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영성] 4원소설과 5행설의 미묘한 차이 2

홍범구주의 오행과 사원소설.gif

처음 오행설을 공부할 때 금(金)을 종혁(從革)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 문자 그대로 따를 종(從)과 바꿀 혁(革)이다. 풀어서 이해하자면 기세를 타면서 변화를 이룬다는 의미이다. 물론 가을은 금의 계절이고 무더웠던 여름에서 서늘한 가을로 넘어가면서 곡식이 단단하게 익고 금속의 단단하고 서릿발처럼 냉랭하고 날카롭고 결단하는 칼이 연상되는 듯 이런 식으로 금이 그런거구나 이해했다. 반면에 지(Earth), 수(Water), 화(Fire), 풍(인도에서는 풍, 서양에서는 공기, Air)로 정의되는 4원소설에서는 금의 요소가 빠져있다. 비슷하지만 뭔가 빠져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연금술사들이 추구했던 현자의 돌(Philosopher's Stone)에서 두 영성문화간에 흥미로운 유사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4원소설에서 단순히 땅의 요소가 금의 오행성을 포함한다고 이해해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영성적 의미가 숨어 있다. 자연물로서 존재가치 즉 유용성이 발생하는 것은 물질의 변화에 있는 것이다. 단순한 물질무더기는 그저 땅의 요소일 뿐이다. 연금술사들의 목적은 자신을 포함한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의 궁극적 변성(Transformation)에 있다. 그것을 이루게하는 것이 현자의 돌이다. 정화하고 녹여서 변화를 이루는 과정과 그것을 이루는 원리가 오행설의 기원인 서경 홍범편이 금에 대해 정의했던 종혁(從革)과 교차해석되는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기세를 타려면 순수해져야 한다. 고유의 성질만 남도록 정화되는 과정이 종(從)이다. 그렇게 정화된 에센스가 타자와 조화를 이루어 크나큰 쓰임새를 성취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바꿀 혁(革)이다. 연금술사들이 추구했던 현자의 돌이 4원소설에 숨어져 있던 오행의 금성을 드러내는 실천적 과정이 아니었을까?

목에서 화, 화에서 토, 토에서 금, 금에서 수, 수에서 다시 목으로 계속 순환하는 계절적 순환과정을 통해 한 생명은 계속 성장해 간다. 연금술사들이 무가치했던 땅의 요소를 정화시키고 용해시키고 변화시키는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서 변성을 이룩한 현자의 돌이 바로 오행의 금이 아니었을까? 단순히 지탱하는 무더기 성격의 토에 영성(essence)이 깃들어 차돌뱅이처럼 고갱이만 똘똘 뭉쳐진 대물(금)이 형성되었다. 생명의 가치는 변화에 있는 것이다.


교차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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