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꽃은 식물의 성기다. [채식주의자]2 식물성,여성성,관능성,Vegetarian:vegetative and feminine,sensuality

Flowers are the genitals of pla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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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아 오키프 작품.

채식주의자 서평 두번째. : 관능의 생명력

몇년전 한강의 이 소설이 문하계의 노벨상에 견주는 맨부커상에 당선되면서 핫 이슈가 되었었지요.
좀 지나긴 했지만 그 때의 감동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서 너 번에 걸쳐 포스팅하겠습니다. ^^

최근에 시사in 의 환경오염에 대한 기사에서 육식이 환경에 미치는 심각성을 숫자적으로 접하고 "내돈주고는 소, 돼지고기 안 사먹는다."는 소극적 채식주의를 택한 기념입니다. ^^
"How dare you"지구온난화...지구를 살리는 대체육 요리 Beyond Meat, Vegetable Meat
[book]프라스틱 없는 삶, 우리는 프라스틱 없이 살기로했다. [AAA]플라스틱행성

채식주의자 전체내용

1. 한강 소설의 식물과 음식

  1. [채식주의자]
  2. 채식주의자가 됨

4. [몽고반점]

5. 관능의 생명력

  1. [나무불꽃]
  2. 식물의 존재성-거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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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몽고반점]

내면화한 편견과 소외의 현장을 목격하고 코너에 몰린 소외자의 심정을 공감한 유일한 사람은 ‘예술가’이다. 그녀의 형부다.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버리던 순간은 인생의 코너같은 거였다. 모두가- ‘고기를 강제로 밀어 넣는 부모 그것을 방관하는 남편이나 형제자매까지도- 철저한 타인 혹은 적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다시 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시도할 때는 이렇게 방해받는 일 따위는 없을 수 있다. 문득 그녀가 깨어나지 않길 바라고 있다는 것을, 다시 깨어난다는 상황이 오히려 막연하고 지긋지긋해, 눈을 뜬 그녀를 창밖으로 던져버리고 싶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p 82

그는 처제를 겪고 난후, 그가 의미 있게 해 왔던 작업들이 갑자기 무의미해진다. 그가 거짓이라 여겨 미워했던 것들, 숱한 광고와 드라마,뉴스, 정치인의 얼굴, 무너지는 다리, 노숙자, 난치병황자의 눈물 들을 편집해 음악과 자막을 넣었던 것들에 대한 환멸이었다.

문득 구역질을 느꼈는데... 그는 충분히 그것들을 미워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혹은, 충분히 그것들로부터 위협당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러나 그순간, 처제의 피비린내가 코를 찌르는, 푹푹 찌는 지는 여름 오후의 택시 안에서 그 모든 것들이 그를 위협했고, 구역질나게 하고 숨을 쉴 수 없게 했다.

앞으로 그는 작업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그는 그때 했다.
한 순간, 그는 지쳤고, 삶이 넌더리났고, 삶은 담은 모든 것들이 견딜 수 없었다.
십 여년 동안 자신이 해온 모든 작업이 조용히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었다. p 84

그리고 이 예술가를 작가 한강이 의도한 세계, 즉 영혜의 세계, 식물의 세계와 조우하게 하는 매개체 그것이 푸른색 몽고반점이다. 작품 모델이 되기 위해 옷을 벗은 처제의 엉덩이를 들여다보며 화자는

몽고반점으로부터 ‘광합성의 흔적 같은 것’을 연상한다.

5. 관능의 생명력

‘식물적인 무엇’으로 이어지는 이 ‘광합성’의 이미지는 한강 소설에서 항상 관능의 표상으로 재현되고 있다.

사실 많은 미술가들이 꽃의 이미지 속에서 노골적 관능성과 섹슈얼리즘을 찾아낸 예는 허다하다. 한강은 그러한 꽃의 관능성을 [몽고반점]속에서 표출한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려왔던 대로였다.

그녀의 몽고반점 위로 그의 붉은 꽃이 닫혀다 열리는 동작이 반복되었고,
그의 성기는 거대한 꽃술처럼 그녀의 몸속을 드나들었다.

그는 전율했다. 가장 추악하며,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이미지의 끔찍한 결합이었다. 눈을 감을 때 마다 그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물들이고 배와 허벅지까지 적시는 끈끈한 풀물의 푸른빛을 보았다 (140 p)

이 감동의 ‘아름다움’, 근원적 섹슈얼리즘은 생명력이다.

섹슈얼리즘이 근원적 생명력으로 나타나는 순간 도덕성이나 인습은 고려대상에서 제외된다.

처제와 형부 사이의 ‘추악한’ 결합이라는 세속적 도덕의 잣대는 무의미하다.
따라서 이 섹슈얼리티는 에코페미니즘 에코페미니즘은 자연 속의 생명이 협력과 상호 보살핌, 사랑을 통해 유지된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는 새로운 우주론 및 새로운 인류학의 필요를 강조한다.

‘영성’ 개념에 가깝다. 에코페미니즘은 기본적으로 남녀의 이분법을 넘어 모든 생명체에 내재한 생존 본능과 의지로 본다. 이 생태학적 생명의 신성함은 ‘종교’ 보다는 ‘주술’, ‘마법’에 가까운 “만물에 스며있는 여성원칙”, “여성의 관능, 여성의 성적 에너지, 여성의 가장 소중한 생명력”, “여성으로 하여금 생명을 사랑하고 축복하게 해주는 에너지”를 말한다.

근대 과학 기술은 인류가 자연과 맺고 있는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파괴하고 그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유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이 ‘탈마법화’의 과정이 자연을 남성 의지에 종속시키고 있다.
영성을 강조하는 페미니스트들과 예술가들은 “가지를 치지 않은 야생의 나무 같은 힘”(78 p)을 감지하는 예지력으로 처제에게서 근원적인 섹슈얼리티의 생명력을 발견한다.

예술과 근원에의 대면은 현실에서는 항상 위험스럽고 경계를 무너뜨린다. 자신이 속하던 세계 바깥으로 주체를 끌고 간다. 이런 순간에는 사이렌의 유혹을 두려워한 오디세우스의 간지(奸智)가 필요하다.

그러나 예술가는 충동에 몸을 던지는 존재이다.

형부는 새로운 자극적인 성적 끌림을 동반한 이 강력한 예술적 충동에서 절제를 사용하지 못한다.

예술가는 식물이 되어가는 처제의 몸에서 식물의 생명력을 느끼고 그의 몸에 싱싱한 나무줄기와 잎과 꽃을 그리고 꽃들의 성교행위를 표현하고 싶은 창조욕구를 떨칠 수 없다.

붓이 스칠 때마다 간지러운 듯 미세히 떨리는 그녀의 육체를 느끼며 그는 전율했다. “그것은 단순한 성욕”이 아니라, 무언가 근원을 건드리는, 계속해서 수십만 볼트의 전류에 감전되는 듯한 감동이었다. ” (103 p)

그러나 영혜는 이미 식물의 특성을 내면화 하는 중이다.
알몸에 꽃그림을 그리는 경험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가만히 있기만 했는걸요” 라고 말한다.

그녀는 식물이다.

놀람도, 흥분도 없으며, 고통도, 슬픔도, 도덕적 편견 따위는 더더욱 없다.
그녀는 그냥 존재하는 것, 가만히 있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그녀는 놀라울 만큼 호기심이 없었고, 그 덕분에 어느 상황에서도 평정을 지킬 수 있는 것 같았다. 새로운 공간에 대한 탐색도 없었으며, 당연할 법한 감정의 표현도 없었다. ...

그저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내면에서는 아주 끔찍한 것,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어, 단지 그것과 이상을 병행하고 반응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은 건지도 몰랐다.

참고문헌

한강, 채식주의자, 창비, 2007.
구승회, 「생태윤리학: 인간윤리학에서 자연윤리학으로」, 에코필로소피, 새길, 1995.
Adams, C. J., 이현 옮김, 육식의 성정치, 미토 2006..
Bulliet, R. W., 임옥희 옮김, 사육과 육식, 알마, 2008..
Mies, M.․Shiva, V., 손덕수․이난아 옮김, 에코페미니즘, 창작과비평사, 2000.
Singer, P., 김성한 옮김, 동물해방, 인간사랑, 1999.
신수정. 한강 소설에 나타나는 ‘채식’의 의미. 문학과 환경. 2010-
(신수정 님의 논문의 흐름을 주로 참조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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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한강

그리고 드디어 곧 저희 목공실 자선바자회를 열 계획입니다.
여기서 먼저 열어 봅니다.

도마자선바자회

@raah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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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teem이전서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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