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avorites] 야구 시청의 미학(味學)/ 짝퉁 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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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相而不如心相 愉心造
모든 나타나는 현상은 마음가짐의 반영일 뿐이니 마음가짐에 따라서 모든 현상은 바뀌어진다. 모두가 마음이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오늘은 프로야구 코리안 시리즈를 보느라고 짝퉁불금을 늦게 올린다. 나는 야구를 좋아한다. 국민학교(우리때는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 불렀다)때는 동네에서 야구하는 것을 즐겼는데 중학교 다니면서부터 야구를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경기장에 직접 가서보는 것도 재미있다고들 하지만, 나는 TV로 보는 것이 더 좋다. (사실 직관을 몇번 해보긴 했는데 그저 그랬다. 그냥 장난감 놀이같은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TV로 보게되면 상황에 따른 선수 하나 하나의 표정을 자세하게 살피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관상 연습이랄까? 관상을 본다는 것으로 한 인간의 외형/생김새를 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매순간 변화되는 상황에서 대처하는 ‘얼굴: 얼의 굴’ 즉, 마음/정신의 모습을 판단하는 것이다. 관상 전문용어로 이를 기색氣色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외형이 아무리 수려하다고 해도 거기에 깃든 영혼의 아우라가 약하면 좋은 관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기때문에 마음 씀씀이가 중요한 것이다. 이는 바꾸어 말하면 관상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변할 수 있다는 졸라게 어렵긴하지만 개선/진화의 의미가 강하게 내포되어 있다. 그 개선/진화의 동인(動因)은 '굴하지 않는 마음가짐'인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졸라 어렵긴 하다.

인생이라는 것이 모든 조건이 완전하게 들어맞는다고 해서 꼭 잘 풀리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 구비되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영역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로 인하여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한다. 그래서 야구를 보다 보면 그러한 인생의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이 경기에 임한다고 하더라도 심판도 인간인지라 순간순간의 판정 착오가 있을 수 있고 던지고 치는 공이 동그랗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긴장된 순간에 발생하는 변수(실책, 장대비 등의 경기지연)들과 이 변수들에 대응하는 선수들의 기세(氣勢)를 TV에서는 자세하게 포착해주기 때문에 인간들의 매순간의 심리와 행동 양식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교재이다.

우리나라 야구 경기장의 응원문화가 재미있다고 한다. 특히 수컷들에게는 이쁘고 쭉쭉 빵빵한 암컷들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구경거리가 많고 현장에서 보는 재미가 있다고는 하나 상황 상황을 음미하면서 야구 해설위원들의 이야기와 함께 그 상황에 대처하는 선수들의 얼굴 표정을 디테일하게 살피고 다음 상황을 예측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야구 시청이 마약과 같은 유희이다.

그러나 응원하는 팀이 없는 게 좋겠다.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팀이 있는지라 승패나 작전의 성공여부에 따라서 나의 감정이 요동을 친다. 따지고 보면 나하고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그 팀이 이긴다거나 진다는 것에 따라 기분이 잡치기도 하고 업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 경기 시청이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연습하는 심리 시뮬레이션 게임과도 같다.

다시말하면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하는 인생의 상황 대처 공부일 수도 있겠다. 사람은 사물이든 인간이든 동물이든 특정한 것에 애정이 가게 되면 집착의 덫에 빠져 내맘대로 안되는 상황에 동요되는 감정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예가 숫놈이 암놈을 사랑하거나 그 반대


“정이 없다면 하필 이 세상에 태어났겠는가? 좋아함이 있다면 결국은 이 몸에 부담이 된다네(無情何必生斯世 有好終須累此身).”란 말은 만고에 변치 않은 명언입니다. 신선이나 부처나 신이나 주(主)는 신선이나 부처나 신이나 주의 정(情)이 있고 꿈틀거리는 미물은 미물의 정(情)이 있습니다. 소위 충신, 효자, 열부(烈婦), 의사(義士), 문학가나 예술가, 시인이나 학자, 시골 농부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情)은 특별히 끌리는 대상이 있고 정(情)은 기대고 맡기는 대상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라는 채색 무늬 비단 그림을 이루는 것입니다. 부처가 말한 ‘일체유정중생’(一切有情衆生)이란 한 마디는 바로 무상의(無上)의 밀어(密語)요 무상(無上)의 혜학(慧學)입니다. 정(情)이 있으면서도 해탈하면 곧 신선이나 부처요, 영원히 정(情)의 노예가 되면 바로 범부입니다. - 생과 사 그 비밀을 말한다/남회근 저

“정(情)이 있으면서도 해탈하면 곧 신선이나 부처요, 영원히 정(情)의 노예가 되면 바로 범부입니다”에서 해탈이란 번뇌의 완전한 소멸을 말한다. 번뇌라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탐욕, 성냄, 어리석음인데 이것들이 제어되지 못하면서 내 마음 속에서 불쑥 불쑥 올라오는 것이 완전히 소멸되는 것이다. 아니, 올라오더라도 그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과 그것이 올라오는 중간에 공간을 넓게 비워두는 것이다.

다시말하자면 여기에는 중요한 것이 있다. 정(情)이 있으면서도 번뇌가 없는 것이다. 정(情)때문에 번뇌가 생기는 것인데 정(情)이 없으면 또한 사는 것이 아니다. 무정(無情)한 목석이 아니다. 번뇌없는 정(情)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고나 할까? 그런데 해탈은 정(情)이 있으면서 번뇌가 일어나지 않기때문에 없는 것이다.

으아! 이건 졸라게 어렵다.


Mr. Kim – 담백하라

마음 변해도 사랑은 남는다 그 시간 진실했으니 세월지나도 추억은 빛난다 머물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나는 ‘담백하라’는 이 노래가 졸라 좋다. 그런데 가사 내용은 담백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사랑받기에 대한 체념과 포기이다. 하지만 열심히 사랑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가 어찌되었건,

자의던 타의던
집착을 덜어낸
열심했던 사랑은
우짰든
후련하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ps. 오늘 알타이(@rtytf) 형님께서 불금 뮤직을 멋지게 꾸며주셨다. 나만의 Music 세계 #8, Led Zeppeline의 주옥같은 노래들을 많이 올려주셨는데 여기에 나의 애청 숟가락 2개 더 넣는다.



Babe I'm Gonna Leave You

그리고 예전에 내가 타악기의 추억에서 삽입했던 존 보냄의 불후의 명작을 다시 소환한다.


Led Zeppelin – Bonzo’s Montreux


짝퉁 & 땜방 불금뮤직


90년대를 회상하며
19금인척 불금뮤직/ 느끼honey 끈적honey 촉촉honey Song들
해철과 빌리, 원맨 아카펠라로 인생과 사랑을 읊조리다
꿈에 관하여 썰을 풀다
달을 보며 음악을 맛보다[관월미음(觀月味音)]
특별한 주제 없이 쓰다가 주제가 만들어지는 짝퉁 불금뮤직/ 그래서 사랑, 이별, 그리고 홀로 사는 인생
원곡만큼 아니 원곡보다 Remake-1/ 짝퉁 불금
찬바람이 불면(不眠) 쉬(she) 생각나는 노래
락커의 변신은 무죄
영화 속에서 댄스곡을 리메이크하다
이번에는 Animal Song으로 갑니다
40대 아재들의 추억의 댄스곡 소환 :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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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해, 늘 새로워

휴일이 최고야! 안녕하세요 ㅋㅅㅋ입니다. 엊그제 복귀를 마친 따끈따끈한 군인이죠(?)ㅎㅎ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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