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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완. 웅진지식하우스. 2018년 4월 23일
오늘은 좀 가벼운 책 한권 소개합니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 했다는
ISBN:9788901223032
야매 득도 에세이.
한국의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은
모두가 똑같은 패턴으로
마치 교과서처럼 정해놓은 힘겨운 경주의 삶을
당연히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림책 몇 권이 전부인 이 분, 첫 에세이가 벌써 12쇄
대박 예감입니다.
첫 에세이다 보니, 내용 전체가 모두 다 반짝이는 건 아니지만
읽다보면 하나씩 터집니다. 하하
정해진 매뉴얼대로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의 인생이 뭔가 너무 빡빡하고 힘들 때
봉급은 안 올려주면서 맨날 야근 시킬때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벗어나
도망가 보는 용기 ^^
도망갔다 실패하면?
걍 후회하고 돌아오면 됨.
일단 톡톡 튀는 그림한 점 보시고 결정하시죠 ^^
이런 사회시스템의 거부 현상 아나키즘이나 개인주의를 거치고 나서야 진정한 선진국이 된다고 보는 분들도 있네요.
우리나 일본의 기업문화가 여전히 비 효율적 집단주의에 빠져있다는 신랄한 비판은 제 이전 서평 [아멜리 노똥브 -두려움과 떨림]에서 볼수 있습니다.
노력이 우리를 배신할 때, 자꾸 경쟁하게 되고, 자꾸 지는 것 같을 때,
정신차려! 열심히 살면 지는 거야!
엉뚱한 데 열정을 그것도 남에 것에 열정을 바치다니.
저자가 볼 때 열정은 자주 나타나지도, 오래 지속되지 도 않는 것이다. “열정이 없어 고민입니다.” 이런 고민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앞에 놓고 사랑하는 마음이 안 생겨 고민하는 꼴이다.
포기의 기술.
7수생의 전설에 빛나는 홍대병. 그림 그리면 홍대미대를 가야 한다고 세 번째 도전에서도 떨어지고 난 후 동작대교 앞에서 자살하려던 저자는 뛰어내리지도 못하고 다른 대학에 들어간다. 시험장에만 들어가면 실력발휘를 못하는 입시생의 안타까움이 절절하다. 하지만 부모 몰래 4번째 도전을 한다. 그렇게 홍대를 들어갔다. 그 때라도 들어가서 얼마나 다행인가. 5수 6수를 했을 것이다. 들어가 보니 학비 버느라. 뭔가 즐길 것도 배울 것도 못 찾았다.
투자에 실패했을 때, 주가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일 때, 손절매는 스킬이다. 더 큰 피해를 막는것인데 ‘콩코드 오류’로 그것을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4수를 했고 누군가는 7수를 했다.
용기를 내어 포기하라! 포기. 할 수 있다.
커서 뭐가되려고 허구헌날 노력이나 하고 ㅉㅉ
사토시 세대다. 운동도, 그림도 마찬가지다. 넘어질까, 뒤쳐질까, 겁을 내어 힘이 들어가면 잘 될 리 없다. “득도다.” 어차피 망친그림 이제 막 그려볼 생각이란다.
그의 노예처럼 산 오역의 인생을 번쩍 깨우 건 니체의 그 말인 듯하다.
“하루 2/3를 맘대로 쓰지 못하면 노예다”
그렇게 월급을 포기하고 자유를 샀지만, 불안하면 지는거다. 아무것도 안 할 자유를 누린다.
프리랜서로 조금만 일하고 노는 것이다. 통장에 남은 1년치 자유가 다 떨어지면 생존을 위해 다시 열심히 살지도 모른단다. ㅋㅋ
돈 때문에 자유를 계속 뒤로 미루다보면 고뱅이 썩은 다음에나 자유가 올 것 같아서 미리 퇴사한 것이다. 그렇게 자유롭게 3년을 놀았고
(3년동안 진짜 하고싶은 일을 찾는 고민을 했지만, 고민만 했고 결국 그런 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아직 1년 더 놀 수 있다고 한다.
이제 여차하면 밥 굷게 될 판이라 뭐든 할 만하면 하자고 정하자,
일감이 가끔 들어오고,
또 조금씩 하고 그러다 보니 또다시 투 잡을 하게 되었는데
이게 전과 다르다고 한다. 매여서 못 떠나며 하는 투 잡과,
자유로운 시간을 좀 더 연장해 보려고 애쓰는 가끔의 투 잡은 재미가 다르다는 게 저자의 깨달음이다.
자유를 좀 더 누리기 위해 짜증나도 참아가며 일하는 중이다.
매일 출근하라는 것도 아닌데 이것도 못하면 나가 죽어라!!
저자는 자신의 자존감이 높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 후부터 행복을 느끼고 있단다. 더 성공한 누군가를 보며 비교하고 질투하는 어리석음을 절대 안 저지르려 매일매일 노력하면서 “다람쥐처럼” 오늘을 즐기고 있다.
원래 인생이 꿈꾸는 대로 되면 비정상이다. 잘 안되는 게 정상이다. 꿈대로 안된걸 괴로워하진 마라. 꿩 대신 닭이다 치킨은 사랑이니까. 꿩은 별로고 치맥!
원래 기대가 큰 영화는 실망도 큰법!!
내 인생도 별로 기대는 하지 않고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