의 상황론, 서양의 본성론
- 논리를 중시하는 서양, 경험을 중시하는 서양
'전체와 부분', '동사와 명사', '상황과 본성', '논리와 경험'이란 네개의 주제로 동서양의 관점을 설명하는 저자의 설정은 어떤 사람의 어떤 생각과 마찬가지로 누구나 완전히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대략 오늘날 우리가 동서양의 관점을 발견하게 되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는 의미에서 보면 한 번 빠져보지 않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책이다.
흔히 오리엔탈리즘이라고 부르는 서양에 대한 사대주의적인 생각들 역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옳고 그름의 잣대가 아닌 다름과 다양의 차이를 좀 더 깊이 있게 인지할 수 있게 해 준다.
무엇보다 좀 더 가치있는 이 책의 가치는 마지막 장
- 동양과 서양, 누가 옳은가?
에서 좀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이 장에서 저자는 제목에서 기대되는 내용과는 달리, 법률, 논쟁, 과학, 수사학, 계약, 국제관계, 인권, 종교 등, 관념적 주제가 아닌 일상과 현실에서 이 차이를 어떻게 양립시키고 조정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형식주의, 양재택일 논리, 모순, 복잡성 등을 들어 잘 분석한다.
특히 저자는
- 동양의 서구화
- 차이의 지속
- 동서양 차이의 수렴
동서양의 사고방식이 충돌 혹은 통일에 관해서는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공하면서 객관적인 추정결론을 도출할 뿐이다. 물론 말미에는 '동서양의 차이가 수렴되는 것이 타당한 견해가 될 것'이라는 선에서 자신의 주관을 마무리하고 있다.
선악이 아니라 사람에 집중해야
옳고 그름, 선악을 가르치고 선하다거나 악하다는 걸 가르치며 선한 동물로 길들이려는 기존의 윤리관은 선과 악을 끊임없이 강조할 뿐, 실제로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는데 거의 도움이 되질 못하고 있음이 지적되고 있다. 우리는 그런 시각을 통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만약의 위험을 대비한다는 이유를 들어 기본적으로 적대시하고, 나의 부족함들은 죄악시하여 스스로를 학대하는 비틀린 관념속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선악이란 대비된 관념은 우리를 지배하고 있지만 '모든 사람이란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존중하고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작 잊어버리고 있는것은 아닌지.
나는 동서양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대비되는 모든 가치기준들은 동시에 선악일 수도, 동시에 시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서관장이책추천해드립니다 시리즈
13탄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12탄 ⟪나쁜 장르의 B급 문화⟫
11탄 ⟪송 오브 아리랑⟫
10탄 ⟪대한민국은 왜? 1945-2015⟫
09탄 ⟪육식의 종말⟫
08탄 ⟪문명의 충돌⟫
07탄 ⟪공부기술⟫
06탄 ⟪르 몽드⟫
05탄 ⟪이제 당신 차례요, 미스터 브라운⟫
04탄 ⟪런던통신 1931-1935⟫
03탄 ⟪번역의 탄생⟫
02탄 ⟪그레이트 게임⟫
01탄 ⟪조선상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