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얀's 에세이] 없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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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새로운 것을 만나지 못해서 없는 날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생각이 자라지 않으면 좀 무섭습니다. 없는 날에는 2018 세계미래보고서를 읽었습니다. 문득 회수권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좋아했던 누자베스가 2010년에 죽었다는 것을 방금 알게되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소식을 품은 나의 몸을 새로운 장소에 놓고 싶습니다.


 마담 미쉘에게 육만원을 주고 세상이 물에 잠기는 꿈 하나를 샀습니다. 남은 돈으로 풍선껌 3개도 샀습니다. 눈을 감고 암흑속에서 즙이 향기로운 배 하나를 통째로 먹어보았습니다.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봄비를 맞으며 춤을 췄습니다. 바람 부는 언덕에서 활을 쏘아 과녁을 빗맞혔습니다. 어젯밤 날 먹으려는 호랑이에게 꿈 속이라는 사실을 말해주었습니다.

 빈 방에 촛불을 켜고 백 만년 후의 내 의식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내일은 없는 날이 되기 않기를 기도합니다.


보얀's 에세이


쓴다는 것은 시냅스를 연결하는 것
관계의 견고함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집사의 편지
베니스에서 얻은 자유
첫사랑
데미안을 만나는 시간
파리에서 해 볼 6가지
요리하는 즐거움
시를 읽는 시간
당신에게 쓰는 편지
로레인 루츠가 가르쳐 준 것
질문 속의 답
페드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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