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자각몽(Lucid Dream)에 대하여 공부하고 있다.
루시드 드리밍(Lucid Dreaming)은 자각몽을 꾸는 전체 과정, 곧 그 행위와 결과를 모두 지칭한다. 반면에 자각몽(Lucid dream)은 그 결과인 꿈만을 지칭한다. 자각몽, 꿈속에서 꿈을 깨다
생각놀음이 많아서 그런지 나는 대머리이다. 아마도 머리에 열이 나서 그런가 보다. 생각의 과부하가 나의 머릿골을 건조시켜 수풀이 자라나지 못한 척박한 환경을 만들어 버렸을 것이다. 물론 이건 내 머리에 대한 합리화 서술일 뿐이다. 그래서 밀어버렸다.
[말안듣는 싸가지가 바가지인 암컷 조카의 작품]
마음을 빛에 비유하곤 하는데 나는 머리가 없어 빛이 난다. 심광명(心光明)이건 두광명(頭光明)이건 밝다는 것은 똑같다. 수행이 깊어지면 머리에서 아우라가 생긴다고 하지만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 도복입고 앉아 있으면 그대로 도(道)를 빙자한 사기꾼이 가능하다. 그래서 그런지 길가다가 나를 잡고 설레발 치는 또 다른 도꾼들을 간혹 만난다. 나를 꼬시려다가 나에게...
현상계를 두 단어로 요약하면 물질과 정신이다. 좀 더 자세히 분류하자면 물질계, 물질과 정신의 복합체, 정신계 이렇게 셋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수행을 한다는 것은 물질과 정신의 복합체인 인간이 물질과 정신의 단단한 결합력을 분리시키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물질이 우선인지 정신이 우선인지의 판단은 유보하고 싶다. 그런거 따지는 건 나에게 별 소득이 없다. 단지 정신의 주체인 마음을 통하여 물질과 정신의 현상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싶을 뿐이다. 나는 죽을때까지 정신과 물질의 복합체로 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간혹 정신과 물질이 분리될 때도 있다. 잠을 잘때는 정신계의 활동이 극대화된다. 일명 개꿈이라는 속칭으로,
자각몽(自覺夢) 연습을 처음으로 시도하였다. 꿈속에서 꿈인지를 안다면 자각몽이 되는 것인데 나는 아직 그게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새롭게 경험하여 확인한 사실인데 꿈에서 바로 일어나 자신이 꾼 꿈을 주의깊게 반조하면 꿈속의 상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억이 된다는 것이다. 끔된 꿈이 기억으로 켜지는 것이다.
우리가 수면중에 꾸는 꿈이 한번은 아니라고 한다. 여러가지 꿈중에 한 개의 꿈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다.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것이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도해보니 정말 단편적인 꿈조각이지만 기억할수록 상황 상황이 연계되어 끄집어내어진다. 그래서 꿈일기를 쓰라고 권유한다. 의미가 있는 좋은 습관인거 같다. 나도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부계정(@aniccametta)으로 꿈일기를 매일 기록해볼까?
내가 자각몽을 연습하는 이유는 항상 깨어있기 위함이다. 항상 깨어있다는 것은 항상 알아차린다는 것이고 그것은 매순간 정신차리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잠자지 않고 깨어있는 시간에 과연 얼마만큼 자신의 생각을 현재에 묶어두고 사는가? 현재에 묶어두고 산다는 것은 현존(現存)한다는 것이고 현존한다는 것은 내가 지금 바로 여기 있는 삶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다. 헛투르게 사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나는 깨어있는 시간에도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것을 잡생각이라고 한다. 과거 혹은 미래의 생각으로 현재의 생각을 혼탁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 열에 아홉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깨어있는 연습을 자면서까지 해보려는 것이다. 깨어있는 동안에는 잡생각이 너무 많아서 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고요하면 고요할수록 의식이 맑아져서 깨어있음이 숙달되어야하는데 나는 반대로 깨어있는 동안에 고요하면 고요할수록 잡생각이 더욱 많아져 흐리멍텅하다. 표면의식이 원숭이같이 망동하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나를 사랑하는 물질과 정신의 욕망 덩어리로 끊임없이 정신이 작용하는 탓이다. 그러나 잠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고요함이 만들어지면 나의 표면의식은 그 욕망의 작용을 쉬고 관찰자 모드로 쉽게 전환된다.
그래서 나의 최종 목표는 이것이다. 자나 깨나 깨어있자! 끊이지 않고 현재를 사는 것이다. 그래서 자각몽을 연습하고자 한다.
정신차려 이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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