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얀's 에세이] 로레인 루츠가 가르쳐 준 것

IMG_0054.JPG
(그림출처:lorraineloots)

 로레인 루츠는 회화를 전공했습니다. 그러나 밥벌이를 위해 다른 직업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냥 포기하기에는 자신이 그림 그리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매일 짬을 내어 동전 크기만큼 그리기로 결심합니다.

IMG_0055.JPG
(그림출처:lorraineloots)


 세월은 흘렀습니다. 동전 크기만큼 그린 그림들은 인스타그램에 산처럼 쌓였습니다. 마침내 그녀의 그림은 전시되었고 날개 돋친듯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이제 전업화가로 살고 있습니다.

IMG_0056.JPG
(그림출처:lorraineloots)

 어느날 그녀의 기사를 봤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버렸던 꿈을 떠올렸습니다. 의미없이 흘려 보냈던 시간들이 아깝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밥벌이를 택했던 시절도 하루 한 시간은 나 자신을 위해 만들 수 있었으니까요. 꿈을 버리게 되면 그 자리는 정말 의미없는 것들로 채워지더군요.
 로레인 루츠의 전시회 사진을 보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내가 버린 시간을 계산하고 앉아있는 것보다 그냥 시작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쓰는 것이 밥벌이가 되지 않는다고 미리 정했던 것을 취소했습니다. 저는 오만한 사람이었습니다.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 지 전혀 모르면서 제 자신의 미래에 난도질을 했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이제는 무한한 가능성에 나를 맡기고 겸손한 마음으로 여정을 떠나기로 작정했습니다. 양들을 팔고 이집트로 떠나는 청년 산티아고처럼요.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매일 한 시간만 꿈 그 자체를 즐긴다면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로레인 루츠처럼 성공과 실패를 미리 예단하지 말고 그 시간을 온전하게 정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보얀's 에세이


쓴다는 것은 시냅스를 연결하는 것
관계의 견고함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집사의 편지
베니스에서 얻은 자유
첫사랑
데미안을 만나는 시간
파리에서 해 볼 6가지
요리하는 즐거움
시를 읽는 시간
당신에게 쓰는 편지


퀀텀소설


보고 있는 나
키요키
S
소녀와 모퉁이
크리스마스 선물

H2
H3
H4
3 columns
2 columns
1 column
2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