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술] 50편_아르마냑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가장 동경하는 주종은 아르마냑이다. 맛 때문이라기 보다는 뭔가 신비의 영역이다. 꼬냑보다도 국내에서 정보를 접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이기 때문에 많이 마셔볼 수도 없다. 그리고 꼬냑은 3대 꼬냑이라고 하여 시장을 지배하는 브랜드가 있지만, 아르마냑은 크고 작은 증류소들이 난립하고 있어서 아직 국제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특정 브랜드가 있는거 같진 않다. 왜 해외 마케팅에 꼬냑만큼 못하는지 잘 모르겠다.
아르마냑과 꼬냑의 공통점
프랑스지역의 보르도, 브루고뉴 지방의 와인은 옛날부터 유명했다. 같은 프랑스지역이었던 아르마냑과 꼬냑 지방 역시 포도가 생산되므로 와인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아르마냑의 토양은 모래성분이 강했고, 꼬냑의 토양은 석회질 성분이 강했다. 이러한 떼루아(토양을 비롯한 모든 자연환경) 차이가 와인 맛의 차이를 불러일으켰는지, 아르마냑지역과 꼬냑지역은 보르도와 브루고뉴 지방의 와인을 이길 수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떼루아가 특이한 곳에서 생산된 와인을 증류하여 브랜디(과실 증류주를 의미하여 꼬냑과 아르마냑을 포괄하는 명칭)를 만들었을 때 더 맛있어 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꼬냑과 아르마냑은 와인보다는 브랜디 생산에 더 주력을 하게 된다.
아르마냑 관련 이야기
[출처 : http://www.chabotarmagnac.com/]
아르마냑 브랜드 중에 가장 유명한 브랜드를 꼽으면 샤보가 생각난다. 사실 샤보는 사람 이름이다. 꼬냑의 헤네시도 사람 이름이고, 쿠브와지에도 사람 이름이다. 신기하게 아르마냑, 꼬냑은 술 이름이 사람의 이름인 경우가 많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아래 샤보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
샤보는 아르마냑 출신 해군 출신 제독이었다. 바다를 항해하면 선원들이 지치기 때문에 배의 창고 내부에는 와인이 있었다. 그런데, 한 번 항해를 하면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달씩 항해하다보니까 와인이 상하기 일수였다. 그래서 보관을 더 오래하기 위하여 증류룰 하고 이를 오크통에 넣어 보관하고 항해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더 좋아졌다. 이를 알게된 샤보는 아르마냑 지방의 샤보가문 영지의 모든 와인을 증류하게끔하였고, 그것이 샤보 아르마냑의 시작이었다.
다르띠가롱그 아르마냑
[출처 : http://www.dartigalongue.com/en/home/]
아르마냑에서 유명한 브랜드는 샤보, 쟈노, 마리약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런 술들은 남대문 주류상가 아니면 면세점을 따로 방문해야 구할 수 있을 것 같고, 와인앤모어에서 살 수 있는 아르마냑을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지점에 따라 없을 수도 있는데, 청담 와인앤모어를 방문하면 다르띠가롱그 아르마냑이 진열되어 있다.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vsop등급이 가장 저렴하다. 가장 저렴하지만,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어느 네임드 위스키 12년급정도니까 이렇게 비교하면 또 그리 비싸지도 않다.)
[시음]
다르띠가롱그 아르마냑 VSOP 한 보틀을 사서 집에서 시음을 해봤다. 색도 구경하고 했지만, 일단 가장 특별한 것은 향미이다. 어떤 술이나 다 향미에서 개성을 가장 크게 발휘하겠지만, 아르마냑은 상당히 거칠다. 일단 향기에서 단 향기가 다면서 살짝 알콜향이 코를 두드린다. 알콜향이 코를 찌르는게 아니라 두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부담스럽지 않은 젠틀한 접근이다. 꼬냑의 맛과 피니시는 차분하게 눌러주는 기분이라면 아르마냑은 뭔가 역동적인 기분이 든다. 아니나 다를까 집에 있는 꼬냑을 마셔봤는데 확실히 다르다. 꼬냑이 차분하다면 아르마냑은 역동적이다.
바-아르마냑(Bas-Armagnac)
[출처 : http://www.dartigalongue.com/en/home/]
사실 아르마냑도 세 지역으로 나뉘어진다.
- 바-아르마냑
- 오-아르마냑
- 아르마냑 테나레즈
이 셋 중에 가장 품질이 좋은 생산지는 바-아르마냑이다. 표기법상 바-아르마냑만 표기하고 나머지 지역에서 생산된 것은 그냥 아르마냑으로 표기하고 있다.
참고로 위에 소개한 다르띠가롱그 아르마냑은 바-아르마냑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따라서 눈 앞에 생소한 이름의 술이 있어도, 일단 아르마냑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면 첫 번째로 믿을만 하고, 바-아르마냑이라고 기재되어 있으면 더 믿을 수 있는 술이라고 생각하면 쉬울거 같다.
이렇게 따지면 와인고르는거 보다 아르마냑 고르는게 더 쉬울거 같다.
마무리
첫 아르마냑 포스팅이라서 기분이 좋다. 가장 동경하는 술, 그렇지만 제일 모르겠는 술인데, 포스팅을 하면서 공부도 하고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
추가 이야기
어느덧 오늘의 술이 50편까지 왔다. 앞으로 51편, 52편 계속해서 포스팅하겠지만, 그냥 계속 해서 연재를 달리기만하면, 정리가 안될 것 같아서, 소책자를 PDF 형식으로 만들어 보는게 어떨까 고민중에 있다.
또 추가 이야기
가성비 좋은 꼬냑을 하나 발견했다. 200ml에 15,000하는 꼬냑인데, 이걸로 밋업열어보고 싶다.
참고로 전통주 밋업은 8/11(토)로 이제는 정말 며칠 남지 않았는데 전통주 밋업이 끝나면 리큐르 컨셉으로 갈지 꼬냑 컨셉으로 갈지 고민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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