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raah
몇 년전 지은 양파망 흙부대집 소개합니다. 그래서 땅값 싼 속초에 준비물: 본인포함 전일제 백수 2명이상 가끔 부르면 부리나케 달려오는 노예 한 두명
속초에 열심히 지어서 잘 사용 중인 집입니다. ^^
십여년 전 어머니가 몸이 안 좋으셔서 형제들 가까이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건강하셨던 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지시니 예민해 지셔서 9층 아파트도, 3층 아파트도 못견뎌 하셨어요.
지금은 두 배 이상 올랐죠 ㅋㅋ 자연의 재료로 집을 짓기로 했습니다.
형제들이 실험 정신이 지나쳐요.주 재료: 흙과 나무
지붕 올리고 진흙바를때, 떼로와서 도와줄 가족이나 친구 7~8명
뒷동산에 진흙 두 차 퍼오기
뒷산아래 벌목된 소나무 욺겨 놓기 (인건비만 좀 들어요)
마침 아이 파크 앞쪽으로 무슨 호텔 부지를 닦는지 산을 어머어마하게 훼손하고 소나무도 엄청나게 굴러다녔어요 천만다행?
공사비는(거의=)노동력
시급 25,000원10시간* 100일=2,500만원씩*2명에게
"수고했어 용돈써라 지급! 자재비는 둘이 쏘는거로 하고. ok?
콜!"
대충계산 @raah
설계 상 하수도, 전기, 타일, 도기
이런 재료들은 뒷산에 없어요. 사야지요. 그래도 정말 공사비가 어마아마하게 저렴합니다.
싱크와 가구도 원목으로 직접 만들면 훨씬 저렴하고 오래 쓰지요
*0샘 등 최고급 가구들도 그리 좋은 재료 안써요.
- 테이블 쏘, 레일톱, 각도톱,드릴 등 한 준비하시면 평생 제작 가능.
이렇게 대충그린 설계도를 가지고
건축사하는 친구와 백수 건축사 두 사람에게 감리를 받았는데.....
“계획대로만 되면 별 문제는 없겠다. 특이하네 ^^”하며 작업중간에도 사진 찍으러 오곤 했습니다.
흙이 제대로만 쌓이면 의외로 단단하답니다.
쌓기 [이웃과 함께 짓는 -흙부대집] 내용 참조
ISBN: 9788975278259
방수처리 후 주어온 돌과 모르타르로 기초공사를 좀 하고 양파망에 흙을 담아 쌓는다.
나무 망치로 다진다.(첨에 조금하다가 의미없어서 그만 둠)
몇 줄 쌓고 철조망을 넗고(생략)
여섯 줄 쯤 쌓고 쇠막대기 박고(생략)
서까래를 얹고 대나무, 갈대 등으로 사이를 메운 후 철망매시를 깔고 진흙반죽을 깔아줍니다.
진흙+ 짚 으로 모르타르를 만들어 반죽한 후 온 벽 안 밖과 천장 아래등에 붙여 줍니다.(남녀노소 대군 필요)
[이웃과 함께 짓는 흙부대 집]에서는 귀찮은 공정 두 가지를 주의 줍니다만,
공정하나 늘고 주는 일이 얼마나 큰 부담인지 잘 알 것이다. 공정이 하나 줄면 그만큼 일도 준다. 인건비와 자재비도 함께 준다. 흙부대로 집을 지을 때 가장 성가신 일은 부대 위에 철조망을 까는 것이다. 여차하면 꼬이고, 가시가 신발이나 손에 박히기 일쑤다. 게다가 가격도 꽤 올라 부담이 된다.
또 하나 , 흙 미장은 생각과 달리 꽤 잘 붙는다. 그러나 흙미장을 더욱 잘 붙게 하고 균열을 방지하려면 파이버 매시(Fiber mesh)나 조경마대, 철망매시, 그물망 등 다양한 망을 덮고 미장해야 한다. 하지만 망 값도 꽤 들고 이것을 부착하는 데에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
우리는 귀찮은 건 최대한 생략!!
기본적으로 흙 부대가 자리를 잡으면 제법 단단하게 서로를 붙잡는다는 지론을 택합니다.
쌓는 도중에 무너지지 않으면 괞찮다. 수직에 주의해서 쌓고 무너지면 다시 쌓기로 합니다.
이 경우, 지붕을 얹기까지 비가 오면 위험해요 실제로 비가와서 일부 무너져서 다시 쌓은 부분도 있어요
벽도 그냥 진흙으로만 바른 후 석회 등으로 마감했는데 기대면 부스러기가 떨어져요 그래서
한지를 풀질해서 붙였어요. 괜찮습니다. 철망매쉬는 지붕에 진흙 붙일때만 사용했어요. 지붕은 그것 없이 불가능하죠. 위,아래로 두 번 흙을 붙여주고 아래는 석회로 미장.
이런 울퉁불퉁한 나무줄기를 살리는 서까래는 보기보다 아주 단단합니다.
하지만 지붕 판재를 올리기가 어렵죠,세배로 힘듭니다. 지붕면이 백만각형이 되니까요.ㅠㅠ
최상층 각재만 요렇게 사다가 평면 맞추는게 훨씬 경제적입니다. 그냥 합판올리고 단열하면 끝.
창틀은 목수님께 주문.
* 양파망보다 더 단단한 건 망사튜브입니다.
강화도 유설현 씨는 망사튜브를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곡물건조용 망사 원단을 사서 재단한 다음 공업용 재봉틀로 일일이 박아 튜브를 만들었다. 우선 막돌을 시멘트 몰타르로 고정시킨 기초 위에 습기 방지용 방수포를 깔았다. 그리고 긴 망사튜브 속에 건축현장의 흙을 반죽하지 않은 채 넣은 다음 공이로 다져가며 벽체를 쌓았다.
### 벽난로 온돌 난방
최근 10여년 동안 이 방법을 세 번 시험했는데 일단은 아주 좋습니다.
거실의 난로에 나무를 때면 난로가 열을 낸 후 작은 방구들을 데우고 배출되는 구조입니다.
거실에 연기가 나면 안 되기 때문에 역류나 배출 문제는 꼼꼼하게 챙겨야 합니다.
굴뚝이 높으면 열효율이 떨어집니다.
_1. 벽난로를 거실 바닥보다 40cm 낮게
거실 한쪽에 푹 꺼진 아궁이 난로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열효율이 엄청나게 좋아요
장작 두 개만 넣으면 거실과 안방이 아침까지 훈훈하고 바닥도 뜨거워요
문제점: 벽난로가 아니라 아궁이 같음. 폼이 안남.
아궁이 바닥기초 마감재에 신경 덜 쓰면 개미가 출현함.
_2. 어떤 분은 간지 나는 서양식 벽난로의 연통을 역으로 끌어내려서 낮은 온돌로 보낸 분이 계시더라고요. 이 방법은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본래는 불 때기 전에 일단 상부 통로로 배출하며 축열 한 후에야 열기를 아래 구들로 끌어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전기 부스터등이 필요하고, 굴뚝도 높아져야하며 결국 열효율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쉽지 않음.
_3. 난로를 나지막하게 만들어봤어요 (인제 그 집)
열효율도 엄청나고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딱하나 단점은 불구경을 못한다는 점이죠
나무 몇개 넣으면 거실이 후끈, 곧이어 방도 따끈....ㅎㅎㅎ
원리는 2차연소와 로켓스토브, 메스히터 원리를 잘 이용해서...
마땅한 그림 겨우 요것 한장 찾났네요
다음에는 더 연구해서 온돌방 바닥 높이를 좀 높이더라도 ‘불’을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벽난로를 만들 계획입니다. 은퇴 전에 만들어야 할텐데 .....
몇 년 후에 이어가겠습니다. ^^
끝나고 석화
몸이 부실할땐 영양보충해야죠. 통영석화가 저렴합니다.
인터넷 배송, 좋아요.
30분쯤 수돗물에 불렸다가 그냥 굽거나 찌면 요리 끝.
- 식사도구
한상자 사면
셋이 배불리 먹고도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