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영성] 성다미아노 십자가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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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다미아노 십자가

아시시의 산타글라라 대성당에 있는 성다미아노 십자가이다. 아시시 대성당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데 허가를 받아서 찍은 것 같다. 원래 아시시 외곽에 있는 조그마한 다미아노 성당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이다. 그리고 천여년이 흘렀다. 보통 십자가와는 다르게 화려하다. 비잔틴 양식으로 표현되었고 요한복음서에 영감을 받아서 예술가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나에게 있어서 이 십자가는 인류를 위한 위대한 성인의 대속과 천국의 영광이라는 교리이런 내용은 현시대에 씨알도 안먹히고 꼰대라는 소리듣기 쉽상이다보다는 우리가 마주치는 고난과 번뇌를 딛고 일어서고 나아가서는 초월한 성취자의 모습을 아름답게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뚱맞긴 하지만 이 작품에서 묘한 점을 발견했다.


THE SAN DAMIANO CROSS: ONE OF THE CHURCH’S MOST MYSTERIOUS GIFTS EXPLAINED

중앙 좌측에 있는 성인의 모습이 부처를 닮았다. 뭐 억지로 끼워맞추어 해석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처의 사성제중 첫번째 진리 고성제와 십자가는 교차해석이 가능하다.

일체개고(一切皆苦)
모든 것이 괴로움이다.

괴로움의 근본은 불만족이다. 만족하지 못하니까 괴로운 것이다. 그래서 어떤 불교학자는 불만족으로 아예 번역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시대에 맞게 종교적 색깔을 걷어내서 교리를 재해석하여 설명해주는 것이다. 그렇다. 사람은 항상 불만족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니까 인생이 괴로워진다.

지눌스님의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의 서문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납니다. 넘어진 곳도 땅이요. 일어서기 위해 의지해야 할 곳도 땅입니다. 한마음이 미혹하여 끝없이 번뇌하면 중생이고 한마음 깨달아 마음씀이 다함없으면 부처님입니다. 깨닫고 깨닫지 못한 것은 분명히 다르지만 모두 이 한마음이니 마음을 떠나면 부처도 깨달음도 없습니다.

괴로움, 불만족, 땅, 십자가, 인생 모두가 지금 숨쉬는 바로 이자리 여기 그리고 여기에 자리잡은 마음의 태도(attitude)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먼곳에서 찾지 말라고 그렇게 말한다. 그런데 먼곳이 왠지 뽀다구가 있어보인다.

다미아노의 십자가와 검은성모마리아.png

나는 아시시 외곽의 조그마한 성 다미아노 성당의 이 짝퉁 십자가와 스페인 몬세라트 수도원의 검은 성모마리가 발견된 성스서운 동굴의 짝퉁 성모마리아가 더 아름답고 포근하게 다가왔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E. F. 슈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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