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답답해서 하는 '임금님은 당나귀 귀' 혹은 '심야 독백'이야...
김어준의 방송을 본 사람은 알지...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말은 다스의 해외법인과 자원외교로 '증발'해버린 천문학적인 액수의 세금, 그리고 MB와 삼성과의 연결고리를 가리키는 말이란 걸...
맞아, 알아... 뉴스브리핑의 전체 맥락은 그게 아니란 걸... 그리고 손석희와 JTBC의 선의를 '아직은' 믿는다니까. 하지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건, 의문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어.
같은 방송에 등장하는 김어준의 5분짜리 발언에 대해선 앞뒤 맥락 자르는 무리수를 두어가며 재탕삼탕하면서, 1회에서 14회까지 스무 시간 가까이를 빼곡히 채우고 있는 MB-삼성과 관련된 어마어마한, 그것도 상당한 근거가 뒷받침된 의혹들에 대해선 왜 입을 다무는 거지?
왜? '최순실 국정농단', '다스는 누구겁니까'처럼 몇 달 동안 차곡차곡 모아놨다가 적당한 시기에 'JTBC 단독 보도'로 터뜨릴려고? 솔직히 그건 손석희, JTBC가 좀 잘못했지. 김어준, 주진우한테 조금은 미안해하는 게 맞아... '단독보도'라니... 몇 개야? 도대체... 그런 미안한 짓을 한게 말야... 몇 달 전에 이미 파파이스에서 보고 외우다시피 한 내용이 JTBC에서 '단독보도' 딱지를 붙여서 떡 하니 보도되는 걸 본 게 한 두번이야? 당사자도 아닌 내가 낯간지러울 지경이었다구... 스피커 큰 JTBC가 이슈화에 도움이 된 건 분명 맞아. 그래서 김어준이나 주진우도 별 말 안 했을 테지... 그런데 말야, 제3자가 보기에 스피커 큰 사람들이 작은 사람들한테 그러는 거 일종의 '갑질'로 느껴져...
이 뉴스브리핑도 좀 그래...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발언의 '진의'는 차치하고라도, 같은 방송에서 "미투 운동이 사회운동으로 성공해서 보편적인 사회인식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복잡한 젠더 이슈를 어젠다로 선정한 JTBC는 칭찬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한 팟캐스트 진행자'의 '진의'는 깡그리 무시한 채 '언론보도가 미투를 가린다'는 말로 비틀어 '논란거리'로 만들어도 되는 거야?
미투도 마찬가지야. 그 방송의 '공작' 발언 이후에는 삼성 임원들의 난교파티에서 벌어진 성폭력 사건에 대한 수사와 수사은폐 과정에서 드러난 삼성과 검찰권력 사이의 커넥션에 대한 (의혹 수준이 아닌) 실명 증언도 있었어. 그건 왜 보도조차 하지 않는 거지? 1인칭이 아니라 3인칭, me too가 아니라 her too라서?
https://twitter.com/kihsCharlotte/status/967206889833377792
- kihsCharlotte
왜 JTBC를 비롯한 거대 스피커들의 '미투'에 대한 보도는 이렇게 '선택적'이냔 말야... 장자연 사건은 또 어때? 피해자가 '접대부', '죽은 연예인'이라서? 가해자가 거대 언론권력이라서? 사람들의 의혹처럼 거대 언론권력과 관련이 있어서? 설마... 아니겠지... 아니라고 믿어.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이상한 건 이상한 거잖아...
삼성에 대한 미투, 조선일보에 대한 미투, 그리고 지금 JTBC에 있다고 '의혹이 제기되는 그 자'에 대한 미투에 대해서도 언젠가 기다리면, 때가 되면 보도하긴 할 거지?
꼭 했으면 좋겠고, 정말 그러길 바라는 데, 한 가지 더 바라는 게 있다면 말야, 혹시 하게 되면... 'JTBC 단독 보도'라곤 하지 말아줘. 그 땐 정말 뿜을 거 같아.
아, 정말 아무래도 이상해... 이상하다니까... 이상해서 이상하다고 말하면, 이상해서 뭔가 '공작'의 냄새가 풍긴다고 하면 나는 미투의 본령을 흐리는 건가? '여론조작'의 냄새가 풍긴다고 하면 좀 나아? 정말 그래?
누가 들으면, 내가 손석희를 디스하고 김어준을 쉴드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 세상에... 내가 김어준 편을 들다니... 상전벽해가 따로 없어... 이런 상황 때문에 나도 정말 기분이 묘하지만 진짜 궁금해서 그런다니까? 도대체 왜 그런거야?
정말 답답해서 사는 말인데... 혹시 뉴스 브리핑 작가, 조선일보 보나? 이건 정말 그냥 의혹이야. 정말 답답해서 하는 말이니 부디... 너무 무게는 싣지 말아줘...
p.s. 나 아무래도 잠시 JTBC를 떠나야겠어. MBC로 가려구. 돌아올 수 있겠지?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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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를 나르는 작은 날개, 헤르메스입니다 가입글 2018.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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