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의 7일 보상 방식의 마법적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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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아시다시피 스티밋의 포스팅은 7일이 지나면 더 이상 보팅이 불가합니다. 다들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고래 논란에서처럼 초기 진입자들의 우수 콘텐츠에만 보상이 몰리는 단점을 해소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7일 보상 방식은 루키들과 후발 진입 유저들에게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긍정적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다만, 전문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에게는 아쉬운 보상 방식입니다.

7일 보상의 방식으로는 7일 동안 소비되는 콘텐츠로(뉴스나 사설, 가십성 콘텐츠 등등) 다양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영원히 박제되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프라이버시, 저작권의 문제에서 자유롭지가 않습니다. 이는 콘텐츠의 자유로운 창작을 제한하는 자기검열로 흐르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마법사 멀린이 이를 일거에 해결할 마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쉿! 자 긴장하시고 들어 보세요.

마법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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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힛 7일만 공개하고 포스트를 폭파시키는 겁니다. ㅋㅋ 별거 아니죠. 마법이 뭐 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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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는 7일 뒤에 사라진다.


그러니까 포스트 보팅이 종료되는 7일째 되는 날, 본문의 내용을 삭제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삭제한 데이터는 별도로 백업을 하든, 아니면 다른 플랫폼에 옮겨놓는 겁니다. 다른 플랫폼에 옮기는 경우 간단한 내용요약과 더불어 링크를 연결시켜 놓을 수도 있겠죠.

저는 앞글 <페이스북 한 달, 스팀잇 일주일>에서 언급했듯이 제 창작물들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제한적으로 공개하기로 결심하고, 개인 플랫폼(홈페이지)을 만들어 봉해놓아 버렸습니다. 연회비를 내고 가입해야 볼 수 있는 멤버십 플랫폼을 만들어서 말이죠. 지금의 출판과 콘텐츠 유통방식으로는 제 자식들이 마음껏 활동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였고, 그들의 때, 그들을 더 빛내줄 플랫폼이 나오기까지 잘 보관하고 다듬어 가려고 말입니다.

그러다 스티밋을 알게 된 겁니다. 처음에는 오~ 획기적인데 하고 개인 플랫폼에 있던 자료를 다 옮겨 올까 싶기도 했습니다. 일단 개인 플랫폼을 운영하는 수고를 덜고, 얼마 안 되지만 호스팅 비용이나 도메인 관리 등을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말입니다. 게다가 블록체인 플랫폼이니 영원히 자료 백업을 신경 쓸 필요도 없을 테니 말이죠.

그런데 신경이 쓰이는 건 7일 밖에 보상이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처음부터 고래도 아니고, 나름 소중한 내 자식들이 겨우 7일 간만 보상을 받고 영원히 완전 개방 형태로 박제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보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프라이버시와, 향후 변화되는 사회 속에서 야기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에 망설여지더군요.

어떤 콘텐츠들은 추후에 단행본으로 묶여 출판을 해 볼 수도 있을 겁니다. 또 향후 더 효율적이고 매력적인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스티밋 플랫폼에 영원히 박제되어 가치도 충분히 보상받지 못한 콘텐츠가 그대로 묻혀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티미언들의 고민사항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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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상 무공개


그래서 말입니다. 7일 간만 보상을 받을 수 있으니 7일 간만 공개를 하는 겁니다. '무노동 무임금'처럼 '무보상 무공개'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7일이 지난 콘텐츠는 별도로 백업을 해두거나, 아니면 다른 플랫폼에 저장해 두는 겁니다. 어떤 방식으로 공개, 보관, 퍼블리싱 할지는 각자의 상황과 여건에 따라 하시면 되겠지만, 어쨌든 과도기에 있는 콘텐츠 유통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탄력적인 운용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것은 여러 부분에 있어 효과적인데..

★ 저작권

박제되는 특성상 저작권에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은 모든 스티미언들이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러나 저작권의 범위와 적용이 아직 명확하지 않고, 또 추후 다양한 변동 사항이 있을 수 있는데, 한번 박제되면 수정이 불가능한 여건은 사실 매우 부담스럽습니다. 그러나 7일 간만 공개할 경우, 저작권에 부담이 되는 이미지나 동영상, 콘텐츠를 공개 종료 시점에 삭제하거나 변경함으로써 예방적 대응을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저작권 개념 없이 마구 사용해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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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이버시

스티밋 또한 다른 SNS 플랫폼처럼 소통이 중요하고, 오히려 커뮤니티 활동이 더 주요하게 작용되는 플랫폼입니다. 그러다 보면 여러 사적 관계들이 생겨나고 또한 프라이버시를 공유하게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 역시 다른 플랫폼의 예에서 보듯 다양한 역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미 박제되어 버린 관련 내용들을 삭제하거나 수정할 수 없다면, 난감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향후 민감할 수 있는 내용들, 그러나 팔로워들과 공유하고 싶은 콘텐츠들을 7일 간만 공유하고 수정, 삭제함으로써 예방적 대응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의 측면으로 영원히 남기고 싶은 프라이버시, 추억들을 안정적으로 박제할 수 있는 순기능이기도 합니다. 소중한 사진, 기록, 추억들을 이리저리 백업하다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게다가 블록체인의 특성을 활용하여 잃어버리면 안 되는 중요한 자료들을 (프라이버시 여부를 고려하여) 스티밋에 박제함으로써 증거자료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마나님들의 남편 각서 보관용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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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의 안정성

기록의 안정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스티밋의 박제 방식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르포 형식의 기록물들, 출판물들이 이익관계자들에 의해 전량 회수되거나 파기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 스티밋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영원히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순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벌 회장님이나 권력자들의 비리고발 르포라든가, 공개되었을 때 파급효과가 큰 중요 비밀문건의 사본 저장으로서도 말이죠. 네이버는 권력이 기사 내리라면 내리지만, 스티밋이라면 당신의 대자보를 영원히 박제시켜 보호해 줄 테니까요. 물론 그래서 위험하기도 합니다.

★ 콘텐츠의 추가 활용

스티밋도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해 갈 테지만, 이미 벌써 이와 비슷한 플랫폼들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쩌면 하이텔, 나우누리에 글을 올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언제 어느 때에 내 콘텐츠에 더 적합한 플랫폼이 등장할지 모릅니다. 그러므로 콘텐츠 활용의 가변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7일간의 보상이란 형식은 내 콘텐츠에 대한 대중, 소비자의 반응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좋은 베타서비스 공간이기도 합니다. 다양하게 달리는 댓글들과 연결되는 포스팅을 참조해, 내 콘텐츠의 완성도를 더 높여 갈 수 있습니다. 내 콘텐츠가 적합한 플랫폼을 만나기까지 말이죠. 그러려면 7일 간만의 공개가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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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노출의 한계

아무리 콘텐츠를 많이 쌓아도 카테고리 기능도 없는 현재의 스티밋 UI로는 포스트들이 쌓일수록 묻혀갑니다. 사실 팔로우하고 있는 스티미언의 블로그에 방문해도 최근 몇 포스트만 보게 되지, 오랫동안 쌓여있는 이전 포스트까지 보게 되지는 않을 겁니다. 특히 1일 1포스팅을 하는 수준이라면 7개 정도 쌓인 포스트를 다 들여다보기도 벅찹니다. 그러므로 무의미하게 쌓아두는 것보다 일단 백업을 해두고 다른 방식의 2차 콘텐츠 활용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를 보는 유저 입장에서도, 7일 뒤면 사라질 콘텐츠라면 좀 더 신경 써서 보게 되는 긍정적 요인이 있습니다. 나중에 봐야지 하고 지나쳤다가 그게 어떤 포스트였는지, 누구의 포스트였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즐겨찾기에만 잠들어 있는 우리의 그것들처럼 말이죠.


물론 블록체인의 특성상 수정 기록까지 모두 남습니다. 그러니 일단 콘텐츠 작성 시 기존의 기준대로 유의하실 것들은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노출 빈도와 정도를 줄일 수 있다면 좀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여지가 많아지겠죠. 포스트를 발행하고 몇 년쯤 지나서 우연히, 굳이 보여지지 않았으면 하는 누군가에게 드러나져 난감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지금은 별문제의식을 못 가지고 있던 일들이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갈등의 여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작정하고 캐내겠다 들면 휴대폰도 해킹해서 내가 어디서 누구랑 무슨 얘기를 하는지까지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시대에.. 게다가 디지털 기록이란 일단 기록되면 어떻게든 복원이 됨으로 당해낼 재간이 없습니다.(블록체인은 더욱 그렇죠) 우리 같은 범인들이야 그렇게까지 신경 쓸 일이 뭐 있겠습니까 만은.. 시절이 빠르게 변화하고 인식도 달라지니, 지금은 웃자고 한 얘기가 나중에 시빗거리가 되고, 현재의 인식 기준으로 사용된 언어들이 미래에 불필요한 문젯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출을 조금이라도 줄임으로써 대응력을 높여보자는 말씀입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정리하자면 간단합니다. 보팅이 이루어지는 7일간만 포스트를 공개하고 콘텐츠 성격에 따라 본문을 삭제하거나 수정한다.

오늘의 마법 끝.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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