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44편_리큐어의 또 다른 재미
(출처 : http://www.disaronno.com)
리큐어는 재밌다.
다방면에서 재밌는데,
- (1) 리큐어의 본연에 맛을 느끼고자, 소량을 입으로 털어넣을 때 달달함이 기분좋고
- (2) 칵테일을 해마시면 무한한 조합으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재밌고,
- (3) 리큐어의 화려한 병의 모습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또 있다.
오늘은 (3) 바로 화려한 병의 모습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주는
대표적인 리큐어 디사론노(DISARONNO)에 대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디사론노
살구씨를 이용해서 만든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리큐르를 아마레토라고 한다.
아마레토계의 가장 대표적인 리큐어가 디사론노이다.
디사론노의 알콜도수는 28도로 리큐르치고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향과 맛은 달콤한 느낌이 강하며, 약간의 쓴맛이 있으나 걸리적거리는 쓴맛이 아니고, 커피처럼 맛있는 쓴맛이 있는 쓴맛을 선보인다. 그래서 막상 마셔보면, 어떻게 살구씨를 이용한 술이 이렇게 깊은 풍미를 가질까 생각하게 된다.
디사론노로 만드는 주된 칵테일로는 갓파더라는 칵테일이 있다. 실제로 마셔보면 뭔가 영화에 나오는 '대부님'이 연상될정도로 남성미넘치는 칵테일이다. 실제로 영화 <대부 The Godfather>를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칵테일이라고 한다.
갓파더 칵테일은 만드는 방법도 비슷하다. 스카치 위스키 + 디사론노를 섞으면 끝이다.
갓파더와 비슷한 칵테일로 블랙러시안이 있는데, 블랙러시안은 보드카 + 깔루아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 갓파더와 블랙러시안 둘 중에 더 남성미가 있는 칵테일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갓파더에 손을 들고 싶다. 실제로 알콜도수도 더 높을뿐더러 풍미가 훨씬 강하다. 갓파더에 익숙해지면, 블랙러시안은 너무 달아서 못먹겠다고 할수도 있다.
화려한 병이 주는 즐거움
어느정도 디사론노에 대해서 설명은 다 한것 같다. 이제는 디사론노의 즐거움에 대해서 논할 차례인것 같다.
디사론노는 독특한 Limited Edition을 출시하기로 유명한 리큐어이다. 위스키에 있어서 Limited Edition이라면 특정한 년도에 만들어진 빈티지를 기린다던가, Cask를 다른 것을 사용했다던지 공법이나 맛의 차이가 있을 때 Limited Edition을 발매하게 되는데, 디사론노는 안에 내용물이 바뀌는게 아니라 병의 디자인 차이로 인한 Limited Edition발매라는 특징이 있다.
(출처 : http://www.disaronno.com)
일단 디사론노 오리지널은 위 사진과 같은 디자인의 병을 가지고 있다. 오리지널의 병모양도 사실 상당히 세련됐다.
(출처 : http://www.disaronno.com)
왼쪽에서부터 디사론노가 미쏘니, 에트로, 카발리, 베르사치, 모스치노를 입었다고 한다.
여성분들이라면 눈치챘을 것이다. 미쏘니, 에트로, 카발리, 베르사치, 모스치노 모두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브랜드이다.
디사론노는 이탈리아 리큐르 답게, 이탈리아 패션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을 하여 병의 디자인을 출시하기 때문에, 디사론노라는 술을 모르더라도, 괜히 사고싶게끔 만드는 좋은 브랜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패셔니스타의 술, 디사론노라며 잡지사에서 홍보를 하기도 했다. 한국에도 간혹가다 디사론노 리미티드 에디션을 발견할 수 있다.
가격도 오리지널과 차이가 없었는데, 지금은 가격이 어떻게 변경됐을지 모르겠다. 사실 디사론노 베르사치를 우연히 리쿼샵에서 만난적이 있는데, 그 때 디사론노를 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스티미언 여러분들 중에 술을 모으는 사람, 혹은 술을 이용하여 인테리어를 꾸미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리미티드에디션은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리큐어 리미티드에디션은 위스키 리미티드 에디션들에 비하면 가격이 비싸지도 않다. 그런데 화려함은 위스키 리미티드 에디션보다는 훨씬 강하다. 지금 디사론노를 포스팅하면서 갑자기 생각났는데, 쿠앵트로에 대해서 작성해봐야겠다.
리큐어계의 여왕이라 불리는 쿠앵트로는 맛도, 디자인도, 아이템도 여왕이라 불릴만하다.
리큐어계의 여왕다운 디자인과 맛
쿠앵트로(Cointreau)는 리큐어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오렌지 리큐어이다.
(출처 : https://www.cointreau.com)
위 사진은 쿠앵트로 오리지널에 대한 사진이다. 그냥 디자인도 상당히 세련됐다. 이 칵테일은 특이하게도 빵을 만들 때 사용되는 칵테일 중에 하나이다. 아마 제빵하는 분들에게는 트리플섹이라는 칵테일이 익숙할텐데, 쿠앵트로와 트리플섹은 오렌지를 이용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칵테일로는 마가리타, FIZZ, SIDECAR 등 무궁무진한 활용을 할 수 있으며, 쿠앵트로에서 소개하는 칵테일 중에는 롤스 로이스라는 칵테일 명도 있다.
쿠앵트로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맛과 향은 오렌지의 향긋한 느낌이 나면서도 원액만 마시면 부르펜의 맛을 느낄수있는 오묘한 친구이다. 생각보다 달달해서 절대 약한 술일거라고 생각하지만, 이 술의 알콜도수는 무려 40도이다. 알콜의 함량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희석되지 않은 것을 의미하고 스피릿 그 상태를 최대한 유지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알콜도수가 높은 술들은 대부분 가격이 높듯이, 쿠앵트로도 가격은 리큐어 중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사실 쿠앵트로보다 더 귀한 술이 있는데, 그랑마르니에(그랑마니에르 라고도 함)라는 술이 있다. 이 술은 기본 주정이 심지어 꼬냑이다. 그런데 이에 대적하는 것을 쿠앵트로도 출시했다.
쿠앵트로의 업그레이드
(출처 : https://www.cointreau.com)
그냥 쿠앵트로가 커피라면 쿠앵트로 느와는 티.오.피이다. 앞서 그랑마르니에가 기본주정을 꼬냑으로 한다고 했는데, 쿠앵트로 느와도 꼬냑을 이용한 리큐르이다. 격이 올라간만큼 병의 디자인도 한층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되었다.
수집의 재미는 끝도 없다.
사실 제일 먼저 술에 눈을 뜬 이유는 리큐어들의 화려함 때문이었다. 그 화려함에 눈을 떠서 하나 둘 모은다는게 이지경에 왔다. 지금도 리쿼샵에 가면 제일 먼저 구경하는 것은 위스키가 아니라 리큐어이다. 지금 글을 작성하는 와중에도 예전에 놓쳤던 리미티드 에디션 리큐어가 계속 맴돈다. 인간의 미적 갈망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리큐어를 쟁여놓고 보기만해도 좋아서 샀던 예전이 그립다. 돈 많이 벌어서 탕진해야겠다.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그랑마르니에 등 다양한 리쿼에 대해서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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